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대학리그] 가드 라인의 스피드? 승부를 가른 건 빅맨

[바스켓코리아 = 행당/손동환 기자] 승부를 결정한 건 포워드 라인이었다.
경희대학교는 5일 한양대학교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린 2016 남녀대학농구리그 남자부 B조 경기에서 한양대학교를 로 격파했다. 개막전을 완패했으나, 그후 2경기를 모두 이겼다. 경희대의 대학리그 전적은 2승 1패.
경희대는 스피드와 끈끈함을 앞세워 2쿼터 한때 29-17까지 앞섰다. 한양대 포워드 라인의 추격을 받았으나, 김철욱(205cm, 센터)이 중심을 잡았다. 박스 아웃과 골밑 공략으로 한양대의 역전 드라마를 방해했다.
# 우위 가리기 힘든 신입생 가드
[신입생 가드의 전반전 기록]
– 권혁준(경희대) : 14분 19초, 5점(2점슛 : 2/7) 3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 경희대 선수 중 전반전 최다 2점슛 시도
- 최재화(경희대) : 10분 27초, 2점 2어시스트 1스틸
* 경희대 선수 중 전반전 최다 어시스트
- 유현준(한양대) : 17분 22초, 7점(2점슛 : 1/4, 3점슛 : 1/3) 6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 양 팀 선수 중 전반전 최다 출전 시간
경희대와 한양대 모두 대학리그를 대표하는 강호. 하지만 두 학교의 전력은 예전 같지 않았다. 경희대는 ‘10학번 3인방(김종규-김민구-두경민)’의 졸업 후 급격히 약해졌고, 한양대 역시 특유의 스타일을 잃어갔다.
그러나 경희대와 한양대 모두 2016년에 전력을 강화했다. 전도유망한 신입생을 선발해, 경기력 강화를 꾀한 것. 특히, 두 학교 모두 경기를 지휘할 야전사령관 영입에 총력을 기울였다. 경희대는 권혁준(180cm, 가드)과 최재화(181cm, 가드)를, 한양대는 유현준(181cm, 가드)을 신입 야전사령관으로 임명했다.
김현국(46) 경희대 감독은 경기 전 “포워드 자원이 거의 전멸이다.(웃음) 간혹 3명의 가드를 투입할 때가 있을 것이다. (권)혁준이와 (최)재화도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 재화는 경기 조율에, 혁준이는 공격에 재능 있는 선수다”며 신입생 가드진의 성장을 기대했다.
이상영(42) 한양대 감독은 경기 전 “재화와 혁준이 모두 좋은 친구들이다. 공격력을 갖춘 자원이다. 그러나 (유)현준이가 스피드와 기교만큼은 낫다고 본다. 경험을 쌓으면, 더 나아질 것이다”며 유현준의 기를 살렸다.
권혁준과 최재화, 유현준 모두 자기 역할에 충실했다. 권혁준과 최재화는 볼 없는 움직임과 경기 운영, 수비에 초점을 맞췄다. 스피드를 이용한 속공 전개와 돌파에 이은 패스로 경희대의 분위기를 살렸다. 유현준 또한 날카로운 패스와 외곽포, 리바운드 가담으로 힘을 보탰다.
3명의 가드는 큰 우위를 가리지 못했다. 그러나 앞선 팀은 경희대. 김철욱이 가드 라인의 패스를 침착하게 마무리했고, 윤영빈(193cm, 포워드)이 베이스 라인에서 지원 사격했기 때문. 경희대는 2쿼터 후반 추격을 허용했으나, 38-31로 전반전을 마쳤다. 대학리그 첫 연승의 기반을 마련했다.
