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터뷰!) ENA 드라마 '착한여자 부세미'의 주현영 배우를 만나다

드라마 '착한 여자 부세미'에서 순수함과 섬뜩함을 오가는 미스터리한 인물 '백혜지'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또 한 번 연기 스펙트럼을 넓힌 배우 주현영. 그는 전작에서 배우 박은빈과 최고의 호흡을 자랑하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으며, 이번 작품에서는 배우 전여빈과도 깊은 신뢰와 찰떡같은 호흡을 보여주며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카메라 밖에서 그녀는 동료의 기쁨을 자신의 일처럼 축하하는 진심 어린 인간미로 대중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과거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박은빈 배우가 대상을 수상하자, 무대 아래에서 눈물을 쏟으며 진심으로 감격하는 모습은 그녀의 아름다운 내면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처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주현영이 '착한 여자 부세미'에서 보여준 소름 돋는 열연, 전여빈 배우와의 호흡 비결, 그리고 그 이면에 숨겨진 연기에 대한 고민과 진솔한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았다.

-'착한 여자 부세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소감은?
시청자분들께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어서 배우로서 행운 같은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 나에게는 유의미한 경험이었다. '착한 여자 부세미'를 통해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생각하는 폭을 넓힐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이번 작품에 하게 되었나? 공교롭게도 ENA 역대 시청률 1,2위를 기록한 주역이 되었다.
그렇다고 내가 ENA의 작품을 고르거나 선택할 위치는 아니다.(웃음) 공교롭게도 ENA의 작품 제안을 받게 되어서 반가운 마음이 컸다. 아무래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인연을 맺다보니 그런것 같다. 혜지라는 캐릭터가 지닌 특유의 매력이 있어서 해보고 싶었고, 뭔가 대체 불가능한 부분이 있어서 그 기대에 부응하고 싶었다.
-직접 연기한 백혜지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해석하고자 했나?
대본을 처음 봤을 때 혜지는 순수하지만 예측할 수 없는 인물이었다. 행동 하나하나가 의도적으로 보여서는 안됐다. '투명한데 어디선가 꿍꿍이가 있는 듯한 인물'이라는 그 균형을 맞추는 게 정말 어려웠다. 특히 감독님께서 '비릿하게 웃어달라'고 하신 장면이 있었는데, 그게 가장 힘들어서 수십 번 다시 찍은 적도 있다. 혜지가 가성그룹 회장 저택에서 도우미로 일하면서 발레에 집착한 것은 안정적인 삶을 원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발레 말고도 혜지가 집착하는 것은 친구다.

-극중 혜지의 발레 장면을 보고 '나는 솔로'의 16기 영숙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았다고 한다. 어느 정도 의도하신 거였는지?
맞다. 의도했던 거였다.(웃음)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마을회관에서 발레 공연을 선보이는 이 장면이 뭐예요?'라고 물었는데, 감독님이 '혹시 나는 솔로 봤어? 영숙 님이 발레를 선보이는 장면 알아?'라고 하시더라. 저는 너무 유명한 명장면이라 알고 있었다. '그런 느낌을 원해'라고 하시더라. 서슬퍼런 드라마였지만, 영란이가 무창으로 가면서는 따뜻한 무창의 이야기가 나오는 곳이기에 그 안에서 코믹하고도 미묘하게 아름다운 것 같은 묘한 장면을 감독님이 꼭 살리고 싶다고 하셨다. 재미있고 귀엽고 아름답게 살리고 싶다고 처음부터 말씀을 하셨다. 그 장면에 대해 촬영 전부터 기대했고, 남다른 마음으로 준비했다.
영숙 님은 자신이 마음에 드는 남성을 떠올리면서 발레를 선보였다면, 혜지에게 있어서는 그 순간만큼은 사람들이 영란이를 추궁하는 것을 막아주고 싶기도 했겠지만, 무창 마을 사람들 앞에서 발레를 선보이고 싶은 마음이 컸을 거라고 생각한다. 가회장님 댁에서는 아무도 봐주는 사람도 없고 궁금해하지도 않았는데, 사람들에게 내가 좋아하는 발레를, 내 가장 예쁜 모습을 보여줄 기회라고 생각한 것 같다. 그래서 모두에게 선보였던 것이다. 극중 발레 설정은 혜지가 1달만 보육원에서 발레만 배운것으로 되어있어서, 집앞 유아용 발레학원에서 발레를 배웠다. 발레 선생님이 그 장면을 위해 밤 늦게까지 안무를 짜주시고 준비해 주셨다.(웃음)
-상대역인 전여빈과의 호흡은?
여빈 언니는 저한테 진짜 친언니 같았습니다. 서로 배려하고, 건강한 선을 지키면서도 마음을 열고 연기했습니다. 언니는 현장에서 배우들과 스태프의 안위를 세심히 챙기는데, 그런 따뜻함 덕분에 현장이 늘 안정적이었습니다. 여빈 언니는 굉장히 다정다감하고 감수성이 풍부하며, 저보다 훨씬 더 경험이 많은 선배님이시기에 연기하는 데 있어서 불편함을 느낄 부분이 하나도 없었다.

