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에 패션 입힌 명품브랜드..프랑스 '로쉐보보아' 상륙

박은진 2016. 5. 3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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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표현의 수단 집에 투자 늘어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로쉐보보아` 매장에 패션 브랜드인 `미쏘니`와 컬래버레이션(협업)을 통해 탄생한 `마종 소파`가 전시돼 있다. [사진 제공 = 로쉐보보아]
장 폴 고티에 소파, 펜디 테이블…. 국내 리빙시장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명품 패션 브랜드를 등에 업은 가구들이 속속 국내에 진출하고 있다. 패션업체들이 가구 및 리빙소품 라인을 출시하고, 가구업체들이 패션 디자이너와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집 꾸미기 열풍'으로 인해 급증한 소비자들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경쟁이 확대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 가구업체 '로쉐보보아'가 동아시아에선 중국(홍콩 포함)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에 진출했다. 일본에 진출하기도 전에 한국에서 먼저 브랜드를 론칭한 것은 이례적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서울 논현동 한국가구 매장에 입점한 로쉐보보아는 56년 역사를 가진 프랑스 가구 브랜드로 중국, 남아프리카 등 전 세계 45개국에 160개 이상 쇼룸을 보유했다. 이 업체는 장 폴 고티에, 소니아 리키엘, 미쏘니, 겐조 등 유명 패션 디자이너와 협업해 가구를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제품 가격은 장 폴 고티에가 디자인한 소파 1985만원, 크리스토프 델코트가 디자인한 사이드보드 탁자 482만원 등이다.

로쉐보보아 한국 진출을 맞아 서울을 찾은 마틴 글리즈 로쉐보보아 인터내셔널 디렉터는 "한국은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에서 아시아를 선도하는 국가라 한국 진출은 당연한 절차"라면서 "옷으로 자신의 개성을 나타내듯이 가구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세계적인 트렌드가 됐다"고 말했다.

사실 패션업체들이 라이프스타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오래됐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는 1920년대부터 쿠션과 담요를 선보이며 리빙 제품에 주목하기 시작했으며, 아르마니는 2000년에 홈 라인을 론칭했다. 이 밖에 폴 스미스, 펜디 등 많은 패션 브랜드가 가구 및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판매하고있다.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자라도 최근 서울 가로수길에 국내 두 번째 '자라홈' 단독매장을 오픈하는 등 라이프스타일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있다.

이처럼 패션과 가구 간 경계가 무너지는 이유는 집을 통해 개성을 표현하려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옷이나 소품을 통해서만 자신의 취향을 보여줄 수 있었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발달로 집 내부 공개를 통해 개성과 스타일을 공유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젠 패션과 더불어 집이 개성 표현의 도구가 된 셈이다. 글리즈 디렉터는 "과거에는 집이 완벽하게 사적인 공간이었다면 이젠 사적인 공간과 공적인 공간이 공존하는 곳으로 변했다.

이처럼 집이 남들에게 보여주는 공간이 되다 보니 패션의 독특한 디자인이 들어간 명품 가구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가구 시장(약 10조원)과 생활용품 관련 시장(약 2조5000억원)을 추산한 홈퍼니싱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12조5000억원으로 2008년(7조원)보다 2배 가까이 성장했다.

라이프스타일 시장이 확대되자 백화점들도 홈퍼니싱 분야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최근 리뉴얼 개점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생활전문관' 공간을 통해 다양한 가구, 주방 및 리빙 관련 용품들을 선보였다. 초고가 가구 브랜드 로쉐보보아를 국내 백화점 중 처음으로 유치한 것도 라이프스타일 강화 차원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문을 연 현대백화점 판교점도 라이프스타일 상품 비중을 10%대인 기존 매장들과 달리 30%로 높였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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