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쓰레기 몸살] 하수구가 담배꽁초 쓰레기통?..큰 비 오면 진짜 큰 일
쓰레기 버릴데 없다며 ‘슬쩍’ 투기
곳곳 쌓인 쓰레기 죄책감 못느껴
英·싱가포르 등선 쓰레기통 많아
서울 길거리에 쓰레기가 여기저기 널려 있는 모습은 익숙한 풍경이다. 하수구에는 담배꽁초가 수북하고,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역 출구나 버스 정류장엔 빈 깡통, 테이크아웃 1회용 커피잔이 흔하게 나뒹군다.
길거리가 쓰레기 천국이 된 것은 비단 양심을 잃어버린 낮은 시민의식 때문만은 아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시민들은 “버릴 곳이 없다”고 한다. 버릴 곳이 마땅치 않다고 아무데나 쓰레기를 버려서는 안 되지만, 부족한 쓰레기통이 길거리 쓰레기 천국을 방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슬쩍’ 쓰레기 버리는 사람들=지난 7일 오후 서울 성동구 지하철 왕십리역 출구 근처, 담배를 피우던 한 20대 남성이 주위를 쓱 둘러본 뒤 꽁초를 슬쩍 길바닥에 버린다. 대학생 윤모(25)씨다. 그는 “쓰레기통을 못 찾아 길가에 쓰레기를 그냥 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커피나 음료수를 많이 들고 다니는 봄, 여름에는 더 불편하다”고 했다.
서초구 교대역 인근 버스정류장, 이모(22ㆍ여)씨가 들고 있던 1회용 커피잔을 변압기함 위에 슬쩍 올려 놓는다. 이씨는 “커피잔을 든 채 버스를 타기는 영 불편한데 보다시피 주변에는 쓰레기통이 없다. 솔직히 비슷한 쓰레기들이 늘 이렇게 길가에 놓여 있다보니 죄책감도 잘 안 느껴지는 게 사실”이라고 실토했다.
광진구 건대입구역 인근 먹자골목, 각종 쓰레기가 곳곳에 나뒹군다.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대학생 김혜진(22ㆍ여)씨는 “해외로 여행을 자주 다니는데 외국은 쓰레기통이 많아서 그런지 몰라도 이렇게 더러운 거리가 거의 없다”며 눈살을 찌푸렸다. 김씨는 “싱가포르가 특히 깨끗했는데 쓰레기통이 정말 많았다. 우리나라도 쓰레기통이 더 필요한 것 같다”고 했다.
폐기물 등 자원 순환 정책 전문가인 이승무 순환경제연구소 소장은 “보행 중 아무리 둘러봐도 쓰레기통이 없어서 불편했던 경험 누구나 한번씩 있을 것이다. 이렇게 쓰레기를 쥐고 있는데 마침 쓰레기가 쌓여있는 어떤 공간을 보면 아무리 시민의식이 뛰어난 사람이라도 ‘버릴까’하고 흔들리게 된다”며 “그런 걸 자극하지 않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일정량의 쓰레기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른 나라는?= 지난주 금요일 오후 이태원 길거리. 여행객으로 보이는 젊은 백인 여성이 걸어가다 손에 쥐고 있던 음료수 페트병을 길 한 구석에 슬쩍 버린다. 영국에서 온 A(31ㆍ여)씨다. 기자가 말을 걸자 그녀는 조금 당황한 모습이었지만 이내 쓰레기통 부족을 지적했다. A씨는 “빈 병을 들고 다니기가 피곤해서 버리려 했는데 쓰레기통을 찾을 수 없었다. 남의 나라에 와서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기 좀 그랬지만 어쩔 수 없었다”며 “영국에는 시내 곳곳에 쓰레기통이 많이 배치돼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쓰레기통 개수는 지난해 말 기준 5000여개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1995년 7600개에 달하던 서울의 쓰레기통은 쓰레기 종량제가 실시된 이후 2007년에 3700개까지 줄어들었다가 시민과 관광객들의 민원이 계속되자 부랴부랴 다시 늘어 지금에 이르렀다.
싱가포르는 쓰레기 무단 투기에 대한 높은 벌금으로 유명하지만 동시에 거리 곳곳에 20~30m 간격으로 쓰레기통을 설치해놓고 있다. 스페인 역시 도심 곳곳에서 ‘눈만 돌리면’ 쓰레기통을 발견할 수 있을 정도이고 독일 베를린이나 프랑스 파리에는 약 2만~3만여개의 쓰레기통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두헌 기자/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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