-김재화, 서재희 등 베테랑 선배들과 코믹 연기 호흡을 맞춘것도 좋은 경험 이었을 것이다.
맞다. 너무 행복했다. 내가 학생이 된 느낌이었다. 이분들이 나에게 가르쳐 줬다기 보다는, 내가 학생의 마음으로 이분들에게 도와달라고 요청드렸다. 그래서 두분과 함께 연습도 하고 리드도 해주셨다. 두분이 연기에 진심이다 보니 요청하면 바로 머리를 맞대서 함께 아이디어를 짰다. 좋은 경험이었다.
-과거 인터뷰에서 선배들께 혼난 일화를 말하며 많이 반성하고 고치게 되었다고 언급하신 대목이 인상적 이었다. 선배들의 조언과 도움이 연기 생활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나?
맞다. 당시 선배님들이 나에게 해준 조언은 내 캐릭터가 작품에서 사랑받을수 있도록 방향을 이끌어 주기 위한 거였다. 3년전 드라마인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에서 이서진 선배가 내 연기에 대해 '그렇게 연기하면 니 캐릭터가 사랑받을수 없다해서 명확하게 지적해 주셨다. 성동일 선배님은 '악마가 이사왔다' 당시 내 연기를 지적해 주셨다. 내가 평상시에 고개를 자주 움직이는 편인데, 선배님께서 그 행동이 큰 스크린에서 작품을 보는 관객에게 부담으로 다가올수 있다며, 행동에 주의하라고 혼내주셨다. 그 당시에 그말을 들었을때 너무 부끄러웠는데, 나중에 연기를 할때마다 두 선배님이 해주신 조언이 계속 기억에 남았다. 정말 큰 도움이 되었고, 이번 '착한여자 부세미' 현장에서도 선배님들의 노하우를 배우고자 뽑아 먹을수 있는것을 찾으려고 했다.(웃음)

-시청자들의 반응 중 기억에 남는 대목이 있었나?
초반에는 '거슬린다', '죽어라 진짜 짜증난다' 같은 반응을 보면서 인간 주현영으로서도 뭔가 미움을 받는 느낌이 들어서 신기했고 상처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드라마 전체를 다 봤을 때는 캐릭터 콘셉트를 이해해주실 거라는 믿음이 있었고, 이후 응원해주실 때는 그 진심이 닿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치유가 됐던 것 같습니다.
-드라마 촬영 중 아쉬웠던 점이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혜지의 오묘한 느낌을 설득시킬 수 있는 중요한 장면이 있었다. 혜지가 가회장 딸의 보육원 친구이며, '예림 언니는 마약하고 남자 문제로 타지에서 죽을 사람이 아닐 것'이라고 회장님께 말씀드리는 내용이었다. 그 장면을 찍으러 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촬영이 미뤄졌고, 결국 삭제되어 아쉬웠습니다. 서사가 다 표현되지 않아 아쉬웠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교통사고 후 회복에 전념하고 현장에 돌아갔을 때,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저를 쉬게 하고 응원해주신 덕분에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고 감사했습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확정된 것은 없지만, 단기 유학을 떠나고 싶은 바람이 있습니다. 주변국과 합작하는 작품들이 많아져서 외국어에 관심이 많이 쏠렸습니다. 외국어 실력을 향상하고 내실을 다지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동안 조연, 서브 주연으로만 출연하셨는데, 메인 주인공을 해볼 욕심은 없으신지?
언젠가 현장 경험이 많이 쌓이고 준비가 됐을 때 도전해보고 싶고, 지금은 주인공에 대한 욕심은 없다. '착한여자 부세미'를 통해 전여빈 언니에게 배운 경력과 기술을 다음 작품에 적용해서 혜지하고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
-우리가 영화 매체이다 보니 드리는 질문이다. 좋아하는 영화, 드라마가 있다면?
개인적으로 공포영화와 코미디 영화를 좋아한다. 공포영화는 아리 에스터 감독의 '유전'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 영화가 지닌 인간의 뒤틀린 욕망을 노골적이지도 적나라하지도 않게 연출한 대목이 인상적이었고, 배우들의 연기도 너무 좋았다. 개인적으로 그 작품의 주인공인 토니 콜렛처럼 연기하고 싶다. 코미디 영화는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을 좋아한다. 크리스틴 위그의 활약상이 돋보인 작품인데, 그 분도 SNL 출신이어서, 같은 SNL 출신으로서 그 배우를 롤모델로 보고있다. 연기외에도 각본에도 참여하는 분이어서 배울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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