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K 복장 아닌데"..美가톨릭 수도회 '악당 오해'에 유머 응수

2016. 4. 2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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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서 흰색 수도복 입은 수사가 백인우월단체로 오해받아 소동
미국 가톨릭 수도회 '수사와 KKK와 구별하는 법' [도미니크 수도회 트위터 캡처]
美인디애나대서 'KKK'로 오해받은 가톨릭 수사 [트위터 캡처]
[도미니크 수도회 트위터 캡처]

대학서 흰색 수도복 입은 수사가 백인우월단체로 오해받아 소동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다 같은 흰색 망토가 아니라고요.'

미국의 한 가톨릭 수도회가 수도복 때문에 백인 우월주의 단체 쿠클럭스클랜(KKK) 단원으로 몰린 당혹스러운 상황을 위트로 받아넘겨 화제가 됐다.

24일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와 메트로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달 4일 저녁 미국 인디애나주 블루밍턴에 있는 인디애나대에서 작은 소동이 일었다.

한 남성이 인종차별주의로 악명높은 단체 KKK 복장을 연상시키는 차림으로 학교 안을 돌아다니는 모습이 잇따라 목격되면서 학생들로부터 'KKK단원이 학교 안을 돌아다니고 있다'는 보고가 빗발쳤다.

문제의 남성은 흰색 모자가 달린 긴 망토를 걸치고 허리춤에는 검고 긴 끈을 찬 채 학교 근처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러 주문을 하는 등 태연자약했다.

놀란 학생들은 트위터 등을 통해 "학교에 KKK단원이 돌아다니니 조심해라", "그는 심지어 채찍으로 무장했다" 등의 메시지를 공유했다. 학교 당국에도 "채찍을 가진 KKK단원이 학교 안에 있다. 어떻게 좀 해달라"는 신고가 잇따랐다.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 학생 기숙사 관리책임자가 나서서 기숙사생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이메일을 긴급히 보냈다.

기숙사 책임자 이선 길 씨는 이메일에서 "학교 안에 채찍을 가진 KKK 단원이 있다는 보고가 있다. 그는 수정헌법 1조의 보호를 받기 때문에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한 경찰이 그를 학교에서 끌어낼 수는 없으니 부득이한 사정이 아니면 외출을 삼가달라"고 적었다.

긴장된 상황은 다행히 'KKK 단원'의 정체가 가톨릭 수도사로 밝혀지면서 약 두 시간 만에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도미니크 수도회 소속인 주드 맥피크 수사가 흰색 수도복을 입은 모습을 학생들이 KKK와 혼동한 것이었다. 그의 '채찍'은 이 수도회 수사들이 몸에 지니는 묵주였다.

이 학교 인근 성당에서 일하면서 가톨릭 학생회와도 교류하는 등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있는 맥피크 수사 입장에서는 본의 아니게 '악당'으로 몰린 억울한 상황이었다.

맥피크 수사는 그러나 지역 신문 '더탭' 등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다"라고 여상스럽게 반응했다.

그는 "전에도 사람들이 '당신 대체 뭐냐'라고 물은 적이 있다. 워낙 평상복과 다르고 사람들이 잘 모르기 때문에 이해한다"며 "다만 나 때문에 학교에서 경고 메일까지 보낸 줄은 그 다음 날 아침에야 알았다"며 웃었다.

그가 속한 도미니크 수도회는 한술 더 떠서 수도사들의 모습을 헷갈리지 말라며 '구별지침'을 트위터에 올렸다.

수도회 소속 수사들의 모습에 KKK 단원과 샤워 가운을 입은 남자, 영화 '스타워즈' 속 레이아 공주 등의 사진을 이어붙여 "혹시 모를 혼동을 피하고자"라는 메시지와 함께 퍼뜨렸다.

메트로는 이에 대해 '수사들이 유머로 멋진 모습을 과시했다'고 전했다. 더 탭도 인디애나대 학생들 사이에서 이번 일로 가톨릭 수도사들에 대해 새로 알게 됐다며 긍정적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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