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기아 올 뉴 카니발 9인승 2.2 디젤, 6+3을 위한 최선의 공간

한상기 2016. 5. 21.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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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올 뉴 카니발은 미니밴의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다. 넓은 실내 공간과 풍부한 수납 공간은 카니발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9인승의 경우 6명은 넉넉한 공간을 확보하고 있으며, 마지막 벤치 시트는 +3의 개념이다. 4열은 성인이 앉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같은 엔진을 사용하는 SUV 보다 순발력은 느리지만 속도는 꾸준하게 오른다. 그리고 현대기아의 디젤 모델 중에서는 가장 진동이 많다.

카니발은 기아의 미니밴이다. 카니발 사이즈의 미니밴이 많이 팔리는 것은 아니지만 수요는 꾸준하다. 그리고 국내에서는 딱히 경쟁자가 없다. 비슷한 사이즈의 오딧세이나 시에나는 가솔린 엔진만 있다. SUV와 미니밴은 디젤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정확한 비교가 힘들다. 실제로 미니밴처럼 무거운 차에 가솔린 엔진을 얹으면 기름값의 압박이 있는 게 사실이다.

카니발 사이즈의 미니밴은 시장이 제한적이다. 팔 시장이 많지 않다는 뜻이고, 잘해야 국내와 북미 정도다. 가장 큰 시장인 미국은 SUV 때문에 미니밴 시장이 크게 축소된 상태다. 작년의 미국 미니밴 판매는 51만 2,000대로 2014년의 55만 6,000대에서 7.9%가 감소했다. 2000년만 해도 미국의 미니밴 판매는 130만대에 육박했고, 2009년에는 43만대까지 떨어졌다. 따라서 지금은 약간 반등했다고 할 수 있다. 참고로 2000년에는 미국에서 팔리는 미니밴의 수가 17개 차종이었지만 2013년에는 8개에 불과했다. 기아는 2012년 미국에서 세도나의 판매를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미국 미니밴 시장은 크라이슬러와 토요타, 혼다가 꽉 잡고 있다. 세 회사의 미국 미니밴 시장 점유율이 90%를 넘는다. 따라서 기아는 신형 카니발의 개발에 많은 공을 들였다. 현행 카니발은 3세대이고, 7인승과 9인승, 11인승 3가지에 엔진은 2.2 디젤과 3.3 가솔린이 탑재된다. 시승차는 9인승 2.2 디젤 사양이다.

최근 나온 미니밴들은 외관 디자인이 스포티한 경우가 많다. 카니발은 스포티보다는 차분하하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올 뉴 카니발은 전면 디자인이 많이 바뀌기도 했지만 전체 실루엣이 달라진 게 더 눈에 띈다. 구형과 비하면 낮고 넓다. 전폭 때문에 차가 더 커 보인다. 카니발의 차체 사이즈는 5,115×1,985×1,740mm이고, 휠베이스는 3,060mm에 달한다. 참고로 시승차는 파우더블루 색상이다.
타이어는 23555R/19 사이즈의 넥센 로디안 581이 장착돼 있다. 올 뉴 카니발에서 가장 큰 사이즈이다. 참고로 올 뉴 카니발의 가장 작은 타이어는 235/65R/17이고, 넥센 엔프리즈와 금호 크루젠 프리미엄을 고를 수 있다.
미니밴의 가장 큰 덕목은 ‘공간’이다. 실내 공간이 넓어야 하는 것은 물론 수납 공간도 많아야 한다. 카니발은 이런 부분에서 충실하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큰 용량의 센터 콘솔 박스이다. 센터 콘솔 박스는 노트북을 수납할 만큼 길기도 하지만 깊다. 따라서 많은 물건을 담을 수 있다.

센터 콘솔 박스에는 추가로 2개의 UBS 단자와 12V도 마련돼 있다. 충전할 일이 많은 현대인의 용도에 쓸모가 많다. 그리고 물건을 구분해 담을 수 있게 별도의 수납함도 따로 마련했다. 센터 콘솔 박스의 커버는 슬라이딩이 되지 않지만 중간 커버가 슬라이딩이 된다. 그리고 중간 커버는 쉽게 탈착이 가능하다.

