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의 공간>황순원은 누구.. 간결하고 세련된 문체.. 한국인 전통적 삶에 애정 가득

유민환 기자 2016. 2. 1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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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단편’으로 불리는 ‘소나기’로 해서 황순원(1915∼2000)은 ‘국민 작가’인 셈이다. 황순원은 일제강점기부터 전쟁과 분단, 개발독재 시대를 거쳐오면서 소설 쓰기와 강단에만 전념해왔고, 그 삶에서 한 조각 흠결이 없는 것으로도 존경을 받는다. 시인으로 출발해 단편 작가에서 장편 작가로 궤적을 보였다.

평남 대동군 재경면에서 태어나 평양으로 이사해 평양 숭덕소학교를 다녔다. 평양 숭실중을 다닐 무렵부터 동요와 시를 써서 1931년 ‘동광’에 처녀시 ‘나의 꿈’ 등을 발표했다. 1934년 숭실중을 졸업하고 일본 와세다(早稻田)대 제2고등학원에서 수학했다. 황순원은 같은 해에 이해랑, 김동원 등과 극예술 연구단체인 ‘학생예술좌’를 창립해 활동하면서 첫 시집 ‘방가(放歌)’를 냈다. 1935년 모더니즘을 표방하는 ‘삼사문학’의 동인으로 참가했고, 1936년 와세다대 영문과에 들어가 ‘단층’ 동인이 돼 모더니즘 색채를 띤 시들을 쓰며, 두 번째 시집 ‘골동품’을 펴냈다. 대학을 졸업하고 돌아와 서울중·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소설 창작에 들어갔다. 1940년 첫 단편집 ‘늪’을 내놓았고, 이어 단편 ‘별’과 ‘소나기’ 등을 발표하며 서정적 문학 세계를 펼쳤다. 일제의 압박이 심해지자 1942년 낙향해 문학에 전념한다. ‘기러기’ ‘황노인’ ‘노새’ ‘독 짓는 늙은이’ 등 주옥같은 단편들이 이때 만들어졌다.

해방 뒤인 1946년 황순원은 가족과 함께 월남해 1948년 두 번째 단편집 ‘목넘이 마을의 개’를 냈다. 1955년 그는 해방 직후부터 6·25전쟁 직전까지 역사적 체험을 담아낸 장편 ‘카인의 후예’를 발표했다. 1962년 대표작인 장편소설 ‘일월’을 발표했고, 이 작품으로 1966년 ‘삼일 문화상’을 받았다. 1957년 경희대 문리대로 직장을 옮기고, 예술원 회원으로 피선된다. 이후 황순원은 정년퇴임까지 23년간 평교수로 있으면서 작품 활동만을 했다. 장남이 황동규 시인으로 부자가 소설과 시에서 한국문학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간결하고 세련된 문체, 소박하면서도 치열한 휴머니즘의 정신, 한국인의 전통적인 삶에 대한 애정 등을 고루 갖춘 황순원의 작품들은 한국 현대소설에서 예술성의 극치를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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