
세컨드하우스의 성지로 손꼽히던 강원도 해변도시 아파트값이 심상치 않습니다.
코로나 시국을 거치면서 2021년과 2022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뻗어가던 동해안권 속초, 강릉 집값이 지난해부터 속수무책으로 내리고 있어서입니다.
특히 강원도 고가주택 시장의 문을 연 오션뷰, 신축단지 위주로 가격이 크게 빠져 ‘오션뷰 세컨드하우스 열풍이 끝났다’는 이야기도 들려오고 있습니다.
ㅣ[Remark] ‘급등 급빠’ 오션뷰 아파트의 눈물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힘들고 친환경 주거지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던 2020년대 초반, 동해안권 도시는 서울 아파트값보다 높은 상승폭을 키우며 주택시장의 메인스트림으로 떠올랐습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서 2021년 한 해 동안 속초 아파트값은 17.63%, 강릉 13.70% 올라 서울(8.02%) 보다 상승률이 클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영광도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2023년 전체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기에 접어들자 줄곧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 부동산 시장이 지난해 상승반전에 성공한 것과 달리 강원도 휴양도시는 하락폭을 더 키우고 있습니다.

최근 1년간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서울이 평균 7.65% 오를 때, 속초와 강릉은 평균 5.66%, 4.75% 떨어졌습니다.
강원지역 ‘10억원대’ 초고가 시장을 열었던 동해안 신축, 오션뷰 아파트 시장은 더욱 냉랭한 분위기입니다.
2023년 입주한 ‘속초디오션자이’의 경우 준공전이 더 인기였습니다. 전용 131(57평)㎡는 2020년 12월 13억4,838만원에(43층), 2022년에는 전용 131㎡(56평) 40층 아파트가 17억4,008만원에 판매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23년 9월 입주 이후에는 동일한 면적대의 거래는 종적을 감췄습니다.
상대적으로 거래량이 많은 국평 기준으로 본다면 오션뷰의 인기 변화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같은 단지 전용 84㎡는 2021년 8월 8억2,162억원(30층, 분양권)으로 최고가를 찍은 후 가격이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다 가장 최근 거래에서는 5억8,500만원(5월, 26층)으로 신고되었습니다.
속초 '양우내안애오션스카이'도 집값이 롤러코스터를 탔습니다. 전용 84㎡는 2021년 1월 최고 6억5,000만원에(37층) 거래되었으나 작년말 3억5,000만원(15층)까지 내려와 부동산 유튜브 커뮤니티에서 이슈가 된 바 있습니다.
속초와 함께 동해안 대표도시로 손꼽히는 강릉도 하락세가 감지됐습니다.
지역내 대표적인 신축 대단지 ‘강릉롯데캐슬시그니처’ 전용 84㎡ 아파트가 2022년 8월 6억6,941만원(21층, 분양권)까지 팔렸지만 올 들어서는 4억6,000만원대에서 주로 거래되었습니다.
해변과 가까운 송정동 ‘강릉아이파크’도 2021년 11월부터 2023년초까지 6억원대 거래를 볼 수 있었으나 올해에는 4억원대로 주저 앉았습니다.
ㅣ[Remark] 인구유출 계속… 외지인이 움직이는 지방 집값
지방 부동산 시장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은 외지인 투자자라는 속설이 있습니다.
인구유출이 심각한 지방 도시 특성상 집을 살 실수요자가 많지 않고 광역시나 산업시설이 집약된 일부 중소도시를 제외하고는 소득이 높지 않아 부동산 투자도 적극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속초 아파트값이 급등할 수 있었던 것도 ‘서울시 속초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외지 투자자들의 진입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2021년 속초에서는 2,750건의 아파트 매매거래가 있었는데 이 중 45%에 해당하는 1,223건이 강원도 밖 외지인 거래였습니다.
올해 외지인 거래가 줄자 집값이 하락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2025년 5월까지 속초의 외지인 거래비율은 24.05%로 2021년 동기간과 비교하면 12%P 가량 감소했고 강릉도 외지인 거래비율이 2021년 5월까지 33.78%에서 2025년 5월까지 15.73%로 내려갔습니다.
ㅣ[Remark] 제주살이 로망도 시들해졌나? 인구유출.집값 하락
이밖에 국내 대표적인 휴양도시인 제주도도 강원도 해안도시처럼 집값이 힘을 잃었습니다.
제주시 노형동 ‘한화꿈에그린’ 전용 108㎡는 2022년 3월 최고 13억원(8층)에 거래되었지만 지난 5월 3층이 9억1,500만원에 손바뀜이 있는 등 시세가 10억원 아래에 머물러 있습니다.
하락폭만 다를 뿐 제주시 아파트 가격도 2021년 2022년에 비해 ‘억’단위로 내려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제주 한달살이’ 인기가 시들해진 요즘, 제주도는 이젠 인구유출을 걱정해야 할 때입니다.
통계청이 지난 24일 발표한 ‘2024년 국내인구이동통계’를 보면 제주지역은 전출인구에서 전입인구를 뺀 순유출 인구가 3,361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전년(1,687명)에 비해 두 배에 해당하는 숫자입니다.

이처럼 한 때 세컨드하우스, 친환경 거주지로 각광받던 휴양지 아파트들의 위상이 전보다 떨어진 상태로 여름 휴가 이후 이들 지역의 아파트에 관심이 생겼다면 신중한 태도가 필요해 보입니다.
세컨드하우스의 실질적인 이용을 원한다면 떨어진 가격으로 매입의 기회가 될 수 있겠지만 단기간 수익을 위해서 접근한다고 할 때 현 시장 분위기가 빠르게 전환하기 힘들어 보일 수 있다는 의견이 힘을 싣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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