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 원정 진료 올 수밖에…한국 상위 병원 수도권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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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위크의 세계 병원 평가에서 상위권에 든 한국 의료기관은 대부분 수도권에 있었다.
지방의 암 환자들이 수도권 병원 근처에서 '환자방'을 마련해 묶거나 10분 진료를 위해 수개월 전에 케이티엑스(KTX)를 예매하는 등 원정 진료가 만연한 한국의 의료 상황과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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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삼성·서울아산·서울대병원 암 분야 10위 안에
뉴스위크의 세계 병원 평가에서 상위권에 든 한국 의료기관은 대부분 수도권에 있었다. 지방에서 ‘원정 진료’를 올 수밖에 없는 한국의 의료 상황을 보여주는 셈이다.
19일 뉴스위크의 ‘2025 월드베스트 전문병원’(World's Best Specialized Hospitals 2025) 평가 결과를 보면, 암(종양학·oncology) 분야에서 한국 의료 기관 가운데 삼성서울병원(3위)과 서울아산병원(5위), 서울대병원(8위), 세브란스병원(23위), 서울성모병원(37위), 국립암센터(40위), 분당서울대병원(57위) 등 7곳이 100위 안에 들었다.
300위까지로 확대하면, 전남대 화순병원(116위), 강남 세브란스(161위), 원자력병원(162위), 고대구로병원(170위), 아주대병원(190위), 고대안암병원(202위), 여의도성모병원(227위), 강북삼성병원(251위), 인하대병원(256위) 등이 이름을 올렸다.
300위 안에 포함된 16개의 한국 병원 가운데 지방에 위치한 곳은 전남대 화순병원이 유일했다.
지방의 암 환자들이 수도권 병원 근처에서 ‘환자방’을 마련해 묶거나 10분 진료를 위해 수개월 전에 케이티엑스(KTX)를 예매하는 등 원정 진료가 만연한 한국의 의료 상황과 맞닿아 있다. 이는 일본의 상위권 병원들이 지역에 고루 분포된 것과 대조를 보인다.
일본 의료기관 가운데 300위 안에 든 지방 소재 병원은 교토대병원(76위), 홋카이도대병원(77위), 시즈오카 암센터(112위), 도호쿠대병원(117위), 오사카대병원(128위), 나고야대병원(129위), 규슈암센터(132위), 규슈대병원(144위), 오카야마대병원(155위), 오사카국제암센터(228위), 오사카공립대부속병원(234위), 아이치의대병원(268위), 교토부립의대부속병원(295위) 등으로, 일본 전역에 분포됐다.
뉴스위크는 독일 글로벌 마케팅 전문 조사업체인 스타티스타와 함께 12개 임상 분야에 대해 수만 명 의료진에 의한 추천, 인증 데이터, 환자 치료 결과 등을 반영해 평가를 진행했다.
평가 대상 분야별로 한국 의료기관은 심장수술(150위까지 집계) 4곳, 심장(300위) 8곳, 소화기(150위) 9곳, 신경(!25곳) 8곳, 신경외과(125곳) 5곳, 산부인과(100곳) 3곳, 정형외과(150위) 9곳, 호흡기내과(150위) 9곳, 비뇨기과(125곳) 10곳이 순위에 올랐는데 모두 수도권 소재 병원이었다.
그나마 내분비 분야와 소아 분야의 경우 지방 소재 의료기관이 일부 포함됐다. 150위까지 발표된 내분비 분야의 경우 한국 의료기관 21곳이 순위에 들었는데, 충북대병원(61위), 충남대병원(87위), 부산대병원(88위), 전남대병원(91위), 경북대병원(108위) 등 5곳이 지방 병원이었다.
250위까지 순위가 공개된 소아 분야의 경우 순위 내 한국 의료기관 25곳 중 계명대병원(133위), 부산대병원(136위), 충남대병원(148위), 경북대병원(164위), 충북대병원(166위), 충남대병원(195위), 건양대병원(230위) 등 7곳이 지방 소재였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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