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삼척 임원항에서 볼락 낚시를 즐기다.
프롤로그
짬낚시 다녀왔습니다.
짬낚시란?
"짬을 내다"의 의미에서
파생된 낚시 용어입니다.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어
낚시를 하는 것을 뜻하죠.
동해의 삼척 임원항까지
편도 거리가 280km에 3시간 이상
소요되는 거리라 짬낚시라는
용어가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왕복 거리나 시간은 고스란히
접어두고
짧은 시간 낚시를 했다면
그게 바로 짬낚시가 아닐까요?
이번 포스팅은
늘 함께 낚시를 하고 싶었던
롤로정님과 함께
삼척의 임원항과 궁촌항
그리고 대진항을 둘러보며
볼락 낚시를 했었던
후기입니다.
동해의 삼척 임원항에서 볼락 낚시
오후 3시가 가까운 시간
영동 고속도로의 양지 IC 부근에서
롤로정님과 합류했습니다.
올해의 첫 볼락 낚시!
너무 기대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작년의 경험을 토대로
볼락 낚시는 운전이 반이라며
약간 자만에 섞인
문장을 구사하곤 했었는데,
롤로님이 운전까지
도맡아서 해 주시겠다니
그저 볼락만 여러 마리
낚아 내기만 하면 되는
조행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지
쉴 새 없이 떠들다 보니
삼척의 근덕 IC를 통과하고 있었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
도착하자마자 임원항의
중국집에 들러 저녁 식사를
해결했습니다.
필자는 짜장면을
롤로님은 짬뽕을 선택했고
곁들임으로 미니 사이즈의
탕수육을 주문했습니다.
짜장면은 너무 맛있었고
달짝지근하고 바삭한
탕수육도 참 맛있었습니다.
사실,
필자는 해거름 무렵에
식사를 하지 않는 편입니다.
대상어의 피딩 타임이
곧 앵글러의 식사 시간이라는
오랜 경험 때문인 것 같습니다.
요런 이야기를 먼저 쓰는 이유는
짐작하시는 대로
조황이 별로 좋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수도 없는 앵글러의 핑계들 중에서
요거 하나 미리 깔고 조행기를
시작해 봅니다.
임원항 내항의 발판 좋은 곳을
골라 집어등을 켜고 보니
많은 수의 볼락들이 반겨주네요.
모래와 돌의 경계면에는
많은 수의 볼락들이 보였습니다.
"오늘 날 제대로 잡았구나!"
"느면 나오겠구나!"
라고 생각했었는데,
루어에 관심을 가지질 않네요.
"볼락이 아닌가?"
라는 것부터
많은 생각들이 스쳐지나 갔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입질이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연속되는 숏 바이트.
집어등에 몰린 고기들이
대부분 볼락은 맞는데
아주 가끔 관심을 보이며
입질을 했지만,
대부분 루어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롤로님의 "히트" 소리.
늘 만나면
"저는 초보입니다. 경험이 별로 없습니다."
라는 지나친 겸손을 늘어놓는 분이지만,
정작
낚시 경력은 10년이 넘으신 분이라죠.
겨울 볼락 낚시는
필자보다 더 경험이 많은 듯 보였습니다.
슬슬 밀려오는 불안감.
"나 오늘 꽝 치면 우짜지?"
간혹 이어지는 숏 바이트 한두 번에
지그 헤드와 웜을 이것저것 교체해 봤지만
입질 받기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처음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
롤로님이 "청개비 한통 사야 할 것 같습니다."라는
말이 귓가를 맴도네요.
얼마나 지났을까요?
"텁"
지금까지
꼬리만 물고 늘어지는 녀석들과는
다른 입질로
첫 볼락의 얼굴을 볼 수 있었습니다.
뭔가 다른 변화라 생각되어
기대를 했었지만
입질이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삼척의 궁촌항과 대진항
보고도 못 낚는 답답한 심정에
포인트를 이동해 봅니다.
궁촌항에 도착 후
집어등을 켜고 이곳저곳 탐색을
해 보았지만
볼락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아이러니하네요.
임원항에서
보고도 못 낚아서 이동한 건데
아예 보이질 않으니 더 답답한 느낌?
"여긴 아니다. 한 곳만 더 이동해 보시죠."
그렇게
삼척의 대진항으로 이동해 봅니다.
가로등 밑에는
정말 많은 수의 볼락으로 추정되는
물고기들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루어를 피해가는 그 심정을
아실랑가 모르겠네요.
에필로그
좋은 지인과
함께하는 즐거운 조행 속에서
많은 생각들이 교차했습니다.
여러 루어 낚시들이 그렇지만,
대상어가 내 눈에 보이면
낚기가 힘들다는 것은
정설이죠.
하지만,
볼락은 집어등으로
집어를 시키고
볼락을 피운다는 용어도
사용하는 장르라
집어가 되면 쉽게 낚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라는 색다른 경험을
한 것 같습니다.
몇 번 낚아봤다고
나름 쉬운 낚시 장르라고 정의했었는데,
여러 가지 생각들이
스쳐지나 가네요.
지금까지
롤로정님과 함께
삼척의 임원항에서
볼락 짬낚시를 즐긴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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