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스 하우스의 '배신'..미분양 털기도 '헉헉'

지난해 최고 수십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테라스형 아파트(일부 저층 가구에 개별 정원이 있는 아파트)의 인기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지만, 비슷한 테라스 하우스(테라스가 딸린 타운하우스)는 분양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부 테라스 하우스는 분양한 지 반년이 넘도록 주인을 찾지 못해 장기 미분양으로 골치를 썩고 있다.
◆ 같은 ‘테라스’형인데…테라스 하우스는 인기 시들
테라스형 아파트가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테라스 하우스는 미분양 물량을 털기에 급급하다. 테라스 하우스는 단지 내 가구 수가 아파트보다 적어 관리비가 상대적으로 비싸고 단지 내 편의시설도 일반적으로 아파트보다 부족한 것이 단점이기 때문이다. 또 아파트보다 수요가 적어 환금성이 떨어지는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
대보건설이 지난해 9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동백동 선보였던 ‘하우스디 동백 테라스’는 대표적인 미분양 단지 중 하나. 총 90가구로 구성된 이 단지는 아직 13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입지가 상대적으로 외지고, 테라스 하우스인데도 공간이 넉넉하지 않아 일부가 미분양으로 남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지역에서 한국토지신탁(034830)이 3월에 분양한 ‘동백 코아루 스칸디나 하우스’ 역시 98가구 중 10가구 정도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테라스 하우스는 일반 아파트에 비해 가격이 높은 편이다. 동백동에서 10년전에 입주한 아파트의 현 시세는 전용면적 84㎡기준으로 3억~3억3000만원 정도다. 반면 같은 면적의 스칸디나 하우스의 분양가는 4억5000만~4억6000만원, ‘하우스디 동백 테라스’는 4억2000만원이다. 아파트 입주 시기가 약 10년 빠른 것을 감안해도 적은 금액 차이가 아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테라스 하우스는 단독주택과 아파트의 장점을 조금씩 갖고 있어 실수요자에게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일부 단지는 주춤한 상황”이라며 “실수요자나 은퇴자들도 같은 가격이면 대단지 역세권 아파트를 선호하는 상황이라, 테라스 하우스가 꾸준히 인기를 이어가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 청약률 다소 낮아져도 테라스형 아파트 인기 꾸준
10일 금융결제원의 아파트투유(APT2YOU.com)에 따르면 지난해 분양한 테라스형 아파트는 총 9개 단지로, 이 중 7개 단지가 1순위에서 마감됐다. 9개 단지 중 테라스가 있는 가구의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34대 1로 지난해 전국 아파트 평균 경쟁률인 11.76대 1보다 약 3배 높았다.
부산 정관신도시 ‘가화만사성 더 테라스’는 청약 경쟁률이 112대 1에 달했고 청라 파크자이 더 테라스(23.1대 1), e편한세상 테라스 광교(20대 1), 광교 파크자이 더 테라스(35.5대 1)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분양한 테라스형 아파트는 경쟁률이 작년에 분양한 단지보다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모두 1순위에서 마감됐다. 대림산업(000210)의 ‘e편한세상 테라스 오포’는 순위 내에서 평균 2.3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는데, 테라스가 적용된 가구는 경쟁률이 4.34대 1이었다. 1월에 분양한 ‘은평 지웰 테라스’는 1순위에서 평균 5.27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아파트 저층 가구는 과거엔 선호하는 사람이 적었지만, 건설사들이 테라스 등으로 특화하면서 인기가 높아졌다. 테라스가 적용된 가구는 해당 공간을 휴게 공간으로 활용하거나 화단으로 꾸밀 수 있기 때문이다.
테라스형 아파트가 일반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높다는 것은 단점이다. 실제로 지난해 GS건설(006360)이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분양한 청라파크자이 더테라스는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테라스가 없는 평형은 3억1000만~3억3000만원에 분양했는데 테라스가 있는 곳 중 1층은 3억5000만원 선, 4층은 4억1500만원에 분양했다.
- Copyrights ⓒ 조선비즈 & Chosun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삼성전자 ‘파업 직전’ 몰고 갔던 최승호 위원장… 어떻게 강성 노조 얼굴 됐나
- [경제 포커스] IMF 사태 직후 인건비 줄이려 도입된 성과급… 이제는 ‘고액 연봉’으로 굳어져
- 롯데렌탈 매각 원점으로… 자금조달계획 재점검 나선 롯데그룹
- [줌인] 에볼라·한타 공포 부른 ‘원조 삭감’… 선진국이 아낀 돈, 글로벌 방역 공백 ‘부메랑’
- 미사일 떨어지면 숨을 곳 없어… “日, 지하 대피시설 턱없이 부족”
- 포스코퓨처엠, 中 음극재 업체 시누오 지분 전량 매각... 공급망 다변화
- ‘동학개미 시즌2’… 외국인 매도에도 증시 판 바꾼 ‘ETF 머니’
- [스타트UP] 루게릭병 환자도 찾았다…“공간을 관리해야 삶이 행복해진다”
- “11억 아래 팔지 마”…아파트값 담합 단톡방 주민들 검찰 송치
- 삼성전자, ‘年1.5% 금리·최대 5억’ 주택 대출 복지도 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