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조세피난처 '케이맨 제도'에 32개 법인.."거액 손실"
<앵커 멘트>
SK그룹은 싱가포르 말고도 대표적 조세피난처인 케이먼 제도에만 30개가 넘는 법인을 두고 있습니다.
법인들 대부분 거액의 투자손실을 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귀수 기자입니다.
[연관 기사]☞ ‘수상한 거래’…SK 계열사 ‘탈세 혐의’ 조사
<리포트>
카리브해에 3개의 섬으로 구성된 영국령 케이맨 제도는 조세피난처로 유명합니다.
SK그룹은 이곳에 무려 32개의 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가운데 30개 법인은 금융 또는 투자 관련 업종이었고, 2곳은 의료용품 제조업체로 신고됐습니다.
일부 법인의 경우는 설립 과정도 복잡합니다.
케이맨 2곳과 싱가포르 2곳을 거치는 등 모두 5단계를 거쳐 설립된 법인도 있습니다.
SK 계열사가 직접 세운 법인은 불과 12곳.
해외 법인이 또 해외법인을 만드는 식으로 가지를 치면 세원추적이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깁니다.
그렇다면 케이먼에 있는 투자 법인들은 과연 수익을 내고 있을까?
공시자료를 통해 확인해봤습니다.
SK텔레콤이 세운 투자사입니다.
최초 투자액이 280억 원인데 지난해 3분기까지 무려 152억 원의 손실이 났습니다.
SK C&C가 투자한 펀드의 지난해 손실액은 75억 원에 달했습니다.
확인된 18개 법인에서만 최초취득금액은 7천억 원, 하지만 자산은 2천억 원 넘게 줄었고, 지난해 620억 원 손실을 봤습니다.
<인터뷰> 정선섭(재벌닷컴 대표) : "재벌들이 조세피난처에 본래의 사업목적과 상관없는 금융업이나 투자업 회사들을 많이 설립했는데 실제로 실적 부진 등이 많이 나타나서 회계의 투명성이 낮다는 점 때문에 당국의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SK그룹 측은 정상적인 투자과정에서 일부 손실이 있었지만, 이 내용을 분명히 공시했으며, 합법적인 과정을 거쳐 세운 회사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김귀수기자 (seowoo10@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