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FC상해, 그 후②] 최홍만 코치 "키보드를 가볍게 여기지 말아 달라"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펜을 드신 분들이나 키보드를 치시는 분들이 그것들을 가볍게 여기지 말아주셨으면 해요."
최홍만의 전담 트레이너인 정승명(35·역삼 칸 짐) 코치의 말은 간절했다. 그럴 만도 했다. 인터넷상에서 최홍만에 대한 평가는 극과극을 달린다. 외향에 비해 여린 성격의 소유자인 최홍만은 자신을 향한 세상의 시선에 흔들릴 수밖에 없다.

단적으로 지난해 7월 열린 일본대회 시작 이틀을 앞두고, 갑자기 터진 '사기혐의' 기사로 인해 최홍만의 멘탈은 심하게 흔들렸다. 옆에서 지켜봤던 정 코치 역시 "일본행 비행기를 타기 전까지는 정말 좋았다. 하지만 그 기사와 이후 반응과 '경기를 하니 마니'하는 여론 때문에 최홍만은 분명 정신적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이번 중국 대회 직전에도 정 코치는 그저 '나쁜 여론이 갑자기 생기지 않았으면'하는 기도만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했다. 정말 열심히 준비한 최홍만이 케이지 위에서 제 실력을 보여주는데 방해요소가 없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10분의 1도 못 보여준 최홍만의 경기
지난해 12월 27일 중국 상해에서 열린 로드FC 027에서 최홍만은 무제한급에 출전해 루오췐차오를 상대로 1라운드 기권승을 거뒀다. 루오췐차오가 최홍만의 클린치를 이겨내지 못하며 어깨부상을 당한 것이 기권의 이유였다.
"최홍만은 정말 많은 걸 보여주고 싶어 했다. 일각에서는 '체력이 부족하다'고 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정말 훈련을 많이 했고 3라운드 이상을 뛸 체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도 3라운드까지는 경기를 끌고 가고 싶었다. 그렇게 끝나 더 황당한건 우리였다"고 말한 정 코치는 "한 번에 끝내기보다 막아보기도 하고, 때리기도 하며 다음 경기를 위한 감을 찾고자 했다. 일본 대회도 그랬고 1라운드만에 끝나니 준비한걸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이 컸기 때문"이라며 1라운드 만에 끝난 상해 대회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3라운드 중반까지 끌고 가서 승부를 내거나, 혹은 판정까지도 생각했다"고 말한 정 코치는 "그만큼 운동량이 많았고 체력도 상당히 올라왔었다. 자신할 수 있을 정도였다. 상대가 고개를 저으며 안된다고 했을 때 '설마설마'하다가 허무하더라"라며 금방 끝난 승부에 대해 아쉬워했다.
물론 정 코치도 초반 루오췐차오의 생각지 못한 맹공에 최홍만이 밀린 것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초반 상대가 죽을 기세로 달려들 때 우리 역시 당황했다. 하지만 그것 말고는 최홍만이 씨름을 했기에 상대의 기술로 넘어질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않았을 정도였다. 보여주려고 한 것에 10분의 1도 보여주지 못한채 끝나 아쉬울 따름이다"고 했다.

▶다음 경기 때는 전성기의 80% 몸상태 가능할 것… 훈련 많이해
최홍만은 로드FC 무제한급 4강에서 김재훈을 24초 만에 KO시킨 몽골의 아오르꺼러와 맞붙게 됐다. 이후에는 세계 격투기 2위 업체인 미국 벨라토르를 통해 미국 진출도 예정돼있다.
정 코치는 "아마 3,4월 정도 되면 전성기 몸상태의 80%까지는 도달할 수 있을거라고 본다"며 3월 혹은 4월로 예정된 4강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성기 몸상태로 가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를 '멘탈'로 꼽은 정 코치는 "예전에는 기술이나 신체상태도 상태지만 스스로를 믿는 '자신감'이 가장 컸다. 정신적인 부분에서 예전과 같은 상태에 올라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사실 이번 8강전은 보여준게 전혀 없기에 본인에게 도움이 될 것은 전혀 없을 것이다. 얻은건 없다"며 냉정하게 얘기했다.
최홍만이 정말 얼마나 열심히 훈련하는지를 묻자 "오후 1시쯤 체육관에 와서 2시까지 몸을 푼다. 그리고 1시간 이상 미트를 친다. 그리고 스파링과 기술훈련을 5시까지 한다. 이후 웨이트 트레이닝 등을 통해 8시까지 한다"며 "일반 선수들은 길어야 4시간 훈련한다. 하지만 최홍만은 평균 7시간을 훈련한다. 강한 훈련 덕분에 체력도 많이 올라오고 힘이 세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무래도 일반 헤비급 선수에 비해 신체적으로 큰 차이가 있는 최홍만과 훈련하는데 힘든 점에 대해서 "파워가 점점 올라오다보면 본인은 못 느껴도 트레이너가 힘들다. 일반 선수들은 그냥 받아도 되는데 최홍만은 적극적으로 받지 않으면 제 어깨가 꺽이고 만다. 그만큼 힘이 남다르다"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펜과 키보드를 쉽게 대하지 않길
정 코치는 꼭 당부하고 싶은게 있다고 했다.
응원은 아니라도 제발 나쁜 글이나 여론을 만들지 말아라간옳杉?
"생각해보라. 격투기 선수는 케이지 위에서 홀로 싸워야하는 고독한 존재다. 관중, 시청자 모두 자신만 보고 있다. 몸과 정신적으로 100% 준비돼도 쉽지 않다. 하지만 안 좋은 여론이 형성되면 자연스럽게 정신적으로 흔들릴 수밖에 없다. 단적으로 열 개의 글 중 아홉 개가 자신에게 부정적이면 그 누가 정신적으로 이겨낼 수 있겠는가"라고 언급한 정 코치는 "이번 대회 역시 대회전에 기도했다. '제발 뒤통수치는 글들이 나오질 않길'"이라고 했다.
"사실 안 좋은 기사나 글들로 선수가 힘들어하면 옆에서 도와주고 싶은데 힘이 없어 너무 안타깝다. 자신에게 모두가 비난하면 아무래도 선수는 잠도 쉽게 잘 수 없고, 그러면 당연히 컨디션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여러분들은 쉽게 쓰는 것일지 몰라도 누군가는 큰 상처를 받는다. 제발 펜이나 키보드를 가볍게 여기지 않았으면 한다."
시리즈물 : [로드FC상해, 그 후①] 참혹한 패배에 '반전매력' 김재훈, 은퇴 고민했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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