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생산직 철밥통' 깼다..호봉제 전면폐지

현재 LG이노텍 직원은 8433명으로 인사제도가 바뀌는 생산직은 전체 중 52%인 4332명이 해당된다. 사무·기술직은 1999년 이미 호봉제가 폐지됐다.
국내 대기업 중에서 호봉제와 성과제를 혼합한 형태 인사제도를 운영하는 곳은 일부 있지만 LG이노텍처럼 생산직 호봉제를 전면 폐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실험이 LG그룹 내 다른 계열사와 삼성 현대차 SK 등 다른 그룹으로도 확산될지 주목하고 있다.
LG이노텍은 모든 생산직의 임금·평가·진급·교육 체계를 성과와 역량 중심으로 새롭게 바꿨다. 지난 2년여 동안 노동조합과 면밀한 검토를 거쳐 세부 기준까지 최종 합의했으며 지난 1월 이를 소급해서 적용하기로 했다.
인사제도 개편으로 LG이노텍 생산직은 지난해 받은 연봉을 기준으로 하되 성과에 따라 임금 인상률이 결정된다. 이와 별도로 우수 성과자는 기본 임금 외에 '성과 인센티브'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또 혁신활동 우수자와 생산성 향상에 기여한 직원에게는 '수시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여기에 팀워크가 중요한 현장 업무 특성을 고려해 상위 10% 우수 조직에는 '우수 라인 인센티브'가 지급된다. 이를 모두 포함하면 연봉의 최대 30%까지 더 많은 임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연봉 5000만원인 생산직 임금이 최대 6500만원으로 늘어난다는 얘기다.
호봉제 폐지와 함께 LG이노텍은 평가에 대한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생산 현장 팀장과 임원이 참여하는 '공정평가위원회'를 운영하기로 했다. 평가 결과에 동의하지 않으면 이의신청도 할 수 있게 제도를 만들었다. 또 업무 능력에 따라 조기 진급할 수 있는 '발탁 진급제'와 연간 48시간의 의무교육 과정 등을 신설했다.
오삼일 LG이노텍 노경기획팀장은 "기존의 연공적인 호봉제 체제로는 변화된 제조 환경과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할 수 없다는 것에 회사 측과 노조 측이 인식을 같이했다"며 "최근 생산 현장은 근속연수보다 빠른 업무 적응력과 전문 직무역량이 더 중요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15년 전부터 성과제 중심 인사제도를 생산직까지 확대해 운영해 왔다.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2004년 호봉제를 완전 폐지하고 올해부터는 근로자들의 성과를 매달 평가해 월급에 반영하고 있다. 이탈리아 피아트크라이슬러(FCA)도 2011년 기본급 자동 인상을 폐지한 바 있다.
최악의 경영난에 빠져 있는 조선업계에서도 구조조정 과정에서 철밥통 호봉 구조 타파가 화두가 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런 움직임을 구체화하며 개선안을 추진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대우조선 생산직은 직무급제를 도입하는 것을 골자로 한 임금구조 개편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직무급제 핵심은 호봉제를 폐지하고 직무 종류와 노동 강도, 숙련도 등에 따라 임금을 차등화하는 것이다.
대우조선은 최근 3조4500억원 규모 추가 자구계획을 마련하면서 인력 구조조정으로 1조2600억원을 절감하겠다고 밝혔다. 직접적인 인력 감축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생산직 임금구조 개편을 통해서 상당액을 절감한다는 계획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훈 기자 / 박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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