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신분당선 연장선..비싼 요금 '요지부동'

글·사진 최인진 기자 2016. 2. 18.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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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광교~강남 2950원 광역버스보다 비싸 시민들 불만
ㆍ이용객 예상치의 30%…민간 운영사 “요금 못 내려”

18일 낮 신분당선 연장선 광교역은 한산했다. 승강장에는 바쁘게 오가야 할 승객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고, 전철 내부는 빈자리가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승객들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대를 제외하면 한산한 운행은 계속되고 있었다.

18일 정자역 방면으로 진행 중인 신분당선 연장선 전철 내부가 승객이 적어 썰렁한 모습이다.

신분당선 연장선의 이용객 수는 애초 예상치보다 크게 부족하다. 비싼 요금이 주된 요인이다.

지난달 30일 개통된 신분당선 연장선(정자~광교 간)의 하루 평균 이용객 수는 4만8000여명이다. 이는 애초 예측한 하루 평균 이용객 수 16만6000명의 30%가 채 안되는 수준이다. 이러한 현상은 개통 전부터 ‘요금폭탄’ 논란이 일면서 예견됐다. 비싼 요금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이용 외면으로 이어졌다는 게 여론이다.

신분당선 전 구간인 강남~정자~광교역(31㎞) 간 편도 요금은 2950원이다. 기본운임 1250원, 1단계 별도운임 900원, 2단계 별도운임 900원, 거리비례운임 500원을 합한 후 연계이용할인 600원을 뺀 금액이다. 이는 같은 거리인 분당선 강남~죽전 간 요금 1750원에 비해 1200원, 광역버스 요금 2400원보다 500원 이상 비싼 금액이다.

이렇게 복잡하면서 요금이 비싼 이유는 신분당선과 연장선을 운영하는 민간사업자가 다르기 때문이다. 1개의 노선을 2곳의 민간투자사가 운영하고 있어 운임이 비싸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승객 수요가 당초 예상치의 50%에도 못 미치면서 최소운임수입보장(MRG)도 적용되지 않아 정부 지원마저 못 받는다는 게 운영사 측의 설명이다.

시민들은 불합리한 요금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복역에서 만난 박모씨(41·여)는 “광교에서 강남까지 왕복요금이 6000원꼴로 광역버스보다 비싸다”고 말했다. 강남으로 출퇴근한다는 김모씨(35·수원시)는 “전철 요금만 월 15만원 넘게 들어간다”며 “지금과 같은 요금 체계가 계속된다면 부담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민간운영사는 요금 인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철도(주) 관계자는 “투입한 사업비를 운임 수입으로 보전해야 하므로 다른 전철 구간보다 요금이 비쌀 수밖에 없다”며 “광교 경기도청 신청사 건립과 용산~강남 간 개통이 지연되는 등 교통 수요가 줄어 운임을 더 올려야 하지만 국토부와의 협약 때문에 리스크를 감수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민간운영사를 상대로 저금리 추세를 활용한 자금 조달 등 다각적인 요금 인하 방안을 모색 중이다. 하지만 요금 인하가 현실화하려면 최소 6개월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이용객의 불만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글·사진 최인진 기자 ijcho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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