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왕궁 월성 출입로 '월정교' 옛 모습 되찾는다

포항CBS 문석준 기자 2016. 3. 3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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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경주시 월정교 문루 복원공사 착수
월성복원 예상도 (사진=경주시 제공)
신라 천년의 왕궁인 월성의 주 출입로 중 하나였던 경주 월정교의 문루가 2017년까지 복원된다.

신라왕경 8대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의 가시적 성과가 도출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재청과 경주시는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경주 월정교(사적 제457호)의 문루(門樓) 복원공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월정교는 월성 남쪽을 감아 돌며 자연적인 해자(垓子) 역할을 하는 남천의 서남단에 위치한 교량으로 문루가 복원되면 월정교는 옛 모습을 되찾게 된다.

문루는 궁문이나 성문에 세워진 일종의 초소에 해당하는 높은 다락집을 말하고, 해자는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 밖을 둘러 파서 못으로 만든 방호시설이다.

월성 복원 현장 항공지도 (사진=경주시 제공)
고대 신라인의 뛰어난 교량 건축술을 보여주는 월정교는 신라왕경 남서쪽 지역의 주된 교통로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보여, 신라왕경의 규모와 성격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문화재청은 발굴조사 당시 교각(다리를 받치는 기둥) 사이에서 불에 탄 목재조각과 기왓조각이 수습된 점으로 미뤄 교각 위에 누각(樓閣)이 놓인 누교(樓橋)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월정교는 지난 2008년부터 2013년에 걸쳐 66.15m 길이의 교량이 복원된 상태로, 문루 복원공사는 2017년 말까지 총 110억 원을 투입해 교량 양 끝을 받치고 있는 남·북측 교대(橋臺) 위에 문루 2개 동을 건립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새로 지어지는 문루는 정면 5칸, 측면 3칸(17.7×9.6m)에 최고높이 15.67m의 중층 건물로, 팔각지붕 형태를 띤 한식 목구조로 조성된다.

(사진=경주시 제공)
월정교 복원·정비사업은 1975년 교각·교대 실측조사를 시작으로 1984년 석재조사, 1986년 발굴조사 등 관련 조사와 학술연구를 꾸준히 이어오다 2005년 '월정교 복원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 연구'를 통해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문루 복원 공사와 함께 올해 하반기에는 광장과 관리동, 주차장, 조경 등을 포함한 주변 정비사업도 함께 추진될 예정으로 2017년 말에는 문루 복원을 포함한 모든 사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문루 복원을 끝으로 월정교가 제 모습을 갖추게 돼 신라왕경 8대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의 가시적 성과가 도출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CBS 문석준 기자] pressmoo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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