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뷰] '무서운 이야기3' 그 어려운 걸 해냅니다

[티브이데일리 하홍준 기자] ‘무서운 이야기’ 시리즈의 세 번째 영화가 3년 만에 돌아왔다. 시리즈 특유의 B급 정서와 옴니버스 구성은 그대로지만, SF적인 요소를 도입해 실험적인 시도를 감행했다. 대한민국 대표 호러 시리즈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야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무서운 이야기 3: 화성에서 온 소녀’(이하 무서운 이야기3, 제작 수필름)는 2416년, 기계들이 지배하는 행성에 불시착한 여우소녀가 인간에 대한 공포의 기록을 꺼내놓으면서 시작된다. 이 소녀는 각각 과거, 현재,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3가지 괴담을 통해 인간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들려준다.
과거 시점을 그린 첫 번째 에피소드인 ‘여우골’(감독 백승빈)은 살아서는 빠져나갈 수 없는 여우골 전설에 대한 이야기다. 고향으로 내려가던 선비 이생(임슬옹)은 도적떼에게 쫓겨 외딴 마을로 도망친다. 그러던 중 정체 불명의 여인과 노인이 기거하는 집에서 하루 밤 묵게 된다. 하지만 그 집은 한 번 발을 들이면 절대로 살아서는 빠져나올 수 없다는 여우골이었다.
두 번째 에피소드 ‘로드레이지’(감독 김선)는 현대 사회에서 종종 일어나는 ‘보복운전’과 ‘묻지마 살인’을 결합해 공포감을 안긴다. 늦은 밤 동근(박정민)은 여자친구인 수진(경수진)과 차를 타고 여행을 떠난다. 그런데 번호판을 가린 수상한 덤프트럭이 이들 앞으로 끼어들면서 동근의 성질을 긁는다. 잔뜩 화가 난 동근은 클랙슨을 울리며 트럭을 추월하는데, 그때부터 덤프트럭은 이들을 끈질기게 따라붙으며 생명을 위협한다.
마지막 에피소드인 ‘기계령’(감독 김곡)은 최근 급속도로 발달하고 있는 인공지능에 대한 세간의 공포감을 자극한다. 근 미래, 인공지능 로봇 둔코(이재인)가 버그를 일으켜 진구(송성한)에게 상처를 입힌다. 이에 엄마 예선(홍은희)은 둔코를 땅에 묻고 새 로봇(박솔로몬)을 구입한다. 하지만 그들 앞에 자꾸만 둔코의 혼령(?)이 나타난다.

‘무서운 이야기3’는 개개의 에피소드를 하나로 이어주는 브릿지 이야기(민규동 감독 연출)가 액자의 틀처럼 존재하는 기존 콘셉트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로 인해 세 에피소드는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하나의 틀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영화의 주제의식을 강조한다.
세 가지 이야기는 모두 인간성에 대한 회의 혹은 혐오를 근간으로 한다. ‘여우골’은 전래동화의 익숙한 권선징악 결말을 비틀어 만물의 영장이라고 떠드는 인간이 얼마나 하찮은 존재인지를 보여준다. 두 번째 에피소드는 묻지마 살인을 통해 인간의 잔혹성을 그려내며, ‘기계령’은 인간의 이기심에서 비롯된 비극으로 공포감을 안긴다. 이 모두를 아우르는 브릿지 이야기 역시 같은 주제를 공유한다.
공포감과 상상력, 흥미 모든 면에서 시리즈 최초로 SF요소를 삽입한 세 번째 에피소드가 단연 돋보인다. 구성과 공포를 유발하는 방식은 ‘사탄의 인형’ 시리즈와 유사하지만, ‘기계령’이라는 제목처럼 미래에는 로봇귀신도 있을 수 있다는 SF적 상상력이 낯선 공포를 준다. 최근 알파고와의 대국을 통해 인공지능 시대가 멀지 않은 미래로 다가온 만큼 시의성 있는 소재로 다가갈 듯 하다.
거의 고사 직전인 우리 공포영화 시장에서 작품 한편 한편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소중하다. 몇 년간 계속되고 있는 공포물의 상업적인 실패로 투자 자체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실험적인 시도는 물론 작품 편수 자체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무서운 이야기3’는 호러에 SF를 결합한 참신한 시도로 장르의 확장까지 놓치지 않았다. 수익성을 외면할 수 없는 상업영화의 울타리 안에서 그 어려운 걸 해낸 제작진에게 박수를 보낸다. 오는 6월 1일 개봉.
[티브이데일리 하홍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스틸]
무서운 이야기3 리뷰 | 무서운 이야기3 화성에서 온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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