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 프로기사가 본 '1박 2일' 알파오.."넘사벽 아니다"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2016. 3. 28.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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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에 이어 방송에 연이어 등장한 오목 인공지능 프로그램, 일명 ‘알파오’가 ‘알파고’의 인기에 편승해 화제다. ‘나를 돌아봐’ 박명수는 물론 ‘1박 2일’ 멤버들을 충격에 몰아넣었던 ‘알파오’. ‘알파오’의 파훼법과 현주소에 대해 오목 프로기사, 김종수 5단이 입을 열었다. 사진=방송 화면 캡처.
‘알파고’에 이어 방송에 연이어 등장한 오목 인공지능 프로그램, 일명 ‘알파오’가 ‘알파고’의 인기에 편승해 화제다. ‘나를 돌아봐’ 박명수는 물론 ‘1박 2일’ 멤버들을 충격에 몰아넣었던 ‘알파오’. ‘알파오’의 파훼법과 현주소에 대해 오목 프로기사, 김종수 5단이 입을 열었다. 사진=방송 화면 캡처.
‘알파고’에 이어 방송에 연이어 등장한 오목 인공지능 프로그램, 일명 ‘알파오’가 ‘알파고’의 인기에 편승해 화제다. ‘나를 돌아봐’ 박명수는 물론 ‘1박 2일’ 멤버들을 충격에 몰아넣었던 ‘알파오’. ‘알파오’의 파훼법과 현주소에 대해 오목 프로기사, 김종수 5단이 입을 열었다. 사진=방송 화면 캡처.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구글이 개발한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에 이어 방송에 연이어 등장한 오목 인공지능 프로그램, 일명 ‘알파오’가 ‘알파고’의 인기에 편승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나를 돌아봐’ 박명수는 물론 ‘1박 2일’ 멤버들을 충격에 몰아넣었던 ‘알파오’. 그렇다면 ‘알파오’의 파훼법은 정말 없는 것일까. 오목 프로기사, 김종수 5단이 이에 대한 해답을 속 시원히 내놓았다.

지난 25일과 27일은 이른바 ‘알파오’가 연이어 방송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KBS 2TV ‘나를 돌아봐’와 ‘1박2일’에 연이어 인간과 인공지능 간의 오목 대결이 그려진 것.

먼저 ‘나를 돌아봐’의 박명수는 스마트한 이미지 형성을 위해 오목 인공지능 프로그램 파이버(Fiver)와의 대결에 임했다. 그는 제 3국까지 3연패를 하며 고전했지만, 제 4국에서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박명수와 대국의 해설을 맡은 이경규는 뛸 뜻이 기뻐한 바 있다.

다음 희생양은 ‘1박 2일’의 다섯 멤버였다. 멤버들은 점심 식사 복불복 게임으로, 역시 오목 인공지능 프로그램 ‘이씬’과의 대결을 펼쳤다. 하지만 멤버들은 연전연패를 거듭했고, 별다른 힘을 쓰지도 못했다. 급기야 마지막 주자인 김종민은 패배가 확정되자 바둑판을 엎는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한 바 있다.

물론 프로기사는 아니었지만, 바둑에 이어 오목마저 인공지능에 정복당한 모습은 대중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28일 오후까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알파오’가 차지하고 있는 것은 이를 방증한다.

그렇다면 오목 프로기사의 시각으로 '알파오'는 정말 인간에게 '넘사벽(넘을수 없는 4차원의 벽)'과 같은 존재일까. 결론부터 이야기한다면 'NO'다. 충분히 승부가 가능한 상대라는 것이 프로기사의 지적이다.

25일 ‘나를 돌아봐’에서 이경규와 함께 박명수와 ‘알파오’간의 대국을 중계했던 김종수 5단은 먼저 박명수와 대결한 ‘파이버’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1승3패였지만) 박명수가 결코 못 한 대국이 아니다. 일반인의 실력으로는 파이버와 대결해서 이긴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그는 “예능이다 보니 중간 중간 제가 훈수를 뒀던 부분이 있다. 하지만 박명수씨가 진지하게 ‘파이버’를 이기기 위해서는 최소한 1년 정도 오목을 공부해야, 이길 수 있을 것이다”며 “파이버의 실력은 오목 프로그램 가운데 최고는 아니지만, 최소 프로 1단(초단) 정도는 된다”라고 덧붙였다.

‘1박 2일’에서 그려진 ‘이씬’과의 대결 역시 시청했다는 김종수 5단은 “이씬의 경우, 대국 스타일을 지켜보니 파이버 보다는 높은 수준을 자랑하는 것 같았다”며 “일반인 수준의 멤버들이 ‘이씬’에게 완패를 당한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다. ‘이씬’ 역시 프로기사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김종수 5단은 ‘1박 2일’의 대국 스타일 역시 멤버들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데프콘과 차태현의 경우, 흰 돌을 선택했다”며 “오목의 특성상, 흑돌이 절대적으로 유리하고 국제룰이 아닌 일반룰로 붙었기에, 인공지능에 비해 실력이 떨어지는 멤버들이 흰돌을 집어서는 안됐다”라고 지적했다.

멤버들은 흑돌과 백돌을 자신들이 선택할 수 있었다. 정준영, 김준호, 김종민은 흑돌을 선택했지만, 차태현과 데프콘은 3·3작전만이 답이라고 생각해, (3·3작전이 가능한) 백돌을 선택한 바 있다. 하지만 프로기사의 시각에서 볼 때, 백돌을 집은 것은 패착이었다는 것.

그렇다면 김종수 5단이 생각하는 ‘알파고’에 비교 될 만큼 강력한 프로그램은 어떤 것일까. 그는 “이씬과 대국을 하지 않아 정확히 가늠하기는 힘들지만, 블랙스톤이 가장 강력한 오목 프로그램이라 생각한다. 최고 난이도로 설정하면 프로 5단 정도의 실력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내가 ‘블랙스톤’과 맞붙는다면, 4대 6으로 ‘블랙스톤’이 좀 더 우세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바둑처럼 오목 역시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완승을 거두는 시대는 아직 오지 않았다는 것이 김종수 5단의 견해다. 바로 흑돌의 유리함이 바둑에 비해 굉장히 큰 종목이 바로 오목이라는 것.

김종수 5단은 “구글 딥마인드가 ‘알파고’를 오목용으로 개발 했다 해도, 인간이 완벽하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다”며 “제 아무리 ‘알파고’라도 흑돌이 주는 유리함을 이겨낼 수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국제 대회 규정으로 인공지능을 상대한다면 인간의 승산이 더 높아진다는 것이 김종수 5단의 주장. 그는 “일반인들이 취미로 두는 오목룰과는 달리 좀 더 체계적이고 복잡한 국제 오프닝룰로 상대한다면 프로기사들의 승산은 더욱 높아진다”며 “흑을 쥔 채로 집중해 실수를 하지 않는다면, 인공지능 역시 격파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ljh5662@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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