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 송중기의 정공법, 군복과 복근이 감사하다[윤가이의 별볼일]

뉴스엔 2016. 3. 1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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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의 의무가 워낙 무거운 우리나라, 남자라면 누구도 피해가기 어렵다. 신체건장하다면 남자 연예인들 역시 누구라도 군 복무는 필수다. 이젠 시절이 좀 달라져 여자 연예인들에게는 결혼, 남자 연예인들에겐 군대가 무덤인 분위기도 많이 바뀐 상황. 그렇다고 해도 군복 입고 나라 지키러 간다는 명분으로 최소 2년 공백이 생기는 건 적잖은 부담이 된다. 특히 잘 나가는 스타일수록 더더욱 민감할 수밖에.

송중기도 그랬다. 2012년 드라마 '착한 남자'와 영화 '늑대소년'이 연타로 흥행에 성공하고 데뷔 이래 가장 많은 광고를 잡았을 정도로 주가가 최고조에 오른 때가 있었다. 그런데 그 여세를 몰아 한 작품 더 '원 고!(1 Go)'를 외치기엔 물리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바로 코앞에 다가온 군 입대 때문. 결국 2013년 8월 많은 팬들의 아쉬움 속에 나라의 부름에 응했다. 송중기라고 훈련소로 들어가는 발길이 어찌 가볍기만 했을까.

몇 년 사이 군 문화도 많이 바뀌고 입대 공백에 대한 업계와 팬들의 인식도 달라져 다소 편안해진 건 분명하다. 연예병사 제도가 우여곡절 끝에 폐지됐을 뿐 아니라 물론 원칙적으로 특혜 따위도 없다. 그렇다고 해도 2년쯤 사회를 떠나있는 것이 그의 '대세'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는단 의미다. 입대 전에 광고라도 몇 편 찍어놓으면 매일 TV나 전광판에서 쌩쌩한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고. 종종 휴가라도 나와 언론에 포착되거나, 이런 저런 근황들이 온라인을 떠돌면서 팬들 사이에서 꾸준히 회자된다. 군대 가서 시커멓게 타고 여드름 올라와 '망가지는' 일도 적다. 그만큼 과거에 비하면 군 생활이 편해졌다는 방증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복무를 마친 스타들은 그저 푸르죽죽한 군복을 입고 머리를 짧게 자른 것 빼곤 입대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모습으로 금세 팬들 앞에 다시 선다. 열심히 몸을 만들고 체력을 길러, 도리어 방전됐던 배터리가 '완충'된 듯 최상의 상태로 돌아오는 스타들도 있을 정도니까.

다만 군필 스타들이 쉽게, 자주 빠지는 함정(?)은 이미지 변신에 대한 강박이라 하겠다. 실상 공백기보다 더 문제가 되는 건 바로 스스로의 발목을 잡는 강박과 집착이라 하겠다. 어떻게든 달라 보이겠다는 욕심, 2년 동안 얼마나 더 남자가 됐는지 혹은 얼마나 더 섹시한 어른이 됐는지를 '굳이' 대놓고 티를 내고 싶은 욕망이랄까. '진짜 사나이'가 됐다, 이만큼 성숙했다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넘치도록 열을 올리는 이들이 많다. 더불어 군복을 입은 채 까까머리로 찍힌 사진들을 불이라도 질러 버리고 싶은 심정일까. 자꾸만 세련되고 멋진 캐릭터를 찾아 헤맨다. 갓 제대했는데 군인 역할을 제안 받는다? 송중기처럼 덥석 집어들 사람은 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따라서 송중기의 '태양의 후예' 출연은 여러 의미로 참신하고 놀라운 선택이었다. '군복을 또 입는다고?', '굳이 왜 군인 역할을?' 이라고 묻는 시선 속에서 특전사 대위가 되기로 결심한 건 어떤 계산 때문이었을까.

'태양의 후예'가 뚜껑을 열고나자 송중기의 결정이 그야말로 '신의 한수'였다는 사실이 입증된 분위기. 송중기는 군대를 다녀와 곧장 군복을 입는 정공법으로 안정적인 복귀에 성공했다. 사실상 '역발상'이라 평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과감한 도전이었는데 말이다. 물론 '태양의 후예'는 기본적으로 장르가 로맨스다. 군인 캐릭터라고 해서 고정화된 이미지에만 갇히지 않는다. 아주 단순하고 쉽게, '군인이 사랑하는 얘기'다. 직업이 군인인 한 남자가 한 여자와 펼치는 러브스토리다. 총 쏘고 나라를 지키고 '쩐내' 풍기는 모습만 보여주는 게 아니란 말이다.

많은 남자 배우들이 전역 후 그랬던 것처럼 파격 변신이나 도전 같은 강박에 머물지 않고 '군인의 로맨스'를 고른 건 아주 용감하고 현명했다. 이 똑똑하고 배우의 앞날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군대서 만든 건지, 짱짱한 복근까지 탁월한 팬서비스는 참 고맙고. (사진='태양의 후예' 공식 SNS)

[뉴스엔 윤가이 기자]
윤가이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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