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처럼 등장한 역대 충무로 신인 배우, 김고은-임지연-박소담-이솜-김태리,

김문석 기자 kmseok@kyunghyang.com 2016. 6. 7. 15: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가씨’ 김태리
‘은교’ 김고은
‘인간중독’ 임지연
‘검은 사제들’ 박소담
‘마담뺑덕’ 이솜

영화 <아가씨>가 개봉 6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 최고 기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소설 <핑거스미스>의 스토리를 각색한 탄탄한 시나리오와 박찬욱 감독의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박찬욱 감독만의 미적 감각이 투영된 <아가씨>는 영화 전체를 아우르는 아름다운 미장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김민희, 하정우, 조진웅, 김해숙, 문소리 배우의 연기가 더해져 완성도를 높였다. 선배 배우들 틈에서 김태리는 신인 배우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당찬 모습을 보여줬다. 김태리처럼 신인 배우가 한 작품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린 배우는 김고은을 비롯해 박소담, 임지연, 이솜 등이 있다.

김태리는 1500대 1을 뚫고 숙희 캐릭터를 거머쥐었다. 박찬욱 감독은 <아가씨>가 동성애 소재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노출 협상 불가’라는 조건을 내걸고 오디션을 봤다. 박찬욱 감독은 “연출부가 찍은 카메라 테스트에서 김태리 배우를 보고 만나 보고 싶었다. 실제로 본 김태리는 당찼다. 내 앞에서도 떨지 않았다”라며 김태리를 처음 본 인상을 밝혔다. 김태리는 “오디션 볼 때 떨리지 않았다. 숙희 캐릭터를 꼭 해야겠다라기 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오디션을 본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밝혔다. 김태리는 대학교 동아리에서 연극을 처음 접한 뒤 대학로 연극 무대에서 연기를 배웠다. <아가씨>로 스크린에 데뷔한 김태리는 과감한 노출도 마다하지 않고 숙희 감정 변화를 안정된 연기력으로 소화했다.

신인 배우로 충격적인 데뷔라는 말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배우는 김고은이다. 김고은 한국예술종합학교 2학년을 마치고 영화 <은교>로 데뷔했다. 연기를 전공했지만 제대로 된 연기 경력이 없었던 김고은은 <은교>에서 보여준 연기로 충무로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혜성처럼 등장한 김고은은 그해 모든 신인상을 독차지하며 관객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김고은은 “아무것도 몰랐다. 카메라 앞에서 처음 연기했다. 카메라가 꺼져 있는지도 모르고 계속 연기했을 정도였다. 정지우 감독과 스태프들, 선배 배우들이 살뜰히 챙겨줘서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고은은 전라 노출과 수위 높은 정사신을 연기하면서 충무로의 관심을 받았다. <은교>의 풋풋한 여고생으로 충무로의 차세대 스타로 떠오른 김고은은 이후 <몬스터>의 본능에 의존하는 소녀, <차이나타운>의 버려진 아이, <협녀>의 무사, <계춘할망>의 불량 소녀 등 다양한 캐릭터로 폭넓은 연기를 보여줬다.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에서 평범한 대학생 생활연기로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기도 했다. 정지우 감독은 “김고은은 순수과 관능을 오가는 은교의 매력을 제대로 표현해낼 것으로 믿었다”라며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임지연은 송승헌의 연인으로 출연한 영화 <인간중독>으로 강렬하게 데뷔했다. 극중 유부녀인 종가흔 역을 맡아 송승헌과 파격적인 정사신과 노출을 선보이며 충무로에 이름을 각인시켰다. 베신과 더불어 김진평(송승헌)마저 빠져나올 수 없을 만큼 신비로운 매력을 지닌 종가흔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충무로 관계자들은 신인으로서 충격적인 연기를 선보인 임지연을 향한 관심이 집중됐다. 임지연은 이후 영화 <간신>, SBS <상류사회>, MBC 연예정보프로그램 <섹션TV연예통신>에서 MC를 맡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최근 SBS 드라마 <대박>에서 이인좌(전광렬)의 악행을 막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던지는 담서를 맡으며 안방극장까지 사로잡았다.

박소담은 영화 <검은 사제들>에서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며 충무로에 눈도장을 찍었다. 박소담은 5000년 묵은 악령에 씌인 여고생 연기를 하면서 김윤석, 강동원에게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국적 엑소시즘이라는 소재로 호평을 받은 <검은 사제들>은 박소담에게 연기 인생에서 전환점이 된 작품이다. 박소담은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에서 얌전하고 여린 연덕, <베테랑>에서 유아인이 주는 마약을 받아먹는 신인배우, <사도>에선 영조의 총애를 받는 후궁 문소원을 연기했지만 <검은 사제들>만큼 인정받지 못했다. 박소담은 <검은 사제들>에서 보여준 연기력을 바탕으로 연극 무대와 안방극장까지 진출했다.

이솜은 <마담뺑덕>에서 복수의 화신 덕이 역으로 모델에서 배우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마담 뺑덕>은 일련의 사건에 휘말려 지방 소도시로 내려온 교수 학규(정우성)와 고여 있는 일상에 신물이 난 젊은 여인 덕이(이솜)의 욕망으로 가득찬 사랑과 비극을 그린 영화다. 이후 이솜은 <하이힐>에서 매혹적인 장미, <좋아해줘>에서 솔직하고 발랄한 초짜 PD 나연을 맡았다. 이솜은 그동안 어두운 분위기의 작품에서 보여준 캐릭터보다는 <좋아해줘>에서 쾌활한 캐릭터로 발군의 연기력을 보여줬다.

<김문석 기자 kmseok@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