카니발은 글로브박스도 위아래 2단으로 열린다. 상단은 좀 작고, 하단은 크다. 여러 가지 물건을 수납할 수 있게 배려를 많이 한 셈이다. 거기다 동승자를 위해 시트 옆에도 별도의 길쭉한 수납함과 12V가 또 있다. USB와 AUX 단자는 기어 레버 앞에도 하나가 마련된다. 그리고 측면에 위치한 2개의 컵홀더에는 덮개도 있기 때문에 이 역시 수납함으로 활용할 수 있다.
도어 트림도 일반 승용차와 다르다. 도어 트림 자체가 크기 때문에 일반 승용차에게는 없는 수납 공간을 하나 더 만들 수 있다. 창문 스위치와 도어 포켓 사이에 수납 공간이 하나 더 숨어 있다. 은근 요긴한 공간이다. 모니터와 계기판의 디자인 및 인터페이스는 다른 기아차와 동일하다. 스티어링 칼럼 좌측에 AC/220V 버튼이 추가된 정도다.
9인승 카니발은 2-2-2-3의 시트 배치를 갖고 있다. 즉 1~3열은 독립된 6개의 시트가 놓이고, 4열은 벤치 시트에 3명이 탄다. 2, 3열의 공간은 소위 말해 시트를 슬라이딩 하기 나름이다. 탑승자의 체형 또는 상황에 맞게 시트 슬라이딩을 조절하면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모든 2, 3열 시트에는 암레스트도 마련된다.
3열까지의 공간은 충분하다. 무릎 공간은 물론 머리 위 공간까지 넉넉하다. 반면 4열은 보조의 개념으로 보는 게 맞는 거 같다. 성인이 앉기에는 머리 위 공간이 부족하고, 시트 등받이의 각도도 너무 곧추서 있다. 참고로 카니발의 슬라이딩 도어는 모두 전동식이다. 도어를 가볍게 잡아당기면 전동으로 열리고, 닫을 때는 버튼을 누르거나 손잡이를 잡아당기면 된다.

파워트레인은 2.2리터 디젤과 6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이다. 202마력의 2.2리터 디젤은 현대기아의 많은 SUV에 탑재된 엔진이고, 성능도 검증된 유닛이다. 공회전 정숙성은 같은 엔진의 맥스크루즈, 싼타페, 쏘렌토보다 떨어지며, 진동도 가장 많다. 시승차의 주행 거리가 많은 것을 감안해도 현대기아의 디젤 모델 중에서는 가장 진동이 많다고 할 수 있다.

올 뉴 카니발 9인승 2.2 디젤의 공차중량은 2,100kg이 넘는다. 따라서 같은 파워트레인으로는 동력 성능이 부족하다고 예상할 수 있다. 확실히 같은 엔진의 SUV보다 순발력은 떨어진다. 킥다운 하면 속도가 붙는데 시간이 걸린다. 반면 탄력을 받으면 잘 나간다. 킥다운 시 시작은 늦지만 같은 구간에서 나오는 최종 속도는 엇비슷하다. 올 뉴 카니발 2.2 디젤은 의외로 동력 성능이 괜찮다.

1~5단에서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는 각각 40, 65, 95, 125, 170km/h이다. 일상 영역에서는 무난한 힘을 발휘한다. 그리고 6단에서도 비교적 꾸준하게 속도가 붙는다. 6단으로 회전수가 3,700 rpm이면 계기판 기준으로 200km/h에 다다른다.

고속 안정성도 괜찮다. 무겁긴 하지만 안정적으로 차체를 지지한다. 덩치를 생각하면 카니발의 주행 안정성은 좋다고 말할 수 있다. 거기다 코너도 은근 잘 돈다. 어차피 빨리 달릴 차가 아니긴 하지만 평균 이상의 주행 안정성은 갖췄다고 말할 수 있다. 브레이크 성능도 무난하다.

크루즈 컨트롤을 이용해 순간 연비를 체크해 봤다. 90km/h에서는 순간 연비가 리터당 20km 내외, 110km에서는 리터당 15~18km 사이가 나온다. 카니발의 덩치를 감안하면 정속 주행 시 연비도 괜찮은 편이다. 다른 현대기아차들처럼 일반 크루즈 컨트롤은 세팅 속도가 표시되지 않는다.

올 뉴 카니발은 많은 사람을 태울 수 있는 미니밴의 기능성에 충실한 차다. 가장 큰 장점은 풍부한 수납 공간과 넉넉한 거주성이고, 동력 성능 및 주행 안정성, 연비도 좋은 점수를 줄 만하다. 현대기아의 디젤차 중에서는 가장 진동이 많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장점이 많은 차다.

[디지털뉴스국 한상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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