# 승부를 가른 포워드 라인
[승부를 끝낸 김철욱]
– 김철욱(4Q) : 7분 4초, 9점(자유투 : 5/6) 4리바운드
* 양 팀 선수 중 4쿼터 최다 득점, 최다 리바운드
* 경기 종료 10.4초 : 2대2 후 파울 자유투 유도 (경희대 66-65)
* 경기 종료 8초 : 수비 리바운드 후 파울 자유투 유도 (경희대 67-65)
[한양대 포워드 라인, 후반을 탐하다]
– 황규성(3Q) : 8분 34초, 6점(2점슛 : 2/3, 자유투 : 2/2) 2리바운드 1블록슛
– 한준영(3Q) : 10분 00초, 4점
– 박상권(3Q) : 5분 15초, 3점 3리바운드 1스틸
– 윤성원(4Q) : 8분 10초, 7점(2점슛 : 2/2, 3점슛 : 1/1) 1리바운드(공격)
김현국 감독은 경기 전 “포워드가 마땅치 않다. 핵심 자원인 (최)승욱이는 시즌 아웃됐고, (윤)영빈이는 경기 경험이 부족하다. (이)건희는 아직 3번을 많이 해보지 않았다. 고민이 많이 된다(웃음)”며 ‘포워드 자원 부재’를 고민으로 여겼다.
반면, 한양대는 그렇지 않았다. 빅맨 라인이 풍부했다. 한준영(205cm, 센터)과 윤성원(195cm, 포워드)를 비롯해, 김동현(195cm, 포워드)-황규성(196cm, 포워드)-박상권(195cm, 포워드) 등 높이 싸움할 포워드가 많다. 포워드 라인 대부분이 달리기에도 동참할 수 있다.
황규성이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군 복무로 2년의 공백을 안았지만, 투지 넘치는 돌파로 추격 점수를 만들었다. 페인트 존 침투로 한준영의 공격 공간을 만들었고, 한준영은 그 혜택을 누렸다. 박상권도 3점포를 가동하며, 두 포워드의 부담을 덜었다. 한양대는 48-51로 4쿼터를 맞았다. 분위기는 한양대 쪽으로 넘어왔다.
윤성원이 4쿼터의 사나이가 됐다. 속공 가담으로 자신감을 얻은 후, 오른쪽 베이스 라인에서 3점슛을 성공했다. 원 드리블에 이은 점퍼까지 선보였다. 4쿼터 시작 후 5분 25초 동안 7점을 몰아넣었다. 한양대는 경기 종료 4분 10초 전 64-59까지 앞섰다.
그러나 경희대의 추격은 만만치 않았다. 김철욱이 중심을 잡았다. 김철욱은 3점슛 라인부터 페인트 존까지 공간을 넓게 활용했다. 움직임 역시 다양했다. 3점슛 라인 부근에서 가드 라인을 스크린하거나, 페인트 존에서 공격 리바운드를 참가했다. 드리블 점퍼나 페인트 존 침투로 점수를 만들었다. 파울 자유투 유도로 침착하게 점수를 만들기도 했다.
경희대는 경기 종료 10.4초 전 66-65로 역전했다. 1초 후 한준영에게 파울 자유투를 내줬으나, 한준영의 자유투 실패로 단 한 점도 주지 않았다. 김철욱이 수비 리바운드 후 파울 자유투를 유도했고, 자유투 2개 중 1개를 성공했다.
경희대는 한양대의 마지막 반격을 견뎌야 했다. 그러나 수비 집중력을 발휘했다. 유현준의 돌파를 무위로 돌렸고, 한양대의 엔드 라인 공격마저 무위로 돌렸다. 경희대는 힘겨운 승부 끝에 연승을 달성했다.
# 경기 결과 및 주요 선수 기록
경희대학교(2승 1패) 67(22-15, 16-16, 13-17, 16-17)65 한양대학교(2승 3패)
[경희대학교]
김철욱 : 33분 37초, 25점 13리바운드(공격 리바운드 3)
이민영 : 36분 00초, 14저 6리바운드
[한양대학교]
한준영 : 37분 3초, 18점 10리바운드(공격 리바운드 5)
박상권 : 30분 42초, 14점(3점슛 : 4//7) 7리바운드 2스틸
윤성원 : 24분 53초, 12점 4리바운드
# 양 팀 주요 기록 비교(경희대학교가 앞)
– 2점슛 성공률 : 47%(22/47)-39%(18/46)
– 3점슛 성공률 : 20%(3/15)-32%(6/19)
– 자유투 성공률 : 64%(14/22)-55%(11/20)
– 리바운드 : 35(공격 리바운드 8)-39(공격 리바운드 14)
– 어시스트 : 5-3
– 스틸 : 7-6
– 블록슛 : 1-4
– 턴오버 : 13-16
– 속공 : 3-1
사진 제공 = 한국대학농구연맹(KUB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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