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향리 美軍 사격장, 야구장·생태공원 된다

화성/권상은 기자 2016. 6. 23.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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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때부터 2005년까지 사용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돼 관리비용 지원받고 일대 개발

6·25전쟁 당시부터 50년 넘게 미 공군 사격 훈련장으로 사용됐던 경기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 쿠니 사격장(매향리 사격장)이 22일 경기도 제1호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됐다. 경기도는 "6·25 당시의 생활상과 1950년대 군사기지 건축 방법, 건축 재료 및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역사적·사회문화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건축위원회 심의를 거쳐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우수건축자산은 문화재급 유산은 아니지만 예술적·역사적·경관적·사회문화적 가치를 지닌 건축물 등을 뜻한다. 건축물을 중심으로 한 공간 환경, 도로·항만·공원·학교·청사 등 기반시설도 대상에 포함된다. 쿠니 사격장의 경우 대지 2만3852㎡와 건물 6개 동이 해당했다. 경기도는 이곳이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법률'이 작년 6월 시행된 이후 우수건축자산으로 지정된 전국 최초의 사례라고 밝혔다.

쿠니 사격장은 미 공군이 1951년 8월 매향리 앞 바다에 있는 농섬을 표적으로 폭격 및 기총사격 훈련을 실시하면서 생겨났다. '쿠니(Koo-Ni)'라는 명칭은 매향리 지역의 마을 이름인 '고온리'를 영어식으로 발음하면서 유래했다. 1954년부터 이곳에 주둔한 미군은 농섬과 육지를 포함해 97만여㎡를 사격장으로 활용했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오폭에 따른 피해와 소음 등을 호소하며 미군과 마찰을 빚었다. 점거 농성과 소송이 이어진 끝에 2005년 8월 사격장이 폐쇄됐다. 이후 폭탄 등 잔재물 제거와 오염 정화 작업이 이어졌다.

쿠니 사격장에는 미군이 1954년쯤 건축한 것으로 추정되는 위병소, 장교막사, 숙소·식당, 카페·체력단련실, 헬륨저장소, 사격장 통제실 등 6개 건물이 남아있다. 모두 시멘트 블록 구조에 슬레이트 지붕으로 지어졌으며 현재 소유권은 화성시가 갖고 있다.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된 이 건축물들은 국세·지방세를 감면받고 유지·관리 비용도 지원받을 수 있다.

화성시는 매향리 사격장 일대 57만㎡를 평화생태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번에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된 건물도 포함된다. 평화생태공원에는 역사박물관·조각공원·생태습지·매화나무 숲·걷기 코스 등이 들어선다. 또 평화생태공원 예정부지 가운데 24만㎡에는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리틀 야구장이 될 '화성 드림파크'가 최근 착공했다. 화성시는 314억원을 들여 내년까지 유소년 전용 야구장 8면을 조성한다. 이곳은 쿠니 사격장 건물들과 약 500m 거리에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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