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월드컵대교 공사 '지지부진'..속타는 삼성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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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와이드 백브리핑 시시각각
<앵커>
서북부 지역의 대표적 한강다리죠.
성산대교.
아시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바로 옆에 2010년부터 월드컵 대교가 건설 중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런 저런 이유로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2020년으로 완공이 늦어졌다고 합니다.
완공이 늦어지면서 시공을 맡은 삼성물산, 속이 바짝 타들어간다고 하는데요.
바로 늘어나는 공사비죠.
간접비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소식 단독 취재한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들어보겠습니다.
정연솔 기자.
<기자>
네, 정연솔입니다.
<앵커>
정 기자, 먼저 월드컵대교가 어디에 건설 중이고, 어디서부터 어디를 잇는 다리인지 그것부터 설명을 좀 듣고 다음 얘기 이어가보죠,
<기자>
네, 월드컵대교는 마포구 상암동과 영등포구 양평동을 잇는 총 1980m의 왕복 6차선 다리로 지난 2010년 4월 착공했습니다.
성산대교와 가양대교 사이에 위치하며 강북의 증산로, 내부순환로 그리고 강남의 공항로와 서부간선도로를 연결할 목적으로 설계됐는데요.
삼성물산이 지난 2010년 수주했는데 의미가 남다릅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한강교량 공사를 따낸 것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시행은 삼성물산, 그럼 시공 그러니까 직접 건설은 누가 하는거죠?
<기자>
네, 삼성물산이 주간사로 참여하고 삼성엔지니어링과 이화공영이 공동이행으로 시공을 맡았습니다.
월드컵대교 공사는 교통량이 많은 성산대교의 교통을 분산하자는 목적이 가장 큽니다.
당시 서울시는 이 월드컵대교가 완공되면 내부순환로와 서부간선도로·공항로가 직접 연결돼 성산대교 교통량의 44%가 분산되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난해인 2015년 완공될 예정이었습니다.
<앵커>
지난해가 완공예정이었다고요? 제가 얼핏 보니까 교각만 덩그러니 있다고 하는데 현재 정확히 어떤 상태입니까?
<기자>
네, 제가 직접 지난주에 공사 현장을 가봤는데요.
현재 월드컵대교는 교각 중간 정도만 만들어진 상태로 교각 상부는 없습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전체 공정에 약 20%~25%가 마무리 된 상태라고 합니다.
<앵커>
정 기자, 그럼 이 공사가 5년 씩이나 완공이 늦어지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 것입니까?
<기자>
네, 일단 서울시의 공식적인 입장은 서부간선도로 지하화사업 때문입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부간선도로 지하화사업이 2020년에 마무리되기 때문에 이 간선도로와 연결되는 월드컵대교도 그 시기에 맞춰서 공사를 완료하겠다는 것입니다.
즉 교통 분산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과 일정을 맞추겠다는 것인데요.
<앵커>
일정을 맞추겠다? 네, 그런데요?
<기자>
네, 그런데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은 민자사업으로 지난해 10월 착공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취재를 통해 만난 일부 서울시 관계자들은 사실상 예산 문제가 가장 크다고 밝혔습니다.
월드컵대교 공사는 지난 2011년에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에서 300억원의 예산을 올렸으나 100억원으로 삭감된 이후 2012년부터 예산이 대폭 줄어들었는데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3월 서울시 시민감사옴부즈만은 감사를 통해 월드컵대교 공사 시공사인 삼성물산의 도급금액 중 28억7100만원이 부적정하게 증액됐다며 이를 감액토록 했습니다.
뭐, 이런 저런 지적이 많다보니 현재는 공사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입니다.
<앵커>
하던 공사를 중단했다? 건설사는 시남공기간이 정해져 있어서 공사를 중단하면 비용이 발생할텐데요.
시공사인 삼성물산측 입장이 궁금합니다.
공사를 지금 못하고 있으니까 장비나 인력은 그대로 놀리고 있을텐데 그럼 유지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겠어요?
<기자>
네, 유지비용.
이를 전문용어로 간접비라고 하는데요.
간접비란 공사기간이 연장되거나 계절적 요인으로 일정기간 쉴 때, 건설사가 현장 보존과 유지를 위해 투입하는 각종 시설 비용과 인건비 등을 말합니다.
삼성물산 측은 정확한 간접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월드컵대교 공사의 경우 5년정도 늦어졌기 때문에 수 십억원의 간접비가 발생했고 또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정기자, 이번 경우는 서울시 잘못으로 공사가 늦어진거니까 간접비에 대한 책임, 서울시에 있는 것이 되는 것입니까?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기자>
네, 문제는 간접비라는 것을 발주처들이 인정하지 않고 시공사가 떠안아야 할 비용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국가계약법에서는 실비 정산을 하도록 명시돼 있고, 간접비에 대해서는 지급 기준이 없습니다.
특히 대규모 관급공사는 총괄공사와 차수공사 계약이 동시에 체결됩니다.
공사 전체를 아우르는 계약이 총괄계약이고, 연단위로 진척 사항을 담는 것이 차수계약인데요.
차수계약의 특성상 1년 단위로 공사 내용을 담는 것이어서 소송으로 갈 경우 결국 법원이 총괄계약을 중시하면 간접비를 인정할 여지가 커지고 차수계약을 실질적 계약으로 보면 여지가 없어집니다.
일단 삼성물산 측은 공사는 예정에 맞춰 완공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간접비에 대해서는 발주처와 협의를 해 풀사안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앵커>
삼성물산이 호주 로이힐에서도 정해진 공기 이후의 비용을 받아내지 못해서 큰 손실을 본 것을 보면, 무리한 수주가 항상 발목을 잡는 것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지금 그 상황하고, 월드컵 대교는 상황이 좀 다르죠.
그런가요.
어쨌거나, 지난 해에도 체결된 계약서 문제를 협의하는 전문적인 계약담당을 대거 뽑은 것을 보면 삼성물산의 수주방식에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한 것은 맞아보입니다.
그나저나, 서울시에 귀책사유가 있는 것이 명백해도 삼성물산 입장에서 돈 달라고 하기도 쉽지 않겠습니다.
시공사 입장에서는 받아야 할 돈, 받지 못하는 것이니까 무척이나 애를 태울 것 같습니다.
정연솔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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