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아 스티브 잡스와 엄마 클라라의 이야기
【베이비뉴스 김고은 기자】
“따르르릉.”
어느 늦은 밤, 클라라의 집에 전화벨이 울렸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나는 조앤이라고 합니다. 내가 예정에 없던 아들을 갖게 됐는데 입양할 의사가 있나요?”
수화기 너머로 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이를 간절히 원했지만 난임이었던 클라라와 남편 폴은 오래 전부터 입양 시설에 대기 이름을 올리고 있었지만 아이는 쉽게 오지 않았다. 그러다 받은 조앤의 전화는 기적같은 선물이었고, 고민할 것도 없이 단번에 “물론”이라며 환영했다.
그러자 수화기 너머의 여자는 두 사람이 대학을 졸업했는지에 관해 물었다. 두 사람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기술 노동자로 살고 있었지만, 아이를 입양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던 탓에 의도치 않게 “대학을 나왔다”고 거짓말을 하고 말았다.
입양 동의서를 쓰던 날. 조앤은 클라라와 폴이 대졸자가 아님을 알고 단번에 사인을 거부했다. 조앤은 남편이었던 압둘타파 잔달리와 사랑해서 아이를 낳게 됐지만, 친정아버지의 극심한 반대와 대학원 공부로 인해 아이를 키우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의 교육과 미래를 위해 반드시 대졸자 부부에게 보내고 싶다며 끝내 고개를 저었다.
클라라는 그 아이를 진심으로 키우고 싶어 했다. 조앤을 설득하고, 또 설득했다. 결국 클라라는 아이가 크면 꼭 대학에 보내겠다는 약속을 하고 조앤의 사인을 받아냈다.

어린 시절의 스티브 잡스와 아버지 폴 잡스의 모습. ⓒ스티브잡스 |
그렇게 클라라와 폴 부부는 사내아기였던 스티브를 아들로 얻게 됐다.
스티브는 영특한 아이였다. 특히 어려서부터 전자기기에 관심이 많아 동네에 있는 고물 전자기기를 갖고 놀길 즐겼다. 12살 때는 혼자 주파수 계수기를 만들려다가 중요한 부품이 없는 것을 알고 빌 휴렛(HP 창업자)에게 직접 전화해 부품을 얻을 만큼 적극적이고 영리했다.
클라라는 스티브를 지극정성과 사랑으로 키웠지만, 남편 폴이 사업을 하다가 파산하는 등 경제적 형편이 좋지 않아 힘든 시절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조앤과 약속한 것을 지키기 위해 클라라는 이를 악물고 돈을 모았다. 베이비시터나 일용직, 돈을 벌 수 있는 일이라면 마다하지 않았고 스티브의 가정 양육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결국 스티브의 나이 17살이 되자 클라라는 있는 돈을 모두 털어 거액의 대학 등록금을 내주었다.
엄마가 힘들게 모은 돈이라는 걸 아는 스티브는 대학에서 마음 편한 시절을 보낼 수가 없었다. 결국 두 번째 학기에 스티브는 등록금을 내지 않고 청강생으로 머무는 편을 택했다. 그리고 전공 때문에 배워야 하는 과목이 아닌 본인이 듣고 싶은 과목만 골라 듣기 시작했다.
그렇게 자기주장이 확고하고 영특했던 아들 스티브는 20세가 되자 엄마 집 창고에서 뭔가의 일을 시작했다. 이곳에서 세계를 움직이게 된 거대한 브랜드 ‘애플’과 이름 그 자체만으로 브랜드가 된 스티브 잡스라는 세기의 인물이 성장했다.
이후 스티브 잡스는 강연과 인터뷰 등을 통해 모친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했다. 태어나자마자 버려졌던 자신을 지극 정성으로 키워 준 클라라를 두고 ‘유일한 엄마’라는 표현으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곤 했다.
“친부모가 날 원하지 않아서 버렸다는 말을 듣고 울면서 집에 뛰어 들어간 적이 있었어요. 부모님은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절 바라보면서 ‘우리가 너를 특별히 선택한 거란다’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천천히 반복해서, 단어 한 마디 한 마디에 힘을 줘 가면서요. 그래서 저는 항상 저 자신이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지요. 그렇게 느끼도록 만든 게 바로 제 엄마와 아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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