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 내시경 부품공급 중단에 '독과점 횡포' 논란

2016. 4. 2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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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가격 비싼 새 제품 출시하며 기존 제품과 부속장비 호환 안돼"
올림푸스 내시경 장비 '스코프'(scope) [올림푸스 제공]

의료계 "가격 비싼 새 제품 출시하며 기존 제품과 부속장비 호환 안돼"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국내 내시경 진단장비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는 일본의 올림푸스사가 최근 신형 모델을 내놓으면서 기존 제품에 대해서는 부품공급을 전면 중단해 의료계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독과점의 횡포'가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온다. 올림푸스는 내시경 진단 장비 부분에서 한국은 물론 전세계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20일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와 의료계에 따르면 올림푸스는 2013년 3월에 새로운 내시경 모델(290시리즈)을 출시하면서 그동안의 주력제품이었던 기존 모델(260시리즈)에 대해서는 2014년 9월 이후 부속품 공급을 전면 중단했다.

이에 따라 기존 제품인 260시리즈를 쓰고 있는 일부 병·의원은 장비가 고장나도 제때 부속품을 공급받지 못해 진료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올림푸스는 5천~6천만원 하던 내시경 장비의 대당 가격도 290시리즈를 내놓으며 이보다 2천~3천만원이나 올려 받고 있다는 게 의료계의 설명이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소속의 대학병원 A 교수는 "올림푸스가 290시리즈를 출시하면서 기존 모델인 260시리즈의 부속 장비인 '스코프'(scope)까지 공급을 중단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문제는 260시리즈와 290시리즈의 스코프가 서로 호환되지 않기 때문에 결국 기존 모델을 가진 병·의원은 부속 장비를 새로 바꾸려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290시리즈를 새로 구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내시경 검사를 할 때 몸 안에 직접 삽입하는 스코프는 렌즈, 이미지센서 등이 탑재된 부속 장비를 뜻한다. 내시경 장비의 '눈' 역할을 하므로 검사할 때 매우 중요하다.

학회는 가장 큰 문제점으로 260시리즈 내시경 본체의 생산을 중단한 지 고작 3년이 채 안 된 시점에서 올림푸스가 기존 제품의 부속품까지 공급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꼽았다. 즉, 올림푸스가 신형 모델 공급과 판매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A 교수는 "우리 병원뿐만 아니라 다른 의료진에게 물어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며 "290시리즈가 기존 모델보다 가격이 더 비싸진 점을 고려했을 때 의료진 입장에서 '독과점의 횡포'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올림푸스는 부속 장비 교체가 아닌 A/S는 지금도 충분히 제공하고 있고, 기존 모델 때문에 신제품 출시를 늦출 수는 없는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올림푸스 관계자는 "260시리즈 부품의 공급이 중단된 것은 맞지만, A/S까지 멈춘 것은 아니다"라며 "기존 260시리즈를 가진 병·의원에 현재 최대한 A/S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의료계의 애로사항이 무엇인지 향후 구체적으로 파악해보겠다"고 해명했다

k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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