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장이 만난 사람] 이신근 썬밸리그룹 회장

썬밸리그룹이 소리없이 강한 골프레저그룹으로 발돋움했다. 국내에 4개의 골프장과 일본, 필리핀 3개 등 모두 144홀을 보유하고 있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골프장수 보다 많다. 필리핀에는 300만평의 광활한 부지에 이미 개장한 골프장은 물론 빌라, 호텔, 국제학교, 워터파크 등이 건설되면서 하나의 신도시 탄생을 앞두고 있다. 이신근 회장(64)을 만나 썬밸리그룹의 과거, 현재, 미래를 들어봤다.
썬밸리그룹이 소리 소문없이 어느덧 국제적인 골프 레저그룹으로 부상했다. 현황이 궁금하다. 충북 음성에 썬밸리(18홀 회원제), 강원 횡성에 동원썬밸리(18홀 회원제), 고성에 설악썬밸리 골프리조트 (27홀 대중제, 콘도), 경기 여주에 여주썬밸리(9홀, 대중제) 등 국내 네 곳을 운영 중이다. 또 일본에 야베썬밸리 (18홀 회원제), 히고썬밸리(18홀 회원제) 두 곳이 있으며 필리핀에 클라크썬밸리골프장(36홀 : 18홀 회원제, 18홀 대중제)을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3개국에 7개 골프장 144홀과 설악썬밸리 골프리조트 내에 198실 규모의 콘도와 여주에 특급호텔인 썬밸리 호텔&워터파크가 있다.
골프장 사업에 처음 진출한 시점과 배경은. 국내 2002년 썬밸리, 2004년 설악, 2007년 동원썬밸리, 2012년 여주썬밸리, 그 사이인 2008과 2009년에 일본 골프장을 인수했다. 그리고 2014년 필리핀에 클라크썬밸리 골프장을 오픈했다. 골프장 사업에 진출한 배경은 당시 부킹이 어려워 애로를 느꼈기 때문이다. 하루는 지인들과 라운드를 하다가 이렇게 부킹이 어려운데 우리가 투자해서 한두 홀씩 만들면 골프장 1개 정도를 만들 수 있지 않느냐” 며 뜻을 모았다.
골프장을 건설하기로 하면서 2000년부터 골프장 부지를 매입하기 시작했는데 막상 땅을 사는 과정에서 지인들이 하나둘 빠지기 시작하면서 결국 혼자하게 됐다. 승인받고 공사한지 1년만에 골프장을 완공해 오늘 에 이르고 있다.
모체인 동광종합토건에 대해 설명해달라 1985년 설립된 동광종합토건은 썬밸리그룹의 모태로 토목, 아파트 건설 등의 종합건설사다. 설립이래 ‘동광아파트’로 아파트를 건설하다가 2009년 광교신도시에 ‘오드카운티’ 브랜드로 첫 분양에 나선 이후 ‘여주 오드카운티’, ‘홍천 오드카운티’ 그리고 ‘마곡 오드카운티’ 까지 완판의 신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필리핀 클라크에 대규모 리조트가 조성되고 있다. 현재 시설과 추진 중인 사업은. 2009년 11월5일 필리핀 클라크개발공사(CDC)의 현대식 거주시설 공사 요청으로 이 지역 첫 오피스텔을 건설한 게 시초가 됐다. 2011 오피스텔인 ‘클라크 오드카운티’를 당시 필리핀 아로요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클라크에 대한 대규모 리조트 조성공사가 시작됐다.
2014년 3월1일 대중제 코스인 썬밸리 코스 18홀을 먼저 개장한 뒤 9월12일 회원제코스인 클라크 코스 18홀을 오픈했다. 클라크경제특구내 에서 최초로 설계에서 시공 운영까지 모두 이루는 첫 한국기업으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현재 1단계인 골프장 공사는 모두 끝났다. 2단계로 종합레저시설에 대한 사업이 시작돼 지난해 7월9일 클라크지역에서 역시 최초로 글로벌 호텔 체인인 힐튼 호텔에게 우리 호텔을 운영하게 할 ‘힐튼 클라크썬밸리 리조트’ 기공식을 갖고 공사 중이다. 개인용 빌라단지 500세대를 조성하고 있다. 국제학교, 워터파크 등이 완공되면 필리핀의 명소가 될 것이다. 전체적인 프로젝트는 4~5년 후면 완성된다. 6개의 게이트로만 출입이 가능한 특구의 안전 시스템을 갖춰 치안도 문제가 없다. 전체부지는 300만평에 달한다.
클라크썬밸리 리조트의 장점을 소개한다면. 무엇보다 접근성이 좋다. 클라크썬밸리 리조트는 아시아나 항공과 진에어 직항노선이 매일 운항 중이며 클라크국제공항과 약 5킬로미터에 불과해 자동차를 이용하면 7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최고의 접근성을 자랑한다. 때묻지 않은 필리핀의 대자연이 그대로 보존돼 있으며 피나투보 산의 깎아 세운 듯한 낭떠러지와 사코비아 강으로 둘러싸여 있어 경관도 일품이다. 370미터 고지대에 위치한 덕분에 시원한 바람과 함께 기온도 다른 지역보다 2~3도 정도 낮다. 골프장의 경우 한국인 직원이 상주하고 식당도 한국인이 운영하고 있어 낯설지 않다.
클라크썬밸리CC는 회원제와 대중제로 구분되는데 회원제의 회원 조건은 어떤가. 회원 입회금은 3,000만원이다. 회원권 취득 시 회원제 18홀과 대중제 18홀 모두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비수기(4~11월) 기간 중 월 주중 5회, 주말 2회 정회원 위임 가능하다. 정회원 및 지정회원은 주중?주말 그린피 면제 혜택을 주며 정회원 동반자는 그린피 20퍼센트를 할인해준다. 클라크썬밸리 리조트 내 호텔 및 운영 빌라 이용 시 회원가 혜택과 워터파크 특별 할인, 비수기 기간 설악썬밸리 콘도(104㎡) 회원가격 이용혜택이 있다.

