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yce의 세상물정 영어]Once in a Blue Moon- 어쩌다 푸른 달이 뜨면

Once in a blue moon이라는 영어 관용어구가 있다. “아주 가끔”이라는 뜻이다. 푸른 달이 아주 가끔 돋는다는 의미에서 이 표현이 ‘아주 가끔’이란 뜻이 되었을까? 사실은 달이 푸른 색으로 보이는 블루 문은 화산 폭발이나 대형 산불 등으로 인해 대기 속의 먼지 농도가 짙어지면 볼 수 있는 현상이다. 하지만 실제 푸른 달이 뜨는 것과 관련이 있는 표현은 아니다. 이 관용어구 속의 블루 문은 일년에12번 돋는 달보다 한번 더 많은, extra moon을 말한다 – 즉 일 년에 12번 뜨는 달이 아니라 13번째로 돋는 달을 가리키는 말이다. 원래 중세 영어에서 belewe (배신하다)는 단어가 blue와 발음이 같았는데, 13번째 뜨는 달은 불길하다고 해서 배신자의 달(betrayer’s moon)이라고 부르다가 동음이의어인 blue moon으로 와전되어 굳어졌다.
13번째로 돋는 달이라니, 1년이 열두 달이니 달이 12번 돋는 것으로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의아한 일이지만, 이건 우리가 쓰는 그레고리안 달력과 실제 달의 주기 사이의 차이 때문에 빚어진다. 태양년(tropical year) 1년은 365.24일이고, 달의 주기는 29.53일이라서, 1년에 달은 12.37번 돋게 되어 있다. 즉, 19년에 7번, 1년에 13번째 달이 돋는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아주 가끔’ 돋는 13번째 달이라는 의미에서 ‘어쩌다 한 번’ 혹은 ‘아주 가끔’이라는 뜻으로 쓰일 만하다.
사실 once in a blue moon이라는 관용어구가 등장한 것은 19세기이다. 그 이전에 blue moon은 ‘never’정도의 뜻으로 쓰여서, 18세기 문헌에 보면 “아가씨, 푸른 달이 뜨면 당신과 결혼하지요.(I'll marry you, m'lady, when the Moon is blue!)”라는 표현은 당신과 절대 결혼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쓰였다. 19세기에 들어와 관용어구와 더불어 낭만적인 뜻이 생기기 시작하다가, 20세기에 들어오면 blue moon은 ‘슬픔’ 혹은 ‘외로움’이라는 감상과 동일시 되기 시작한다. 1934년에 리차드 로드리게즈와 로렌즈 하트(Richard Rodrigez & Lorenz hart)가 불러서 엄청난 히트를 쳤던 Blue Moon이라는 노래는, 이후 수없이 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를 했고 이후 영국 맨시티(Man City) 축구 팀의 응원가(anthem)로도 쓰이고 있다. 이 노래를 보면 꿈도 사랑도 없는 주인공이 blue moon을 보며 한탄을 하다가 사랑을 찾는 순간 blue moon이 gold moon으로 변한다고 읊고 있다.

푸른 색 달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그렇게 자극하는가 싶다. 1980년대에 들어서는 blue moon에 대한 이미지가 더욱 환상적이 되면서 많은 바와 카페, 서점 등이 blue moon이라는 상호를 쓰기 시작했다. 그래서 왠만한 도시에 가면 Blue Moon 혹은 Once in a Blue Moon이라는 상호를 지닌 상점들을 지금도 하나쯤은 쉽사리 찾아볼 수 있다. 필자가 유학했던 맨체스터에도 Once in a Blue Moon이라는 카페가 있었고, 현재 서울에는 Once in a Blue Moon이라는 재즈 카페가 있다.
푸른 달, 하나를 두고 사람들의 상상은 참으로 풍성하고 감성도 넘쳐난다. 발음이 같은 다른 단어에서 잘못 와전된 ‘푸른 blue’이라는 단어를 두고 사람들이 푸른 색 달을 그리며 숱한 사연들을 읊어온 것이 재미있다. 어쩌면 Blue Moon이라는 노래 가사처럼, 사랑을 찾기란 그리도 힘들어서 존재하지도 않는(혹은 존재하는 지도 모르는) 13번째 달을 부르며 사랑을 그리는지도 모르겠다. 얼마 전 본 영화 <캐롤>에서는 느닷없이 자신의 삶에 나타난 사랑하는 연인을 두고 캐롤이 그랬다 – 당신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 같다고(flung out of the space). 그래서 말인데, 행여 모르지, 19년마다 일곱 번 정도 문득 13번째 달이 뜨는 것처럼, 19년마다 일곱 번 정도 내가 사랑하는 당신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처럼 문득 내 앞에 나타나는지도. 그러면 내 우주를 온통 슬픈 푸른 색으로 물들이던 블루 문이 온통 환희와 기쁨의 황금빛인 골드 문으로 변하는지도.
* 엘비스 프레스리가 부른 Blue Moon 이다.
Joyce Park rowanee@naver.com 필자는 영어를 업으로 삼고 사람에게 가서 닿는 여러 언어 중 영어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한다. 현재 인천대학교에서 교양 영어를 가르치고 있으며, 영어 교재 저자이자 영어교수법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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