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에 기운 빠진다고 링거? 고혈압·당뇨 있으면 따져 보고 맞으세요
[경향신문] ㆍ링거의 효능과 부작용

영업직에 종사하는 직장인 ㄱ씨(48)는 이달 초 온몸에 기운이 빠지는 증상으로 병원에 가서 링거(수액) 주사를 맞았다. 전날 밤에 술을 과하게 마신 데다 다음날 식사도 제대로 못한 채 외근하면서 한낮 뙤약볕 아래서 10여분 동안 걸은 게 화근이었다. 급기야 기진맥진해 어지럽고 진땀이 계속 나면서 맥박이 빨라지는 등 일사병·열피로 증세가 나타났다. 그는 의사에게 “전에도 맞아본 적 있다”며 영양제 수액 처방을 요구했다.
ㄱ씨처럼 몸 컨디션이 나쁠 때, 혹은 피로해소 등을 위해 자발적으로 링거 주사를 맞는 사람들이 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긴 해외순방 때 여러 번 링거를 맞으면서 일정을 소화한 적이 있다. 또 사람들이 병원에 입원하면 으레 맞게 되는 게 링거 주사다. 대림성모병원 김성원 병원장(외과 전문의)과 강북삼성병원 약제부 조경희 팀장의 도움말로 링거의 종류와 효능, 부작용 등에 대해 알아본다.
■수분·전해질·영양 공급에 유용
영국의 외과의사 시드니 링거가 1882년 생리적 염류 용액을 만들어 혈액 대용액으로 사용한 데서 링거 명칭이 비롯됐다. 링거 주사로는 포도당·나트륨·수분을 주성분으로 하는 기초수액, 3대 영양소인 단백질·지방·탄수화물 등이 주성분인 영양수액 두 가지가 흔히 사용된다. 구성 성분에 따라 포도당수액제, 생리식염수액제, 전해질수액제, 지질수액제, 아미노산수액제, 혼합수액제 등 종류가 다양하다.
링거는 여러 질병에서 흔히 나타나는 수분 및 전해질의 불균형을 교정하기 위해 사용된다. 입으로 음식물을 섭취하지 못하거나, 입으로 섭취하는 음식물의 양이 아주 적을 때 필요한 수분과 전해질·열량을 공급함으로써 회복을 돕고 정상적 생리상태를 유지하는 데 유용하다. 특히 링거는 자체 효능뿐 아니라 치료 약물의 정맥주사 경로를 확보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액 주사는 대부분 성분이 물이나 식염수로 혈관 내 수분의 양을 단시간에 늘려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기존에 심장 기능이 저하돼 있거나 고혈압이 있는 경우에는 심혈관에 부담을 주거나 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또 환자의 신장기능에 문제가 생기지 않게 수분 및 전해질의 체내 투입과 배출량을 잘 계산해야 한다.
■너무 잦거나 음성적 주사는 피해야
당뇨병 환자에게 고농도의 포도당 수액을 주사하면 급격한 혈당 증가를 초래하게 된다. 특정 성분에 알레르기가 있거나 체질이 민감한 사람도 주의가 필요하다. 수액이 들어가는 속도가 너무 빠르면 오한, 구토, 흉부 불쾌감, 빠른 심장박동, 혈압 상승, 발열, 두통, 호흡 곤란, 쇼크 등이 유발될 수 있다.
병·의원이 아닌 곳에서 수액을 맞는 것은 삼가야 한다.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약품이나 오염된 주사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습관적으로 의존하게 되면 이미 몸에 있거나 새로 발생한 질환과 인체 이상을 발견하는 데 큰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김 원장은 “영양부족과 만성피로 등을 수액이라는 임시방편으로 모면하는 것은 오히려 몸에 독이 될 수 있다”면서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찾고 충분한 영양 섭취와 휴식, 운동 등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건강을 위한 올바른 행동”이라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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