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 멜로 위해 헬기 띄우고 지진 나고[종영기획②]

뉴스엔 2016. 4. 1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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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민지 기자]

알고보면 멜로를 위해 달려온 시간들이었다.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드라마다. 남녀간의 애틋한 사랑부터 직업에 대한 신념, 인간애까지 16부작 안에 방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어느 부분에 초점을 두느냐에 따라 이 드라마에 대한 해석과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이 드라마는 멜로드라마다.

'태양의 후예 제작발표회 당시 송중기는 "많은 분들이 전쟁드라마인지, 재난드라마인지, 사랑 이야기인지 헷갈려 하신다.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른 것 같다. 난 멜로 드라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랑 이야기를 위해 헬기도 띄우고 전쟁도 나고 지진도 나는 것 같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실제로 이 드라마는 첫회부터 남자 주인공을 헬기에 태웠다. 유시진(송중기 분)은 강모연(송혜교 분)과 데이트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갑작스런 호출로 작전에 투입돼야 했다. 병원 옥상으로 헬기가 왔고 유시진은 강모연 앞에서 헬기와 함께 살아갔다.

이 장면인 이후 '태양의 후예' 속 대표적인 비현실 장면 중 하나로 지적받고 있다. 대위를 부르기 위해 정부에서 헬기를 띄웠다는게 비현실적이라는 것. 그러나 이는 군인 유시진의 역할과 그를 아련한 표정으로 떠나보내는 강모연의 관계를 초반부터 제대로 그려낸 장면이기도 하다.

유시진의 여자친구로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는 멋있고 유머러스하고 또 신비롭기도 하지만 자주 사라지고 연락도 되지 않고 그대로 영원히 나타나지 않을수도 있다. 유시진을 만난 후 강모연은 절벽에서 떨어질 뻔 하고 납치가 되고 지진 현장에서 상처를 입은 채 환자들을 구해내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리고 드라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하는 유시진과 강모연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에피소드를 설정했다. 지진 현장에서는 짧은 재회 속에 신발끈을 묶어주며 설렘을 전하고 위기 속에서도 서로를 걱정했다. 갱단에게 납치된 강모연을 구하러 가는 유시진과 생사의 고비를 넘은 후 유시진을 향한 마음이 더 강해진 강모연의 이야기가 그랬다.

서대영(진구 분)과 윤명주(김지원 분) 역시 마찬가지다. 윤명주는 치사율 높은 바이러스에 감염돼 정신을 일고 서대영은 윤명주를 살릴 약을 되찾기 위해 총을 들었다.

멜로를 위해 헬기가 뜨고 지진이 나는 이 드라마는 알고보면 충실하게 멜로를 향해 달려온 셈이다. 멜로에 집중하기 위해 몇가지 현실을 잠시 눈감다 보니 비현실적이다, 판타지다 등 다양한 지적과 비판들이 있었지만 멜로 드라마로서는 나쁘지 않은 평가가 이어졌다.

결과적으로 '태양의 후예'는 묵직한 주제를 가미한 멜로드라마로 큰 사랑을 받았고 30%를 훌쩍 넘는 시청률로 국내는 물론 아시아 전역에서 신드롬을 일으켰다. (사진=KBS 2TV '태양의 후예' 캡처)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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