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장의 사진 | 에코클럽 김도섭] "취나드가 키는 작아도 몸이 단단해서 등반을 잘하더라고요"
“이본 취나드는 당시에도 산악계의 스타였어요. 미국에 있던 에코클럽 한덕정 선배가 유기수 선배에게 취나드가 잠깐 한국을 방문하니 하루 날 잡아 같이 등반하라고 했어요. 그렇게 그날 이본 취나드와 선인봉 등반을 하게 된 거예요.”
![[월간산]왼쪽부터 박일환, 김도섭, 최윤식, 이본 취나드, 최영규, 박영배씨. 선인봉 정상에서 유기수씨가 찍었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t1.daumcdn.net/news/201605/02/san/20160502141615443vbke.jpg)
에코클럽 회원이자 한국산악동지회 감사인 김도섭(65)씨의 옛날 등반사진이다. 1979년 9월 선인봉 측면길을 오르는 김도섭씨와 이본 취나드다. 이본 취나드는 미국의 뛰어난 등반가로 1963년 주한미군으로 근무할 때 산악인 선우중옥씨와 함께 지금의 취나드 A·B 루트를 개척했다. 또한 아웃도어브랜드인 취나드에 이어 블랙다이아몬드와 파타고니아를 세웠다.
이날 원래는 에코클럽 유기수·박일환·김도섭씨와 취나드가 함께 등반할 계획이었는데, 소문을 듣고 박영배(크로니산악회)·최영규(마운틴빌라)씨가 찾아와 함께 등반했다.
이본 취나드는 키가 170cm가 안 될 정도로 작은 편이었는데 몸이 단단해 녹록치 않은 연륜의 클라이머 분위기를 확 풍겼다. 통역은 없었지만 주한미군으로 근무해서인지 짧은 영어와 몸짓만으로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없었다. 선등은 박일환씨가 맡고 이어 김도섭, 취나드, 유기수, 최영규, 박영배 순으로 올랐다.
사진은 유기수씨가 찍은 것으로 측면길 4피치를 오를 때였다. 박일환씨가 선등으로 올라 빌레이를 보고 나머지 사람들이 동시 등반하는 러닝빌레이 시스템이었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선등자인 박일환씨가 위에서 로프를 당기고 있는 상황인데, 이본 취나드가 워낙 빨리 오르는 탓에 로프가 처졌다. 김도섭씨는 “취나드의 등반 테크닉이 뛰어나다 보니 처음 가는 바윗길인데도 능숙하게 올라왔다”고 한다.
![[월간산]선인봉 측면길을 오르는 김도섭씨와 이본 취나드.](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t1.daumcdn.net/news/201605/02/san/20160502141615646hffz.jpg)
이들은 취나드가 구사하는 동작 하나 하나 유심히 보았다. 취나드의 장비에도 눈길이 갔다. 그는 당시 세계적으로 유행하던 EB암벽화와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로 내세운 빨간색 배낭을 메고 있었다.
김도섭씨는 레드페이스 암벽화를 신고 있었다. 직접 투자하고 개발한 암벽화였다. 그는 중학생 때 야영을 하며 산에 맛을 들여 고교시절부터 암벽등반을 시작했다. 성인이 되어 친구 박일환씨와 에코클럽에 가입했으며, 등반 실력을 인정받아 1975년부터 한국등산학교 강사로 활동했다.
김도섭씨는 1976년에는 히말라야 마나슬루 원정을 다녀왔다. 여권도 발급받기 어려운 시절이었기에 무척 어렵게 원정을 갔다. 1980년에는 히말라야 닐기리 북봉(7,061m) 원정에 등반대장으로 참여, 악천후로 등정에는 실패했지만 6,000m대까지 진출했다고 한다. 닐기리 원정은 레드페이스에 투자한 돈을 모두 빼내 간 것이었기에 그의 열정을 불살랐던 등반이었다. 20~30대 혈기왕성하던 시절, 산에 모든 걸 쏟아 부은 그는 이후 건축 관련 사업을 하며 주말이면 에코클럽 회원들과 등반을 해왔다. 현재 주식회사 바우의 부사장으로 현업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사진을 보며 “참 그때는 몸이 가벼워 등반을 열심히 할 때였다”며 “취나드와의 좋은 등반이었다”고 회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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