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1억5000만원에 달해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던 독일 플래그십 세단이 4000만원대로 내려왔다. 국산 준대형 세단을 알아보는 소비자도 한 번쯤 눈길을 돌릴 만한 가격이다.
주인공은 2020년식 BMW 730Ld xDrive M 스포츠다.
신차 당시 약 1억5000만원에 판매됐지만 최근 중고차 시장에서는 주행거리와 상태에 따라 4490만~5390만원 수준의 매물이 확인된다.
1억5000만원 회장님차가 4490만원

가장 강렬한 부분은 감가다. 주행거리 15만161km인 매물이 4490만원에 등장했고, 11만7556km 차량은 4960만원, 11만225km 차량은 5390만원 수준이다.
신차 가격과 비교하면 1억원 안팎이 빠진 셈이다.
과거에는 높은 가격 때문에 바라보기 어려웠던 플래그십 세단이 이제 5000만원 안팎의 예산으로 접근할 수 있는 차가 됐다.
265마력 6기통, 연비도 13km/L

730Ld에는 3.0리터 직렬 6기통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들어간다. 최고출력 265마력, 최대토크 63.2kg·m를 발휘하며 xDrive 사륜구동 시스템도 갖췄다.
복합연비는 13.0km/L로 대형 세단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준수한 편이다.
특히 강한 토크를 바탕으로 거대한 차체를 여유롭게 움직이는 주행감은 7시리즈가 가진 매력 중 하나다.
5.2m 차체, 뒷좌석 보면 ‘회장님차’답다

차체 길이는 5260mm, 휠베이스는 무려 3210mm에 달한다. 롱 휠베이스 모델답게 넉넉한 2열 공간을 확보해 직접 운전하는 소비자는 물론 뒷좌석 활용이 많은 경우에도 강점이 있다.
M 스포츠 모델에는 전용 범퍼와 20인치 휠 등도 적용된다.
여기에 주행 보조 시스템과 각종 뒷좌석 편의장비까지 갖춰 4000만~5000만원대 일반 세단과는 다른 플래그십 특유의 분위기를 보여준다.
차값은 그랜저급, 유지비까지 그런 건 아니다

문제는 7시리즈의 가격만 내려갔을 뿐 부품과 정비 수준까지 중형차가 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특히 10만~15만km를 달린 차량이라면 각종 소모품과 전자장비, 엔진·변속기 상태를 꼼꼼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결국 4490만원이라는 가격만 보고 접근하기보다 정비 이력과 앞으로 들어갈 유지비까지 함께 계산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부담까지 감당할 수 있다면 과거 1억5000만원을 호가했던 BMW 플래그십 세단을 훨씬 낮은 가격으로 경험할 수 있는 선택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