필리핀에는 자주 가는 편인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금요일 밤 비행기를 타고 가서 월요일 아침에 들어온다. 한창 공사 중이어서 점검할 게 많다. 그러니 주말이 없는 셈이다.
향후 국내에서 추가로 골프장을 운영할 계획이 있나. 골프장 계획은 아니고 전남 고흥에 콘도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약 170실 규모로 수영장, 사우나, 연회장 등의 부대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썬밸리그룹은 지역사회 환원 사업 등 기부문화에도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나. 각 골프장이 있는 지역에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주역주민 학자금, 별도의 장학금, 연말 연시 후원 및 기부등을 통해 지금까지 20억원을 기부해왔다. 동광종합토건은 별도로 각종 불우청소년 학자금, 생계보조금, 장학금과 매년 국가유공자노후주택을 무료로 보수해주는 사업 등을 통해 10억원 정도를 기부했다. 지난 1월에는 고향인 순천시에 주민들을 위한 방범용CCTV 설치 사업비가 부족하다고 해서 6,000만원을 내기도했다.

‘일벌레’로 유명한데 골프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골프를 시작한 지 올해로 23년째가 된다. 예전에는 골프를 접할 시간조차 없이 바쁜 날을 보냈는데 우연한 기회에 지인이 “일만 하지 말고 즐기면서 살라”는 취지로 골프채를 선물로 줬다. 창고에 보관하다가 1년쯤 지난 뒤 꺼냈다.
모임에 참석했다가 얼떨결에 골프 약속을 하는 바람에 골프채를 잡았다. 연습장에서 딱 5일간 연습하고 1993년 봄 경기 화성의 한원 골프장에 나갔다. 연습장에서 레슨프로가 피칭웨지만 치라고 했지만 5일 뒤 라운드를 나가기로 했기 때문에 급한 마음에 드라이버도 치고 아이언도 치면서 프로에게 시킨 대로 안 한다고 야단을 맞기도 했다.
하루 국내 최다 126홀 라운드로 관심을 끌기도 했다. 2013년 6월24일을 절대 잊을 수 없다. 이창기(67) 여주썬밸리 골프장 대표, 탤런트 김성환(66), 가수 설운도(59) 씨 등과 강원 고성의 설악썬밸리 골프장에서 국내 하루 최다 라운드 기네스북 기록감인 126홀(7라운드)을 14시간 이내에 완주했다.라운드 속도는 1라운드에 평균 2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이날 오전 4시부터 오후 5시45분까지 총 13시간 45분 만에 7라운드를 완주했다. 아직도 당시 스코어 카드를 보관하고 있다. 4명의 126홀 평균 스코어는 78타였다. 올해나 내년에는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144홀과 같은 144홀 라운드에 도전해 볼 계획이다.

홀인원도 네 차례나 한 것으로 안다.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인 것 같다. 첫 홀인원을 한 것은 2003년 5월24일이다. 라운드를 하다 보니 잔디 관리가 제대로 안 된 것을 보고 그린키퍼와 임직원들을 그늘집으로 불러 야단을 칠 작정이었다. 그러나 그늘집 전 홀이던 13번홀(파3·130미터)에서 티 샷을 한 볼이 홀로 빨려 들어갔다. 때마침 대기하던 임직원들이 이 광경을 목격했고 직원들의 축하를 받으면서 화를 내기는커녕 전 직원들에게 회식만 시켜 줬다.
두 번째 홀인원은 2005년 8.15 광복절날 설악썬밸리 7번홀에서 기록했다. 세 번째는 2007년 새해 첫날 설악 4번홀에서 기록했고 네 번째는 2008년 설악 7번홀에서 다시 기쁨을 맛봤다. 파3-파4-파5홀을 연속해서 버디를 잡는 ‘사이클 버디’도 두 차례나 기록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좋은 골프장의 기준은. 골프장 코스는 무조건 재미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집처럼 편안하고 홀이 쉬워야 한다. 즐겁자고 하는 운동인데 코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주의자다. 그래야만 골퍼들이 즐겁게 놀고 다시 찾을 수 있다. 그래서 썬밸리 골프장에서는 퍼터로도 벙커에서 나올 수 있을 만큼 벙커가 깊지 않으며 벙커 수도 많지 않다. 우리 골프장의 경우 코스 주위의 법면도 경사지게 해 볼이 중간에 걸리지 않고 굴러 내려올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편집부/정동철기자 ball@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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