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니보틀, 노홍철도 다녀온 남극, 관광객 한 명이 100톤 눈 녹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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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남극 관광객…인간 발자국, 생태계 위협

사진 : 픽사베이

남극이 인간 활동으로 인해 점점 오염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계 마지막 남은 자연 그대로의 대륙이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경고다.

국제학술지 네이처 서스테이너빌리티(Nature Sustainability)에 실린 최신 연구에 따르면, 관광과 연구기지 확장으로 인해 남극의 눈이 더 빨리 녹고 있으며, 이미 취약한 생태계에 심각한 위협이 가해지고 있다.

칠레, 독일, 네덜란드 연구진은 4년에 걸쳐 약 2,000km를 직접 이동하며 오염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인간이 활동하는 지역에서는 니켈, 구리, 납 등 중금속 농도가 40년 전보다 10배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배, 항공기, 차량, 각종 기반 시설 등에서 배출되는 화석연료 오염원이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관광객 급증, 생태계에 직접적 영향

1990년대까지만 해도 남극을 찾는 관광객은 연간 8,000명 미만이었다.

하지만 2023~24년 시즌에는 무려 12만 4,000명 이상이 방문했다. 국제남극관광운영협회(IAATO)는 2034년에는 이 수치가 45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2024~25년 시즌에는 현재까지 11만 8,000명 이상이 방문했고, 이 중 약 8만 명이 실제 남극 땅을 밟았다.

대부분은 소형 탐사선을 통해 육상에 상륙했고, 약 3만 6,000명은 선상에서 남극을 관찰했다.

관광 그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1인당 평균 5.44톤의 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진 관광은 지구온난화를 가속시킨다.

가장 우려되는 오염원은 ‘블랙 카본’이다. 배와 항공기, 디젤 발전기에서 나오는 그을음으로, 눈 위에 쌓이면 반사율이 떨어지고 열을 흡수해 눈이 빠르게 녹는다.

논문 공동 저자인 흐로닝언 대학교 라울 코르데로 교수는 “관광객 한 명이 약 100톤의 눈을 녹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과학 연구기지도 마찬가지다. 장비, 차량, 장기 캠프 운영으로 인해 관광객보다 10배 이상의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사진 : 픽사베이

규제 노력에도 역부족

남극조약은 중유와 같은 유해 연료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일부 선박은 하이브리드 전기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으며, IAATO는 육상 혼잡을 막기 위해 선박 일정 조율, 생태계 보호 규칙 등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연구진은 "이러한 조치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재생에너지로의 전환과 화석연료 감축이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얼핏 보기엔 순수한 대자연처럼 보이지만, 남극은 이미 인간의 흔적에 흔들리고 있다.

"남극의 눈 아래에서, 인간의 발자국은 분명히 남아 있다”라고 연구진은 결론지었다.

Source : Euronews Green

에코저널리스트 쿠 ecopresso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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