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가 급한데 7분 지연.. 분통터지는 '멜론티켓' 예매

로엔엔터테인먼트가 야심 차게 선보인 온라인 공연 티켓 예매 서비스인 '멜론티켓'이 서비스 초기부터 소비자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시작한 '멜론티켓'이 1주일도 채 되지 않아 이용자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로엔 측은 지난달 30일 하루에만 PC 온라인 예매 지연, 결제창 오류 등으로 두 차례 사과 공지를 하기도 했다.
로엔은 지난달 25일 빅데이터 기반의 온라인 티켓 예매 서비스인 멜론티켓을 선보이면서, 티켓 예매에 따른 소비자 불편을 덜기 위해 업계 최대 규모의 서버를 구축했고, 기존 5단계 예매 절차를 3단계로 간소화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기존 서비스와 차별성을 찾기 어려웠고, 오히려 경쟁 서비스보다 잦은 오류로 피해를 봤다는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
지난달 29일 열린 가수 A씨의 콘서트 티켓 예매와 관련해 당초 PC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당일 오후 8시에 시작키로 했던 티켓 예매 서비스가 PC 온라인 서비스에서만 7분간 지연됐다. 당시 모바일 앱 서비스는 정상이었다. 하지만 PC로 티켓을 구매하려던 이용자들은 낭패를 봤다. 유명 가수의 콘서트 티켓은 짧게는 1분에서 길게는 5분 내로 '전석 매진'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날 역시 5분 내로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는 게 이용자들 설명이다. 회사 측은 온라인에서 발생한 비정상적인 대량의 트래픽(이용량 증가)으로 온라인 예매 버튼 활성화가 7분가량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또 이어졌다. 멜론티켓은 한꺼번에 많은 이용자가 몰려 표를 예매하지 못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선 예약, 후 결제' 방식의 '하이패스 예매' 서비스를 도입했다. 좌석 예약이 완료되면, 이후 지정된 시간 내 결제하면 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날 하이패스 예매는 결제창 오류로 결제가 지연됐고, 일부 이용자는 금액 오류로 결제한 티켓이 취소되기도 했다.
멜론티켓 서비스 오류로 표를 구하지 못한 이용자들은 로엔 측에 항의하며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용자 김희진(29) 씨는 "멜론티켓 외에도 인터파크, 예스24 등 다른 서비스를 이용해봤지만, 이렇게 부실한 티켓 예매 서비스는 처음이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2일 김씨 외에도 모바일 이용 후기에는 멜론티켓에 대한 불만 글이 1000개를 넘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공연 티켓 판매액은 2003년 1500억원 대에서 2013년 6000억원 대로 10년간 4배 가량 증가했다. 앞으로 한류 콘텐츠 바람을 타고 관련 시장 성장세는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로엔은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레이블 사업을 겸하고 있어 공연예매시장에서도 우위를 선점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진입 장벽이 낮아 소수 업체가 시장 점유율을 나눠 갖고 있는 상황에서 서비스 불편으로 이용자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플랫폼이어도 외면 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엔 관계자는 "한번에 완벽한 서비스를 선보였어야 했는데 불편을 드린 것에 대해 내부적으로 반성하고 있다"며 "발생한 문제를 개선하고 있으며 불편을 겪은 이용자를 위해 사후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채희기자 poof3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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