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운 감도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아마존, "따라올테면 따라와봐"

류현정 기자 2016. 5. 1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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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동훈 아마존웹서비스코리아 지사장이 한국에서의 아마존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아마존 제공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의 종류
고순동 한국MS 대표가 11일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MS의 발전 방향과 혁신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한국MS 제공

“따라올테면, 따라와봐. 우리는 더 달아난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알리바바, 구글 등 다국적 정보기술(IT)기업들이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 너도나도 진출하면서 전운이 감돌고 있는 가운데, 이 분야 1위 업체인 아마존이 다양한 구축 사례와 대규모 이벤트, 새로운 형태의 클라우드 서비스, 탄탄한 국내 협력사를 내세워 시장 수위 자리를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16일 염동훈 AWS코리아 한국지사장은 ‘AWS 서밋 서울 2016’ 행사 하루 앞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아마존은 클라우드 업계 2위~15위 업체가 보유한 용량(클라우드 서비스를 하기 위한 서버 수)을 다 합친 것보다 10배 많은 용량을 자랑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AWS서밋서울은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 구축 성공 사례와 새로운 서비스를 소개하는 대규모 콘퍼런스로 올해 행사는 17일 서울 삼성동 소재 코엑스(D홀)에서 열린다. 사물인터넷(IoT) 분야 스타트업이 참가하는 ‘AWS IoT 페스티벌’ 등 다양한 부대 행사도 있다.

◆ 아마존의 5가지 사업 전략

① 스타트업부터 글로벌 대기업까지 압도적인 구축 사례 내세워

아마존은 오랜 사업 경험을 통해 확보한 국내외 다양한 클라우드 구축 사례를 바탕으로 올해를 클라우드 사업 확장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넷플릭스는 기존 데이터센터를 폐쇄하고 AWS로 데이터를 이관해 서비스하고 있다. 전통적인 굴뚝 사업에서 소프트웨어 기반의 디지털 기업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한 GE도 아마존이 내세우는 대표적인 고객 사례다. GE는 30여개 데이터센터 중 소수의 핵심 데이터 센터만 남기고 8개 사업부의 약 9000개의 애플리케이션을 3년에 걸쳐 AWS의 클라우드 기반으로 옮길 예정이다. 아마존은 에어비앤비, 샤오미, 스포티파이, 슬랙, 직방, 우아한 형제 등 국내외 스타트업 사례도 적극 소개해 영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② 대규모 이벤트와 유무료 교육 과정 확대

아마존은 'AWS 서밋' 등 대규모 컨퍼런스와 다양한 교육 시스템도 강화한다. 올해 AWS 서밋에서는 AWS 활용 지식과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유료 교육과정인 'AWS 부트 캠프'와 90여개 주제 중 원하는 주제를 무료로 실습해보는 'AWS 핸즈온 랩'이 진행된다. 아마존은 AWS 서밋 외에도 1회 교육에 1000명 이상 참가하는 ‘어섬데이(AWSome Day)’를 연내 수차례 개최할 계획이다.

③ 100만분의 10초 응답속도 구현

아마존은 올해 초 KT와 SK브로드밴드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빌려, 아마존웹서비스(AWS) ‘리전(Region)’을 개설했다. 아마존은 최소 2개 이상 데이터센터를 운영할 경우 복수의 데이터센터를 합쳐 리전이라고 부른다.

아마존 측은 “그동안 온라인 게임사를 중심으로 응답속도를 높여달라는 주문이 많았다”면서 “리전을 개설한 이후 100만분의 40~50초 정도 걸리는 온라인 게임의 응답속도는 100만분의 10초 가량으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또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가 아닌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DD)에서 데이터를 저장하기를 원하는 기업이 늘어남에 따라 2테라바이트(TB)까지 SSD를 쓸 수 있는 서비스 ‘X1’도 조만간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세계 최대 ERP(전사적자원관리)업체인 SAP가 최근 최근 메모리 기반이 솔루션 ‘하나(HANA)’를 전면 도입함에 따라 SSD기반의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도 늘고 있다.

