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흉한 소문 달고사는 나홍진의 '쑥스러운' 해명(인터뷰)





[뉴스엔 글 조연경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작품에 감독까지 흉흉한 소문이 뒤따랐다. 결과는 정 반대였고, 영화는 "왜 의심을 품냐"며 의미심장한 일침을 가하기도 한다.
등장 자체가 예상을 깬 수순이었다. 영화 '곡성'(감독 나홍진/제작 사이드미러, 폭스인터네셔널프러덕션(코리아))이 5월 극장가 돌풍의 핵으로 떠오르며 1,000만 영화 뺨치는 신드롬 수준의 화제성과 흥행력을 과시하고 있다. 역대급 하드코어 고어물이라는 소문을 비웃듯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아냈고 개봉 후에는 승승장구, 두고 두고 회자될 작품 반열에 올랐다.
이 같은 상황을 예견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잘 되도 일반적으로 잘 되는 작품 중 한 편일 것이라 생각됐고, 더 많은 이들은 무조건 호불호가 갈릴 작품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뚜껑열린 '곡성'에 관객들은 환호했다. 간만에 영화다운 영화, 볼 만한 작품이 나왔다는 호평을 기본으로 영화가 툭 던져놓은 미끼를 문 채 이리저리 물고 빨고 핥고 있는 것.
소문도 관심의 일부라 한다면 이 같은 소문의 실체는 사실 영화를 연출한 나홍진 감독 본인에게 있다. '추격자', '황행'를 거치며 무서운 감독, 두려운 감독으로 통하기 시작한 나홍진 감독은 여러 일화들에 살이 붙고 또 붙으면서 함께 하기 힘든 감독, 하지만 결과는 잘 뽑아내는 감독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배 감독들이 인정한 충무로의 새 스타감독으로 예쁨받고 귀여움을 받는 인물. 때문에 '악마의 재능'이라는 수식어가 나홍진 감독 만큼 잘 어울리는 이도 없었던 상황에서 6년간의 집념 끝에 탄생한 '곡성'은 나홍진 감독 역시 재발견 시키며 그에 대한 소문을 하나 둘 거둬내고 있다. 재조명된 과거의 일화들도, 쿠니무라 준을 비롯한 '곡성' 배우들의 장난섞인 투정도 네티즌들은 '나홍진 월드'이기에 가능한 재미로 승화시켰다.
나홍진 감독은 자신을 둘러 싼 여러 사족과 반응들을 의외로 명확하고 정확하게 꿰뚫고 있었다. 그리고 이 같은 내용을 언급하자 눈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한 채 괜스레 테이블만 한 번씩 건드리며 나름의 해명을 해 나가기 시작했다. 혼쭐이나 나지 않으면 다행이라 생각했던 것도 잠시, 나홍진표 투덜거림과 민망해하고 쑥스러워하는 표정까지 보게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프리 프로덕션 때 나왔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준비한 대로 촬영을 진행하고, 시나리오에 맞게, 영화에 맞게 그림이 잘 나오면 누가 뭐라 하겠냐"고 운을 뗀 나홍진 감독은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넘어갈래야 넘어갈 수가 없다. 그걸 잡아주는 것이 감독의 몫이기도 하다"며 "시간에 쫓겨서, 아니면 여러가지를 고려해 봤을 때 OK가 아닌데 OK라고 하는 것이 낫겠다 싶어 'OK'라고 거짓말을 할 때도 많다. 그게 참 어렵다"고 토로했다.
나홍진 감독은 "내가 봤을 땐 이게 아닌데 그냥 맞다고 해야할 것 같은 분위기가 조성될 때가 있다. '가? 말아?'라는 고민을 수도 없이 많이 하게 된다. '과연 내가 여기서 기라고 해도 되는 것인가'에 대한 그 다음까지 염두해 둬야 하는 것이다"며 "그 중에서도 반드시 'OK'가 나와줘야 하는 샷이 있다. 그 땐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말씀을 드리고 누가봐도 OK인 컷이 나올 때까지 밀어부친다. 서로 힘든 일이지만 어쩔 수 없다"고 단언했다.
