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방사수고뇌의 달, 박지은 김은숙 강은경 유보라 11월 대격돌

박효실 2016. 6. 1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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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11월, 안방극장에 어벤저스급 작가군단이 돌아온다.
올초 사전제작 드라마 KBS2‘태양의 후예’가 매머드급 인기를 모으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뜨거운 흥행몰이를 한데 이어, 하반기에도 굵직굵직한 대작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11월은 드라마 팬들로서는 즐겨운 비명을 지를만큼 라인업이 알차다.

두꺼운 팬층을 자랑하는 대형 작가들이 한꺼번에 신작을 들고 돌아온 게 눈에 띈다. 어떤 이야기로 안방매직을 불러일으킬지 이름만으로도 기대를 모으는 4명의 작가들이 11월 진검승부를 펼친다. 가장 기대되는 승부는 아시아 최고의 로맨스 작가 투톱으로 우뚝 선 김은숙 작가(위 사진. 제공|KBS)와 박지은 작가의 맞대결이다. 김 작가의 케이블tvN‘도깨비’는 금토, 박 작가의 SBS‘푸른 바다의 전설’은 수목이라 동시간대 대결은 아니지만, 신구 로맨스 작가가 동시출격하는데 기대감이 한껏 모아지고 있다.
MBC‘역전의 여왕’의 박지은 작가. 제공|MBC
두 작가가 같은 달에 방송을 시작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지난 2013년에는 김 작가의 SBS‘상속자들’이 숱한 화제를 모으며 12월 중순 종영했고, 박 작가의 SBS‘별에서 온 그대’가 일주일 뒤 후속으로 바통터치를 했다. SBS에 쌍끌 이흥행을 안기며 윈윈했던 두 사람은 이번에는 한국설화에 바탕을 둔 판타지 로맨스를 나란히 들고나와 대결을 펼치게 됐다. 배우 공유와 김고은이 캐스팅된 ‘도깨비’는 설화 속 익살맞은 귀신 도깨비를 소재로 한 로맨틱 코미디로 공유가 도깨비로 출연 예정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MBC‘커피 프린스 1호점(2007년)’을 통해 영원한 로맨스의 아이콘이 된 공유의 로코 복귀는 언제나 옳다.

공교롭게도 박지은 작가 역시 설화 속 인물을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 드라마에서 김수현을 조선 땅에서 400년간 살고있는 외계인으로 그린 박 작가는 이번에는 인어를 모티브로 삼았다. 조선 중기 유몽인이 편찬한 설화집 어우야담 속에 나온 인어 이야기가 배경이 됐다. 설화 속 인어는 얼굴에 누런 수염이 있고, 등에 검은 무늬가 있지만 인간과 흡사하게 그려져 있다. 신비의 인어로 분한 전지현과 톱스타 이민호의 로맨스라는 점에서 한국은 물론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전체가 기대감에 출렁이고 있다.
KBS2‘제빵왕 김탁구’의 강은경 작가. 출처|한국방송작가협회
김 작가와 박 작가가 전공인 로맨스로 맞대결을 펼친다면, 강은경 작가와 유보라 작가는 정극으로 신구 대결을 펼친다. 가장 원형의 드라마에 충실하면서도 밀도와 깊이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두 작가의 맞대결 또한 흥미로운 부분이다. SBS‘백야 3.98(1998년)’로 데뷔한 강은경 작가는 전무후무한 시청률신화를 쓴 국민드라마 KBS2‘제빵왕 김탁구(2010년)’를 비롯해 MBC‘구가의 서(2013년)’ 등으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아왔다.

최근의 행보는 특히 눈길을 끈다. 작가창작집단 글라인을 만들어 제자를 길러내는 한편,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있다. 오는 11월 SBS를 통해 선보일 작품은 생애 첫 의학드라마다. 국내 의학드라마는 MBC‘골든타임(2012)’의 최희라 작가, KBS2‘브레인(2012)’의 윤경아 작가, 케이블OCN‘신의 퀴즈(2010~2014)’, KBS2‘굿닥터(2013)’ 박재범 작가 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장르물이다. 구력있는 작가가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강 작가가 어떤 차별점을 선보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SBS월화극 ‘보보경심:려’ 후속으로 11월 방송이 확정됐다.
KBS2‘비밀’의 유보라 작가. 출처|동국대영상대학원 원우회블로그
유보라 작가는 현재 방송가에서 가장 뜨거운 신예 작가다. 데뷔 무렵의 노희경 작가를 떠올리게 하는 깊이있는 시선과 섬세한 감정묘사에 대중성까지 갖췄다. 무시무시한 흡인력을 보여줬던 치명 멜로 KBS2‘비밀(2013년)’로 돌풍의 주역이 됐고, 3년만에 KBS2‘야만의 열기’로 돌아온다. 아직 편성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수목극으로 배당될 경우 박지은 작가의 ‘푸른 바다의 전설’과 맞붙게 된다. 앞서 유 작가는 미니시리즈 입봉작인 ‘비밀’로 김은숙 작가의 SBS‘상속자들’을 밀어내고 동시간대 1위를 달려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번에도 반전의 신화를 쓸 수 있을지 더욱 흥미가 모아진다.

‘야만의 열기’는 세상 전부와도 같은 사랑을 되찾기 위해 나쁜 놈이 돼 돌아온 한 남자와 15년 동안 그 남자만을 기다린 여자의 가슴 아픈 사랑을 그린 정통 멜로 드라마다. 지독하고 치명적인 사랑을 그린다는 점에서 ‘비밀’의 팬들에게는 시놉시스만으로도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2011년 KBS 단막극 극본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으며 등단한 유 작가는 KBS2‘드라마스페셜’을 통해 통통 튀는 단막극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입봉작으로 홈런을 친 유 작가의 복귀작이 누구를 겨냥하게 될 것인가도 관전포인트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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