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칼럼함께하는세상] 이중언어 교육이 중요한 이유

류영현 2016. 2. 3.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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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개인뿐 아니라 사회적·국가적 경쟁력을 증강시키는 최첨단에 서 있다.

다문화가정 결혼이주자가 사회 적응하면서 가장 먼저 만나는 문제가 문화적 충격과 더불어 언어 장해이다.

정부는 ‘다문화가정의 자녀에 대한 언어발달 지원사업’을 벌이고 각 교육청별로 이중언어강사를 초중등학교에 배치해 학습 멘토로 활용하고 있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언어 능력과 교육 수준은 앞으로 우리 사회와 국가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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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국어·문화 존중해줘야 자긍심 생겨

언어는 개인뿐 아니라 사회적·국가적 경쟁력을 증강시키는 최첨단에 서 있다. 언어 특히 영어에 관한 열풍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국제학교를 비롯한 조기유학, 교환학생 나아가 외국문화체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전개되고 있다. 능숙한 언어 습득이야말로 글로벌시대를 개척해 나가는 첨단의 무기가 되는 것이다.

이전 우리나라는 단일민족국가라는 자부심으로 이민족 배타주의로 일관했다. 이민족에 대한 정책적 배려는 전혀 없었다. 

이길연 다문화평화학회 회장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인 다문화시대가 출현한 것은 1990년대 정부의 세계화·국제화 추세에 발맞춰 국내 자본시장과 노동시장 개방이 전개되면서부터다. 또한 국제결혼의 증가도 다문화사회를 앞당기는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우리 사회는 이제 인구학적으로 빠른 속도로 다문화·다인종 국가로 이동하고 있다. 2020년이면 외국인·이민자와 그 자녀수가 우리나라 총 인구 가운데 5.5% 수준인 270만 명에 이르게 된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지금이야말로 다문화가정의 이중언어 문제에 관해 본격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할 시점에 놓여 있다. 다문화가정 결혼이주자가 사회 적응하면서 가장 먼저 만나는 문제가 문화적 충격과 더불어 언어 장해이다. 다문화가정의 자녀 역시 학교 학습은 물론 친구 간의 교류 등 수많은 난관에 부딪히기 마련이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은 한국어 미숙으로 말미암아 학교에서는 물론 사회 진출에서도 평등한 출발마저 보장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따라서 모국어인 이중언어의 활용이나 생활화는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하는, 요원한 과제로 남는 것이다.

정부는 ‘다문화가정의 자녀에 대한 언어발달 지원사업’을 벌이고 각 교육청별로 이중언어강사를 초중등학교에 배치해 학습 멘토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제도 역시 아직 보완해야 할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특히 국제가정 결혼이민자들이 이중언어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의 모국어가 자녀들의 취학이나 취업의 대안을 넓혀줄 수 있다는 ‘언어자본으로서의 가능성’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영어권이나 유럽에서 이주한 가정은 자녀들에게 적극적으로 모국어 교육을 하고 있는 반면, 동남아나 후진국에서 이주한 부모들은 모국어 교육에 소홀하다.

생활수준에서도 이중언어에 대한 교육은 많은 차이를 나타낸다. 그러다 보니 생활소득수준이 낮은 가정은 가족 간 대화 시간이 짧고, 모국어를 사용하는 빈도도 낮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언어 능력과 교육 수준은 앞으로 우리 사회와 국가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어느 사회든 그 사회가 지닌 중핵적 가치 체계는 정교한 언어를 교육함으로써 전수되기 마련이고, 학생들은 이러한 언어를 학습하면서 사회의 유능한 일원으로 성장한다. 다문화가정 자녀에게 모국어는 단순히 의사소통의 수단일 뿐 아니라 심리적 안정감, 자아정체성과 일련의 가족 응집력으로 연결해 주는 매우 강력한 가치체계가 된다. 한국의 언어와 문화만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에서 이주민들의 모국어와 문화가 함께 존중되고 교육되어야 한다. 이렇게 될 때 다문화가정 이주민들 스스로도 모국어와 모국 문화에 자긍심을 갖고 소수 공동체의 문화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 다문화가정에서 모국어교육의 중요성은 바로 여기에서 비롯된다.

이길연 다문화평화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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