배우들에 대한 미안함도 당연하다. 배우들도 시나리오를 읽고, '이렇게 저렇게 촬영을 하겠구나'라는 것을 염두해 두고 현장을 찾지만 안타깝게도 나홍진 월드에서는 몇 십 배는 더 험난한 촬영을 소화해내야 하기 때문.
"예를들면 시나리오에는 컷 수가 적시 돼 있지 않다. '22컷으로 구성한다' 이런 말 없이 그저 '산길을 달린다'고만 적혀 있다"고 말한 나홍진 감독은 "본인들은 현장에 들어오실 때 '나 오늘 산길을 달리겠구나~'까지 생각하겠지만 몇 번을 달려야 하는지는 미처 계산하지 못한 것이다"며 "산 속에서 촬영을 할 땐 달리기도 전, 달리기로 한 장소까지 오는데 힘이 다 빠진다. 그렇게 촬영을 시작하면 지쳐서 '몇 번을 찍을거야'라고 묻는다. 그런 부분에서 좀 놀라시는게 아닌가 싶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나홍진 감독의 방식이 잘 맞아 떨어진다면 짜릿함과 희열을 선물 받을 수 있다. '곡성'의 주인공으로 나선 곽도원이 그랬고, 현 충무로 최고의 흥행배우 황정민이 그랬다. 특히 비중을 떠나 시나리오에 매료돼 출연을 희망한 황정민은 나홍진 감독에 대한 아낌없는 애정을 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황정민은 "현장에서 선배가 되다 보면 결정권이 내게 주어지는 순간들이 있는데 그게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그런데 집요한 사람(나홍진 감독)과 내가 붙었으니 얼마나 케미스트리가 좋았겠느냐"며 "오랜만에 그렇게 해 볼 수있는 현장이라 꿈만 같았다. 스스로에게 공부가 많이 되는 작품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황정민은 대본을 새까맣게 만드는 것이 취미인 배우로 이미 유명하다.
나홍진 감독은 "도원이 형도 가만보면 뭐 하나 그냥 넘어가지를 않았다. 너무 안쓰럽고 죄송스러워서 내가 먼저 '더는 촬영이 힘들 것 같다'고 하자 도원이 형이 '한 번만 더 찍자. 더 찍게 해줘'라고 하시더라. 그 양반도 참 집요하다"며 "메이킹 영상에도 나오는데 곽도원 선배가 모니터를 바라보는 눈빛은 완벽한 배우다. 무서울 정도로 빛난다. 근데 시사회 때 옆에 앉아 함께 영화를 볼 땐 자기가 찍어 놓고는 실눈을 뜬 채 보면서 계속 시끄럽게 굴어 뭐라고 했다. 그런 매력이 있다"고 귀띔해 웃음을 자아냈다.
상업영화 데뷔작 '추격자'를 촬영할 당시만 해도 주인공 하정우나 자신이나 많이 어려 뛰고 또 뛰고, 더 뛰게 하면서 이것 저것 해 볼 수 있었다는 나홍진 감독은 "나이가 들었다는 것을 간과한 채 그 때처럼 똑같이 '곡성'을 만들려 했으니 힘들 수 밖에 없지 않냐. 나도 나이를 먹었고 도원이 형은 말 그대로 형이다"고 짧고 굵게 표현, 또 한 번 좌중을 폭소케 했다.
그렇다면 전작들에 비해 조금은 정적인 나홍진 감독의 차기작을 볼 수 있게 되는 것일까. 나홍진 감독은 "차기작은 아직 구체화 된 것이 없다. 이것 저것 살짝 씩 구상만 해놨을 뿐 어떤 것을 집어 들게 될지는 모르겠다"며 "아직 드레스 입은 여배우와 기쁨의 포옹을 나누는 것도 잘 못하겠는 사람이지만 멜로에도 관심은 많다"고 귀띔해 기대감을 높였다.
뉴스엔 조연경 j_rose1123@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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