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여사의 여행일기 아이슬란드편(3)] 아름답고 푸른 해수온천 블루라군

2016. 3. 26.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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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3월 21일 오전 6시 16분 여행일기 업로드

렌트카사무실에 전화해서 9시에 호텔로 픽업해 달라고 했다. 큼직한 차가 우리를 데리러 왔다. 렌트카사무실에 도착해서 이런저런 수속을 마치고 차를 받았다. 원래 스즈키짚차 2대를 예약했었는데 한대는 스포티지로 둔갑을 했다.

주의사항이 남다르다. 바람이 많이 부니 차문을 열고 닫을때 문을 꼭 붙잡고 열어야 한다. 넓지않은 국도를 달릴때는 가운데로 주행하면서 상대방에서 차가 오면 비켜서 운전하란다. 다리구간이 많은데 모래바람이 세게 불면 서지말고 계속 달리란다. 다른 나라에서 렌트할때는 들어보지못한 주의사항이다. 아이슬란드가 어떤 나라인지 느낌이 온다.

차 2대에 짐을 싣고 외쳤다. 오빠달려....가 아닌...줌마 달려.

먼저 마켓으로 갔다. 보너스보다 크로난이 신선식품이 다양하다해서 크로난으로 갔다. 쌀 과일 고기 야채 이것저것 골라담았다. 큰 마트인데도 손님은 많지않다. 저녁에 같이 와인이라도 한잔씩 하려고 찾았다.

와인코너가 보이지 않아서 노숙해 보이는 점원에게 물었다. 와인은 리쿼�乍【� 사야한단다. 위치를 물어보니 오늘 일요일이라 근처에 있는 리쿼�事� 닫았단다. 문을 연 리쿼�事� 우리동선에 있는 가게가 아니다. 차를 렌트하자마자 복잡한 41번도로를 지나가기엔 무리이다. 다행히 친구들중에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 없다. 그래도 저녁에 짠 할수 있게 맥주처럼 보이는 캔을 2개 샀다.

계산을 마치고 나와서 오늘의 목적지인 블루라군으로 향했다. 경치는 환상이다. 크리스챤인 친구는 노아를 떠올리며 천지창조 후의 지구 모습을 보는듯 감동을 한다. 여행전 사진으로 보던 아이슬란드하고는 감동의 차원이 다르다. 운전하는 친구는 스스로 뿌듯해한다. 친구의 감동이 내게 전해지는 기분이다.

블루라군에 도착했다. 레스토랑 예약은 1시인데 12시도 되지 않았다. 시간이 여유로와 근처 산책로를 따라 산책했다. 우유를 풀어놓은 물에 파란 물감을 섞은것처럼 물색이 오묘하다. 인적없는 산책로를 6명이서 탄성을 연발하며 걸었다.

산책을 마치고 레스토랑으로 가려고 로비로 들어갔다. 프론트직원에게 물어보니 여기는 호텔이란다. 레스토랑은 나가서 왼쪽으로 돌아서 가라한다. 시킨대로 걸어가다보니 걸어갈 길이 아니다. 멀리 블루라군앞쪽에 주차장이 보인다. 다시 차를 몰고 블루라군 주차장으로 갔다. 블루라군 입구에 확장중이라 2017년에 새로운 모습일 거라고 쓰여있다. 2017년이후에 또 와야하나? 그때는 호텔도 확장해서 호텔방잡기가 쉬울듯 하다.

블루라군에서 자고 싶었는데 20개도 되지않는 객실사정 때문에 예약을 실패했었다. 친구들에게 2017년 후에 남편하고 와서 즐기라고 했더니 아무도 대답이 없다. 우리는 대신 그냥 웃었다. 세상은 넓고 갈곳은 느무느무 많다. 24시간을 날아서 다시 온다는 것은 무리이긴 하다.

12시30분경 블루라군에 들어와서 레스토랑 입구로 갔다. 1시 예약인데 다행히 자리가 났단다. 우리 좌석은 블루라군이 보이는 창가자리다. 레스토랑은 한쪽 벽면 전체가 창으로 되어있고 어마무지 넓다.

자리에 앉아서 다들 감동에 젖어서 대화를 시작했다. 블루라군 예약중 우리는 레스토랑예약이 가능한 프리미어 팩으로 했다. 프리미어팩을 온라인으로 예약하면 10유로 할인한 70유로에 가능하다.

블루라군 온천에서 슬리퍼 까운 타올을 제공받고 온천중 알개팩과 풀바에서 음료수한잔을 마실수 있다. 레스토랑에서는 스파클링와인 한잔을 서비스로 준다. 영화주인공처럼 이쁜 금발의 미녀가 와서 주문을 받는다. 스파클링와인도 미디엄과 스위트 두종류가 있단다. 각자 취향대로 주문하고 나는 스위트로 했다.

잔을 다같이 채우고 건배를 했다. 맛있어서 술술 넘어간다. 술술 넘어가는걸 보니 와인도 술이 분명하다. 술이 약한 친구들은 대부분 한잔을 다 마시지도 못한다. 맛있어서 홀짝홀짝 다 마신 나는 알딸딸 기분이 좋다.

식사는 다같이 대구정식 요리를 시켰다. 비쥬얼보다는 맛에 치중한듯 보인다. 전채와 메인 2코스를 시켰다. 아이슬란드가재인 링귀스틴스프를 먼저 먹었다. 메인코스인 대구는 싱싱하고 살이 탱글하다. 스프와 대구요리 두가지만 먹고도 다들 배가 부르다.

블루라곤이 보이는 창가에서 스파클링와인과 맛있는 식사를 오래된 벗들과 함께 이야기나누면서 먹으니 2시간의 식사시간이 길지않다. 다들 행복과 감사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친구들이 행복해하니 나의 행복은 더 크다.

