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출발새아침] "인공지능(AI)은 연장일 뿐. 자의식은 소설의 영역"

2016. 3. 1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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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6년 3월 16일(수요일)
□ 출연자 : 김진형 카이스트 전산학과 교수

-인공지능, 스스로 학습 못 해, 자기의지 없어
-알파고는 잘 만든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일 뿐
-세탁기, 핸드폰, 자율주행자동차... 인공지능의 결과물
-AI로 의사 대체? 단순히 진료만 가능할 것
-인공지능 발달로 일 하는 시간 줄어들 것
-인공지능, 감정 자의식은 소설의 영역, 그런 일 없을 것
-인공지능은 인간에게 연장일 뿐.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어제 여러분들 관심 많으셨죠? 인류의 대표라고 불리는 이세돌 구단, 그리고 인공지능 알파고의 마지막 대결, 아쉽게도 알파고의 승리로 돌아갔습니다만, 이세돌 9단, 어제도 잘 싸웠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도전할 수 있다는 인간만이 가진 중요한 특징을 잘 보여줬다는 측면이 있는데요. 어쨌든 이번 대결로 인공지능, AI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졌습니다. 정말이지 상상 이상으로 진보한 인공지능 기술이 우리의 미래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오늘은 무섭게 진화하고 있는 인공지능 AI가 우리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아보겠습니다. 카이스트 김진형 교수, 전화로 연결합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김진형 카이스트 전산학과 교수(이하 김진형): 네, 안녕하세요.

◇ 신율: 김 교수님도 바둑 좋아하세요?

◆ 김진형: 잘 두지는 못하지만 조금 둡니다.

◇ 신율: 아, 그게 무서운 말이에요. 잘 두시겠네요. (웃음) 알파고가 4승 1패라는 결과를 얻어냈는데, 예측하셨습니까?

◆ 김진형: 글쎄요. 잘할 거라고는 생각했고요. 이기면 다 이길 거라고 생각했는데 한 번은 또 못 이겼더라고요.

◇ 신율: 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놀란 게 뭐냐면, 알파고라는 인공지능이 스스로 학습을 한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거든요. 이게 굉장히 발달한 모양이에요?

◆ 김진형: 말을 조금 조심해야 할 것이, 학습하는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스스로 학습은 아니에요. 학습하라고 하면 하는 거지, 스스로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게 간단한 것 같지만 큰 차이죠.

◇ 신율: 아, 주인이 학습하라고 하면 한다?

◆ 김진형: 네, 학습을 하라고 하면 하는 거지, 스스로 학습하는 것은 아닙니다.

◇ 신율: 그러니까 자기 의지가 없다는 말씀이시죠?

◆ 김진형: 그렇죠. 그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지금 우리 언론들이 자꾸 공상과학영화를 생각하시면서 쭉 가는데 그건 아니고요. 지금 하는 것은, 이번 알파고는 잘 만든 컴퓨터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잘 만들었네’ 이렇게 감탄하면서 감상하는 게 맞는 자세라고 생각하고요. 그 중에 학습하는 기능이 들어가 있어요. 그러니까 기보를 보고 어떻게 하면 좋겠구나 하는 것을 학습하죠. 그 학습하는 방법이 지난 70여 년 동안 인공지능을 연구해온 분들이 계속 연구를 해서, 통계학하시는 분들이 연구한 자료가 이런 것을 다 모아서 통계적 처리하고 그 중에서 이렇게 하는 것이 가장 좋겠구나, 이렇게 수학적으로 최적화하는 기술, 이런 것들이 다 뭉쳐진 것이 학습방법론입니다.

◇ 신율: 그런데 지금 70년이라고 하셨는데, 인공지능을 70년이나 연구했어요?

◆ 김진형: 네, 인공지능이라는 이름으로 연구된 게 한 70년 되었습니다. 컴퓨터를 만든 이유 자체가 우리 생각을 컴퓨터에 옮겨서 컴퓨터가 대신 하도록, 그렇게 만든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컴퓨터가 만들어지면서 인공지능의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신율: 그것 참 대단해요. 그런데 우리 일상생활에 인공지능이 적용되는 것은 사례가 어떤 게 있을까요?

◆ 김진형: 옛날에 인공지능 세탁기라는 이야기 들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그것도 인공지능입니다. 인공지능 세탁기가 나오기 전에는 일일이 다 시간 맞춰서 버튼을 눌러야 했는데, 인공지능 세탁기는 그걸 알아서, 빨래가 더러우면 조금 더 오래 흔들고, 물 빼고 말리고 하는 것을 자동으로 했거든요. 그런 거고요. 또 요즘 주차장 들어가면 번쩍하고 자동차 번호를 인식해서 주차요금도 계산해주고, 그런 것도 다 인공지능의 결과고요. 또 우리나라 우체국에서 편지 같은 것 주소를 자동으로 읽어가지고, 어떤 순서로 집배원이 가지고 나가는 것이 합리적인지 판단해서 순서대로 만들어주는 것, 이런 것도 다 운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지난 70여 년 동안 연구된 인공지능이 일상생활에 들어오는데, 일반인들은 조그만 혁신이니까 별로 크게 놀라지 않고 계시다가 이번에 바둑에 대해서는 사람이 잘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그것이 깨지니까 많은 충격을 받으시는 것 같은데요. 인공지능은 의사결정을 해주는 시스템이고요. 합리적 판단을 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 신율: 그리고 자율주행자동차인가요? 저절로 가는 차도 있잖아요? 그것도 상용화가 빠른 시일 내에 될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 김진형: 네. 원래 구글에서는 처음 그 연구를 시작할 때 2017년에 상용화 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요.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는데, 그건 윤리적인 문제라든가, 사람의 법규 같은 것, 또 그것이 가져오는 여러 가지 문제, 도로상에 그 차만 다니면 문제가 없는데, 우리가 사람이 운전하는 자동차하고 같이 다니지 않습니까? 사람은 합리적으로 행동을 잘 안 하죠. 이기적으로 행동하기도 하고..

