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보경심' 진기주 "겨우 찾은 배우라는 직업, 질릴 틈 없네요"

2016. 6. 1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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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방송기자 독특 이력..고현정·조인성 IOK컴퍼니에 둥지

삼성SDS·방송기자 독특 이력…고현정·조인성 IOK컴퍼니에 둥지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오랜 시간 고민하며 어찌 보면 돌고 돌아 배우가 됐는데 그렇게 헤맸던 경험이 오히려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배우라는 직업 정말 마음에 들어요. 용기 내길 잘했어요."

tvN '두번째 스무살'에서 최지우의 곁을 지키던 '알바족' 동기, MBC '퐁당퐁당 러브'에서 매운 라면을 먹던 중전, MBC '한 번 더 해피엔딩'의 첫사랑. 분량은 작지만 각 작품에서 뚜렷한 인상을 남겼던 배우 진기주(27)의 말이다.

중앙대 컴퓨터공학부를 나와 삼성SDS를 다녔고, 방송 기자 생활까지 했던 독특한 이력의 이 배우는 데뷔한 지 1년도 되지 않았지만 오는 8월 방송예정인 SBS TV '보보경심: 려'(이하 '보보경심')에서 여주인공 해수(아이유 분)의 절친한 친구이자 시녀인 채령 역을 맡아 배우로서 네 번째 날갯짓을 한다.

진기주는 11일 당일 새벽까지 이어진 촬영에 조금은 피곤한 모습이었지만 "지금까지 중에 이번에 비중이 가장 크다"며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며 활짝 웃어 보였다.

자신이 배우를 꿈꾼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뜬금없어서' 부모님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졸업 후 남들처럼 취직했다는 그는 직장에 다닐 때도 짬 날 때면 직장인을 위한 '취미반'이 있을까 싶어 연기학원을 검색했다.

결국 회사를 그만뒀지만 쉽게 용기가 나지를 않았다. 기자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대학 때 언론사 입사 시험을 준비했던 기억을 되살려 방송 기자가 됐다.

진기주는 수습기자 생활을 마쳤지만 그래도 연기에 대한 갈증은 쉬이 사라지지 않았고 결국 2014년 슈퍼모델 대회에서 올리비아로렌상을 받으며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후회는 없어요. 나이에 비해 경력이 없으니 촬영장에서 나이에 맞지 않게 어색하게 굴게 되기도 하지만, 직장생활을 해보지 않았다면 그건 또 그것대로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 삶이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수습기자 할 때 잠을 정말 못 자본 경험이 있어서 밤샘 촬영도 그리 힘든지 모르겠더라고요." (웃음)

진기주는 배우라는 직업의 매력을 묻는 말에 "질릴 수가 없다"고 답했다. 매번 새로운 인물을 만나게 되고, 어쨌든 끝나기 마련이어서 '끝나고 충전하자'는 마음으로 에너지를 다 쏟아낼 수 있다는 게 즐겁단다.

그러나 데뷔한 지 1년도 안 돼 네 작품을 할 정도로 작품이 이어지면서 정작 충전할 수 있는 '공백'은 많지 않았다.

"운이 정말 좋았다"고 겸손해한 그는 지난 2월 촬영을 시작해 촬영 종료를 앞둔 '보보경심' 이야기를 꺼냈다.

원작 소설, 중국 드라마의 성공으로 이미 검증된 스토리에 이준기, 강하늘, 홍종현, 백현, 남주혁, 지수 등 수많은 '핫'한 남자배우, 아이유까지 합류한 데다 한중 합작으로 더 많은 시청자에게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신인으로서는 큰 기회다.

"얼마 전에 중국에서 예고편이 공개됐는데 보고는 '와 고생한 보람이 있다'라고 생각했어요. 예쁜 그림 찾아서 촬영 장소도 많이 옮겨 다녔는데 정말 화면이 예쁘더라고요. 사전제작이라 연기가 더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감독님이 차분하게 잘 조언해주셔서 좋은 경험이 된 것 같아요."

진기주는 "제가 좀 불쌍해 보이는지 온 스태프가 저만 보면 그렇게 먹을 걸 갖다 주셔서 다람쥐가 된 것 같다"며 제작진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출연 분량 중 상당 부분을 함께 하는 아이유와는 서로 낯을 많이 가리는 탓에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지금은 많이 편안해졌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진기주의 소속사는 고현정, 조인성, 정은채가 속해 있는 IOK컴퍼니다. 슈퍼모델 대회에서 입상하면서 매니지먼트 회사와 미팅 기회가 주어졌고 그 기회를 꼭 잡았다.

"고현정 선배님은 시쳇말로 '츤데레' 스타일이세요. 새침한 표정으로 정말 잘 챙겨주시거든요. 제 작품도 다 챙겨보셔서 어떤 장면을 이야기하면 '그때 너 이렇게 했지?' 하고 꼼꼼하게 피드백도 해주세요. 조인성 선배님요? 인생이 화보인데 의외로 개그 욕심이 있으신 것 같아요.(웃음)"

이제 막 연예계에 발을 디딘 그지만 목표는 확실하다.

"인기가 많은 배우보다는 캐릭터가 확실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어떤 배역이 있을 때 딱 '이건 진기주'하고 떠오르는 그런 배우요."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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