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인 줄 알았는데… 의사들도 몰래 챙겨먹는다는 ‘국민 나물’

새콤한 맛으로 입맛을 살려주는 쇠비름 제철 나물 레시피
완성된 쇠비름 나물./ 헬스코어데일리

밭둑이나 길가, 심지어 보도블록 틈새에서도 쉽게 자라는 풀이 있다. 흔히 잡초로 여겨져 뽑혀나가지만, 여름철에는 밥상에 오르는 재료로 변신한다. 바로 ‘쇠비름’이다. 예부터 한방에서는 약재로 쓰였고, 오래 먹으면 장수한다고 하여 ‘장명채(長命菜)’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다.

쇠비름은 꽃이 피기 전 연한 시기에 채취해 나물, 죽, 국물 요리에 활용됐다. 『동의보감』에는 해열, 해독, 이뇨, 지혈에 좋은 풀로 기록돼 있으며, 무더위에 먹으면 몸의 열을 식히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해진다. 잡초로만 보던 인식은 바뀌어 지금은 여름철에 챙겨 먹는 재료로 다시 자리 잡고 있다.

밥상 위에서 다시 만난 잡초의 변신

요리연구가 김대석 셰프는 지난달 27일 유튜브 채널 ‘김대석 셰프TV’에 공개된 "의사들도 몰래 먹는다는 이 나물은 보물입니다"라는 영상에서 쇠비름을 직접 조리했다. 그는 싱싱한 쇠비름을 고를 때 줄기가 붉고 잎이 단단해야 하며, 데칠 때는 천일염을 넣은 끓는 물에 1분 정도만 짧게 담가야 맛이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찬물에 바로 식히고 물기를 짜낸 뒤 적당한 크기로 썰어 준비했다.

그는 대파 흰 부분을 잘게 썰고 다진 마늘, 고추장, 국간장, 매실청, 참기름, 통깨를 넣어 양념장을 만들었다. 여기에 손질한 쇠비름을 넣고 무치자 새콤한 맛과 고소한 향이 어우러진 별미가 완성됐다. 접시에 담으며 김 셰프는 “쇠비름은 예전에는 잡초로 여겼지만 몸에 좋은 성분이 많다. 오메가3가 풍부해 심혈관에 좋고 머리카락에도 도움이 된다. 또 소변 배출을 원활하게 한다”고 말했다.

쇠비름 나물 만드는 법. / 헬스코어데일리
쇠비름 나물을 볶는 모습. / 헬스코어데일리
쇠비름 나물 양념장 만들기. / 헬스코어데일리
양념과 무친 쇠비름 나물. / 헬스코어데일리

쇠비름은 전국 어디서나 자라는 한해살이풀로 길이는 15~30cm가량 된다. 둥근 잎과 푸른빛 줄기가 특징이며, 번식력이 워낙 강해 중세 아랍에서는 ‘미친 풀’로 불리기도 했다. 이름도 다양하다. 마치현(馬齒莧), 오방초, 도둑풀, 돼지풀 등으로 불려왔다. 고서에는 성질이 차고 신맛이 난다고 기록돼 있으며, 무더위에 먹으면 체내 열을 내리는 데 좋다고 전해진다. 또한뮤신과 섬유질이 들어 있어 장운동을 돕고 변비를 막는 효과가 있다. 베타카로틴, 플라보노이드, 폴리페놀 같은 성분도 포함돼 활성산소를 줄이고 노화 속도를 늦추는 데 쓰여왔다.

쇠비름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한 이유

다만 채취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길가나 공장 주변처럼 매연이나 농약에 노출된 곳에서 자란 것은 피하는 게 좋다. 믿을 수 있는 경로에서 구입해 사용하는 편이 안전하다. 성질이 차가워 많이 먹으면 설사나 복통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한편, 쇠비름은 서양에서는 샐러드나 곁들임 요리로 즐기고, 우리나라에서는 무침, 국, 죽, 비빔밥 재료로 오래 사랑받아왔다. 특유의 새콤한 맛과 향은 여름철 입맛을 살리는 요소로 꼽힌다. 잡초로만 여겨졌던 풀이 이제는 밥상 위에서 소중한 재료로 다시 빛나고 있다.

김대석 셰프 쇠비름나물 레시피

■요리 재료

쇠비름 300g, 천일염 1스푼, 된장 1스푼, 고추장 1스푼, 국간장 1/2스푼, 다진 마늘 1스푼, 대파 흰부분 7cm, 매실청 1스푼, 참기름 1스푼, 통깨 1스푼

(컵 계량은 200mL 기준, 종이컵 가득 1컵과 동일 / 사용된 나무숟가락은 일반 밥숟가락보다 약간 큼)

■만드는 법

1. 끓는 물에 천일염을 넣고 쇠비름을 1분간 데친다.

2. 찬물에 헹군 뒤 물기를 꼭 짜내고 4~5cm 길이로 썬다.

3. 대파 흰 부분을 잘게 썬다.

4. 된장, 고추장, 국간장, 다진 마늘, 매실청, 참기름, 통깨를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5. 손질한 쇠비름과 대파를 넣고 조물조물 무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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