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오션이라고요? 천만에" 승부사 이의범 SG회장의 자신감

김건우 기자 2016. 1. 6.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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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골프, 서비스중심의 스크린골프시장 개척..1월 상하이 푸동 中 1호점 등 글로벌 공략 본격화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SG골프, 서비스중심의 스크린골프시장 개척...1월 상하이 푸동 中 1호점 등 글로벌 공략 본격화]

연매출 1조 2000억원에 달하는 SG그룹을 이끄는 이의범 회장(52)은 역발상의 CEO(최고경영자)로 불린다. 남들이 꺼리는 레드오션 시장에 과감히 진입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퍼플오션을 개척하는 승부사로 꼽힌다.

SG그룹은 지난해 5월 스크린 골프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골프존이라는 막강한 선두업체가 버티고 있는 스크린골프시장에 의류(SG&세계물산), 자동차 부품(KM&I), 부동산 등을 주력으로 하는 SG그룹이 뛰어든 것은 의외였다.

더구나 그동안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해온 SG그룹이 새롭게 회사(SG골프)를 설립, 신규 사업에 뛰어든 것은 그룹의 모태인 생활정보지 가로수 창업 이후 20여년만이었다. 무엇이 다시금 이 회장의 승부사 기질에 불을 붙였을까.

이의범 SG그룹 회장 /사진제공=SG그룹

이 회장은 열혈 운동권 출신 CEO로 유명하다. 서울대 계산통계학과 82학번인 이 회장은 졸업 후 한국통신(현 KT) 입사를 선택했다. 이론이 아닌 현장에서 직접 자본주의와 그 총아인 기업을 제대로 경험해보고 싶어서였다는 것이 이 회장의 설명이다.

사실 회사생활은 1년반만에 접어야했지만, 그 의미는 컸다. “멋도 모르고 세상을 비판하다가 한국통신이라는 당시로선 거대한 관료조직이 나름 합리성을 갖고 하나의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돌아가는 모습에 사실 충격을 받았다.“

당시의 경험은 이 회장이 가로수를 시작으로 사업에 나선 이후 ‘합리적인 인간중심 경영’이라는 경영철학을 추구하는 밑바탕이 됐다. 적자를 크게 내는 기업이라도 구조를 합리적으로 바꾸고 인재를 적절히 배치하면 다시 살려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이 인수한 KM&I, 신성건설, 세계물산 등은 모두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성장과정을 거치며 오늘날 안정적인 회사로 변신했다.

이 회장은 "인수자 입장에서 회사가 가진 기술력이나 상황을 모두 알 수는 없었지만, 그 회사에서 잔뼈가 굵고 구성원 누구한테나 존경받는 사람을 적재적소에 배치만하면 모두 다 보란 듯이 다시 일어났다“며 "정말 회사를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는 밑에 있는 직원들이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80대 초반 골프 실력을 가진 이 회장은 어느 겨울 스크린골프를 처음 접한 이후 스크린골프 사업에도 필이 꽂혔다. 골프존이라는 절대강자가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만큼 시장에선 다른 경쟁 사업자의 등장을 강하게 원하고 있다는 것이 이 회장의 판단이다.

“스크린골프 시장이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장비에 마진만 붙여 판 뒤 점주들이 자유롭게 운영하게 하거나, 저렴하게 장비를 판 뒤 게임마다 서비스 비용을 받는 구조중 하나만을 택해야한다. 하지만 그동안 사업자가 이 두가지 수익구조를 모두 취하면서 결과적으로 스크린골프가 점주와 소비자 모두에게 외면을 받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 회장의 스크린골프 ‘퍼플오션’ 전략의 중심축은 가격과 글로벌이다. SG골프가 자체 개발한 장비가격은 기존 사업자의 4분의 1 수준이다. 점주들의 반응이 좋아 올해말까지 1500개 매장을 무난히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SG골프는 이달 중국 상하이 푸동에 SG골프 1호점을 개설하는 등 본격적인 해외진출에 나선다. 중국, 더구나 그중에서도 임대료가 가장 비싼 상하이 푸동을 1호점으로 낙점한 것은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중국인들이 즐겨찾는 명소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의 반영이다.

이 회장은 "SG골프는 장비 판매업자가 아니라 서비스사업을 본질로 추구해 나갈 것“이라며 "더 나아가 기존 사업과 협력해 새로운 골프의류 브랜드 출시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판교 SG골프 사옥에서 연습 중인 이의범 SG그룹 회장/사진제공=SG그룹

김건우 기자 ja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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