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이스라엘-레바논 비상 회의… "국제인도주의법 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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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이하 안보리)는 20일(이하 현지시각) 레바논 사태 비상 회의를 열고 이스라엘의 무전기 폭파 공격 및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사이의 포격전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로즈마리 디카를로 유엔 정치 및 평화건설 담당 부총장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의 블루라인 완충지대를 넘는 교전이 1년 사이에 거의 매일 일어나고 있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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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로즈마리 디카를로 유엔 정치 및 평화건설 담당 부총장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의 블루라인 완충지대를 넘는 교전이 1년 사이에 거의 매일 일어나고 있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교전들은 안보리 1701호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압달라 보우 하비브 레바논 외교장관은 "이스라엘의 테러 공격은 국제인도주의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적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안보리가 1701호 결의를 집행하라고 촉구하며 "전선에서 전투하지 않고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민간인 공격은 테러 행위"라고 강조했다.
안보리 순회 의장국인 슬로베니아의 사무엘 즈보가르 의장은 "새로운 기술이 개발, 사용되면서 위험이 새로운 영역에 진입하고 있다"며 "법적 의무를 존중할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대니 다논 이스라엘 유엔 대표는 "이스라엘이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다음날인 10월8일부터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 민간인을 향해 수백 발의 로켓을 발사했다고 했다.
그는 8000여발의 로켓이 이스라엘에 쏟아져 내려 46명이 숨지고 294명이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스라엘은 북부 국경지대 안보를 지키고 주민들이 복귀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베이루트에 대한 공격을 포함해 블루 라인을 넘는 긴장 고조에 크게 우려한다"며 양측이 즉각 긴장을 완화하도록 촉구했다.
20일(현지 시각)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이틀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삐삐와 워키토키, 단파라디오 등 휴대용 통신 기기 폭발 사고로 사망자 37명, 부상자 2931명이 발생했다. 이번 폭발 사고는 친이란 성향의 무장정파인 헤즈볼라를 상대로 한 이스라엘의 테러 행위로 지목되고 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스파이들이 헤즈볼라 대원이 주로 쓰는 호출기가 유통되는 과정 중 제품을 가로채 작은 폭발물과 부품을 포장한 뒤 동시에 폭발시켰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헤즈볼라는 기존 통신망이 취약하다는 판단에 최근 휴대전화 대신 무전기와 호출기 등을 사용해 왔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미국 당국자 등을 인용해 호출기 제작·유통 과정에서 기기마다 배터리 옆에 무게 1~2온스에 달하는 소량의 폭발물과 원격 기폭장치를 심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염윤경 기자 yunky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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