식사를 마치고 아줌마모드로 목욕가방을 들고 블루라군카운트로 갔다. 우리가 선택한 패키지에는 타올과 가운 슬리퍼가 포함되어 각자의 사이즈에 맞는 가운과 슬리퍼를 받았다. 그리고 녹색팔찌를 준다. 라커열쇠겸 온천을 마치고 정산하는데 쓰일 팔찌다.

탈의실에 가서 샤워하고 수영복을 입었다. 가운포함 패키지로 하길 잘했다. 몸매관리 잘해온 친구들을 보니 저절로 가운깃을 여미게 된다. 앞으로 다이어트에 보다 더 신경써야겠다.

찬공기 맞으면서 온천을 즐기니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온천에 들어가자마자 다같이 얼굴에 실리카를 발랐다. 거울이 없어도 서로 거울이 되어줘서 발라주었다. 실리카를 바르고 10분정도 지나서 씻으면 알게팩을 또 발라준다. 알게팩은 비싼거라 초록색팔찌낀 사람들에게만 조금씩 준다. 알게팩까지 블루라군 안에서 하고나니 피부가 10년은 젊어진듯 하다.

우리 패키지에는 풀바에서 음료도 포함되어있어 다같이 물속을 걸어걸어 풀바로 갔다. 물속을 걸어가보니 라군속 물온도가 포인트에 따라 다른것을 알게 되었다. 어떤곳은 뜨겁고 따뜻하기도 하고 미지근하기도 하다. 우리는 대한민국 아줌마들답게 뜨거운 부분을 만나면 시원하다고 저절로 멈추기도 하면서 걸었다.

풀바에 도착해서 몸에 좋은 신선한 과일쥬스로 선택해서 먹었다.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맥주를 시켜먹는다. 온천을 즐기면서 생맥주를 즐기는 모습들이 신선해보였다. 가끔 젊은 커플들은 껴안고 입술마주치기 게임을 하기도 한다.

단아한 내친구들은 에고 민망타하기도 하고 세월좋다하기도 하면서 깔깔거렸다. 난 담에 남편이랑 같이 와서 입술부딪히기해야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 4시가 넘어버렸다. 스팀배스로 마무리하고 라군을 나왔다.

출구에는 기념품가게가 있다. 우리가 발랐던 알게팩가격을 보고 깜딱 놀랬다. 조그만 용량주제에 10만원이다. 이런건 무시하는게 대한민국아줌마들의 자존심이다. 그돈이면 우리나라 황토팩 한박스를 사고도 숯팩 두박스를 살 돈이 남을것이다.

온천을 마치고 숙소로 향했다. 교통량이 많은 내륙길보단 바닷길 경치도 볼겸 한가한 해안도로를 택해서 드라이브했다. 마치 제주도 해안도로같기도 하고 오묘하다. 화산섬의 해안길을 푹 즐겼다. 온천을 한데다 우리나라 밤시간이 되니 운전하던 친구가 졸린다한다. 운전교대하자고 내가 운전대를 잡았다.

멀리 오른쪽 바다위로 무지개가 보인다. 왼쪽하늘에는 먹구름아래로 비가 내리고 있다. 백미러를 보니 태양이 환하게 빛나고 있다. 사진으로는 도저히 세가지 장면을 담을수가 없다.

드디어 숙소근처에 왔다. 지도상에 나오지않는 곳이라 집주인의 설명서대로 왔는데 반대쪽에서 진행하다보니 삼거리까지 오고 말았다. 설명서에는 삼거리에서 4킬로미터 지점에 있다고 해서 차를 돌려 4킬로미터 지점으로 갔다. 정확히 4킬로지점에 주인이 보내준 사진속의 집이 있다.

매뉴얼대로 문을 열고 집에 들어왔다. 집은 아담한 통나무집이다. 본채가 있고 뒤쪽으로 별채가 있다. 본채와 별채 사이에는 자쿠지욕조가 있다. 뚜껑을 열고 손을 넣어보니 물온도가 따뜻하니 참 좋다.

오늘은 온천을 했으니 내일부터 자쿠지를 즐겨야겠다. 시장봐온 것들을 가지고 후다닥 밥을 했다. 소시지도 삶고 한국서 가져온 간단한 반찬들 꺼내서 저녁을 먹었다. 마트에서 사온 맥주를 먹다가 웃고말았다. 맥주를 흉내낸 음료수다. 달달하니 맛있다.

술없이도 대화가 끊어지지않고 깔깔대는걸 보니 우리는 오래된 친구가 맞다.

오로라를 보려고 외진 숙소를 잡았다. 4박5일 머무는 동안 제대로 된 오로라를 볼지 설레인다. 블루라군도 했고 좋은 경치보느라 잊었던 오로라생각이 저녁을 먹고나니 떠오른다. 우리들은 이 좋은 곳에 왔으니 오로라를 보지않아도 괜찮다고 서로를 위로하지만 내심 기도를 드리고 있다.

우리...오로라를 보게 해주세요. 플리..........즈

허미경 는 대한민국의 아줌마이자 글로벌한 생활여행자다. 어쩌다 맘먹고 떠나는 게 아니라, 밥먹듯이 짐을 싼다. 여행이 삶이다 보니, 기사나 컬럼은 취미로 가끔만 쓴다. 생활여행자답게 그날그날 일기쓰는 걸 좋아한다. 그녀는 솔직하게, 꾸밈없이, 자신을 보여준다. 공주병도 숨기지 않는다. 세계 각국을 누비며 툭툭 던지듯 쏟아내는 그녀의 진솔한 여행기는 이미 포털과 SNS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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