④ 인공지능부터 IoT까지 새 클라우드 서비스

아마존은 2006년 인터넷으로 스토리지를 빌려주는 ‘S3’를 내놓으면서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 종류는 70개로 늘어났다. 특히 아마존은 단순히 컴퓨팅 자원을 빌려주는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벗어나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IoT) 등 서비스를 바로 구현해주는 새로운 형태의 클라우드로 신규 수요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데이터를 넣으면 알아서 배우는 ‘머신러닝’, 모바일 앱 개발 패키지 ‘모바일 허브’, 복잡한 IoT 구현 서비스를 단순화한 ‘IoT 버튼’, 기능만 정의하면 프로그램 개발작업 없이 서비스를 구현해주는 ‘람다’ 등이 대표적이다.

아마존은 측은 “고객은 서비스를 관리만 하고 서비스 구축은 아마존이 하는 형태로 클라우드 서비스가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⑤ 폭넓은 협력사

아마존이 한국에 정식 법인을 설립한 것이 2012년이다. 아마존은 경쟁사에 비해 일찍 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협력사를 많이 확보했다. 메가존, 코오롱 베니트, 현대유엔아이 등이 컨설팅 협력사로, 안랩은 보안관제 서비스 협력사로, 한글과컴퓨터와 제니퍼 등은 기술 협력사로 AWS코리아 한국법인과 계약을 맺었다.

◆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전운’

최근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 정보기술(IT) 공룡들이 잇따라 진출하면서 이 분야 경쟁이 격화했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서울과 부산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설립 계획을 발표하고 최우선 사업 순위로 클라우드를 꼽았다.

이 회사는 2017년 1분기 중 서울과 부산에 1개 리전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2~3개 데이터 센터를 합쳐 리전이라고 부르기 때문에 상당히 큰 규모의 투자다. 이 회사는 부산에는 데이터 센터용 부지도 매입했다.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클라우드 자회사 알리윈이 IT서비스 업체 SKC&C, 솔루션 업체 뱅크웨어 글로벌과 손잡고 국내에 진출했다. 뱅크웨어글로벌은 알리바바의 인터넷 전문은행인 ‘위뱅크’ 의 핵심업무(코어뱅킹)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알리바바와 인연을 맺었다. 뱅크웨어글로벌은 알리클라우드라는 이름 대신 ‘클라우드링크’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한국 기업이 중국에 진출할 때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인 ICP 비안(备案) 등록을 대행하는 서비스와 중국 내 전자상거래에서 거래자의 95%가 사용 중인 알리페이와의 결제 연동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SK㈜ C&C도 지난달 경기도 SK판교캠퍼스에서 알리바바와 ‘클라우드 사업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SK㈜ C&C는 알리바바 클라우드 서비스와 연동된 클라우드 포털을 구축하고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 상품을 설계, 운영할 계획이다. SK는 알리바바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시스템과 네트워크에 대한 24시간 모니터링 및 장애 관리, 클라우드 인프라 자원 할당 관리 등을 제공한다.

최근 알리바바는 일본 소프트뱅크와 클라우드 서비스 전문 합작 법인 ‘SB 클라우드’를 설립하는 등 클라우드 사업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SB클라우드는 일본에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이터센터를 곧 개설할 예정이다. 컴퓨팅업계는 알리바바가 세계 최대의 클라우드 서비스업체인 아마존을 따라잡기 위한 행보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구글의 경우, 국내 클라우드 투자 규모는 작지만, 본사 차원에서는 가상화 솔루션 전문업체 VM웨어 공동 설립자인 다이앤 그린을 클라우드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하는 등 잰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염 지사장은 “AWS는 지난해 전세계 평균 64%가량 매출이 늘어났는데, 한국에서는 이보다 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면서 “국내 톱 10 게임 회사,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AWS를 쓰며 최근에는 대기업 고객도 늘고 있어 국내 클라우드 시장 수성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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