◇ 신율: 분노의 질주도 하고, 보복운전도 하죠.

◆ 김진형: 네, 인공지능은 굉장히 합리적으로 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인공지능 자동차와 비합리적으로 행동하는 인간이 운전하는 자동차와 같은 길을 이용해야 하니까 여러 가지 법규상으로, 윤리적으로 생각해야 할 게 많죠. 그래서 시간은 좀 걸릴 것 같습니다.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받아들이는 문제에서요.

◇ 신율: 저는 제가 아주 나이 먹기 전에 상용화가 되어야지, 기사 둘 형편은 안 되니까 저절로 라도 가야 할 것 아닙니까? (웃음) 그리고 또 하나 여쭤보고 싶은 게, 지금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수 있는 직업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이야기가 나오는 게 의사더라고요. 동의하십니까?

◆ 김진형: 의사는 지식을 만드는 의사가 있고, 만들어진 지식을 가지고 실행하는, 진료하는 의사로 나뉠 수 있는데, 단순한 진료 같은 것은 기계가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죠. 지금 없어지는 직업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너무 충격적으로 많은데요. 그런데 지금 자꾸 논의를 없어지는 것에만 생각하는데, 일을 조금만 해도 된다고 생각하시면 인공지능에 대한 사랑을 더 하실 것 같아요. 40시간 일 할 필요가 없죠. 20시간 일해도 40시간만큼 생산성이 나오니까요.

◇ 신율: 월급 조금 받을 거 아니에요?

◆ 김진형: 생산성은 극대화 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창출하는 부를 같이 나눌 수 있는 제도만 만들면 아주 낙원이 되는 거죠. 그런 생각을 좀 해줬으면 좋겠는데요. 너무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만 생각하는데요. 지금 40시간 일하는 것도 너무 많이 일하는 것 아닙니까? 한 20시간 일하고, 20시간은 기계 시키고, 거기서 얻어지는 풍요를 같이 나누고, 인간은 인간답게 사는 데에 시간을 더 쓰고, 그리고 지구상에 있는 어려운 문제 같은 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인간이 두뇌를 쓰고, 기계를 이용하고,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너무 일자리 줄어드는 것만 강조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 신율: 그런데 사실 많은 시간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좋겠죠. 그런데 월급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

◆ 김진형: 생산성이 많이 올라가는데, 그것을 월급이라는 차원이 아니라 그걸 같이 나눌 수 있는 거죠. 지금 농업이 극히 일부의 사람이 농사를 짓지만 전 세계 인류가 다 먹을 수 있을 만큼 생산되거든요. 인류가 지구상에 나타난 이후에 계속 먹고 살기 위해서 일했는데, 생존을 위해서 일했는데 이제 그럴 필요는 없죠. 생존을 하기 위한 것은 기계들이 생산해주니까 사람은 그걸 풍요롭게 쓰면 되는 거죠.

◇ 신율: 우리가 영화 보면 터미네이터라든지, AI라는 영화도 있었고요. 스페이스 오디세이 2001이라는 영화도 있고요. 이런 영화 보면 인공지능에 의해서 사람이 좌우되고, 지배하게 되고, 이거 가능하다고 보세요?

◆ 김진형: 지금 인공지능은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계산을 빨리하고 많은 정보를 모아서 지식을 바탕으로 의사결정 해주는 시스템인데요. 거기서 감정이라든가, 자의식이라든가, 그건 소설의 영역이고요. 과학기술의 영역이 아닙니다. 지금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고, 저는 그런 걸 못 만들 거라고 생각해요. 만들지 못한다는 것을 증명을 못했기 때문에 언젠간 가능하겠다고 이야기하면 반박할 수 없는데요. 차라리 인공생명 같은 것을 만드는 것이 더 가깝지 않을까 싶고요. 지금의 인공지능은 합리적 판단을 하는 기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신율: 우리나라는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 김진형: 우리나라도, 앞서 말씀드린 인공지능 세탁기는 세계에서 제일 처음 만들었고요. 지금 전자회사들 중에서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인공지능, 말로 해서 어디에 있는 음식점 소개해달라고 하면 그걸 이해해서 적당한 음식점을 찾아서 이야기해준다거나, 그 다음에 셀카 찍을 때 팔을 쭉 벗어서 버튼을 누르기 힘드니까 손을 잼잼하는 식으로 하면 알아서 사진을 찍어준다거나, 이런 식의 것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알파고에서 사용한 딥러닝이라는 알고리즘을 우리 기업들에서도 다 잘 사용하고 있어요. 기술이 얼마나 앞섰냐, 뒤졌냐,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데요. 소프트웨어 기술은 대부분 다 공개되거든요. 그래서 다 과학자들이나 엔지니어들이 다 같이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건 연장이거든요. 그런데 왜 못하냐고 하면, 글쎄요. 목수가 연장을 쓸 수 있는 기술은 있는데, 이 목수는 새집 정도밖에 할 기회가 없었고, 외국에서는 3층짜리, 5층짜리 집을 짓고 하니까, 너는 왜 큰 집을 못짓냐고 하는데요. 누가 지으라고 해야 짓죠. 기술적인 문제는 아니고요. 어떤 요구사항 같은 것이 사회에서 나와야 하는데 우리는 아직 그런 게 큰 게 나오지 않았죠.

◇ 신율: 네, 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진형: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김진형 카이스트 전산학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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