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글징글 ‘2위 징크스’… 아스널, 또 못 깨나
우승컵 품어본 지는 20년 넘어
최근 3년 동안 2위서 못 벗어나
맨시티는 홀란 결승골로 승리
11경기 무패행진… 시즌 첫 1위
영국 수도 런던의 북부를 연고지로 하는 아스널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 중 하나다. 현재까지 지구상에서 개최되고 있는 축구뿐만 아니라 모든 구기 대회 중 가장 오래된 대회인 FA컵 최다 우승팀(14회)이자 1919~1920시즌부터 잉글랜드 1부 리그에 가장 오래 생존해 있는 팀이기도 하다.

야심 차게 맞이한 2025~2026시즌. 이번엔 진짜 다를 줄 알았다. 전반기를 14승3무2패, 승점 45로 맨체스터 시티(13승2무4패, 승점 41)를 제치고 1위로 마쳤다. 후반기에도 순항해 불과 2주 전만 해도 맨체스터 시티보다 한 경기를 더 치르긴 했어도 승점 9 차로 넉넉하게 앞서며 ‘2위 징크스’를 깨고 22년 만에 드디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듯했다.
그러나 상황이 급변했다. 아스널이 최근 두 경기를 모두 내준 반면 맨체스터 시티가 11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면서 빠르게 승점 차를 지워냈고, 결국 23일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맨체스터 시티는 이날 영국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2025~2026시즌 EPL 3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엘링 홀란의 결승골을 앞세워 번리에 1-0으로 이겼다. 이날 패한 19위 번리(승점 20)는 2부리그 강등이 확정됐지만 승점 3을 보낸 맨체스터 시티는 아스널이 오랜 기간 지켜온 선두 자리를 빼앗았다. 21승7무5패, 승점 70으로 아스널과 승점뿐만 아니라 골득실(+37)에서도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66-63으로 앞섰다. 맨체스터 시티가 2025~2026시즌에 1위로 올라선 건 개막 이후 처음이다.
아스널로선 지난 20일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의 맨체스터 시티 원정에서 당한 1-2 패배가 뼈아프게 다가온다. ‘승점 6’짜리 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에게 패하면서 아스널은 이제 추격자의 입장에 놓이게 됐다.
이제 아스널과 맨체스터 시티가 남겨 놓은 리그 일정은 5경기. 더 유리한 건 맨체스터 시티라는 평가다. 리그 초반부터 선두를 지켜온 아스널로선 심리적 박탈감이 크다. 게다가 최근 두 번이나 맨체스터 시티에게 역전을 당해 리그 우승을 내준 경험이 되풀이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선수단 내부에 커질 우려도 있다. 반면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는 최근 11경기 무패 행진으로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해 있다. 이번에도 맨체스터 시티가 지금 순위를 유지한다면 최근 9시즌 중 7번째로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출 수 있다. 공교롭게도 아르테타 감독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체스터 시티 수석코치로 영입해 한솥밥을 먹다가 아스널 사령탑에 부임한 인연이 있어 더욱 두 팀의 대결이 흥미롭다.
다만 아스널에게도 위안거리는 있다. 아스널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도 4강에 올라 있다. 30일과 다음 달 6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4강 두 경기를 치러 2005~2006시즌 이후 구단 역사상 두 번째로 UCL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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