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NG] 화제의 웹툰 '아유고삼' 만든 양스마일픽처스

2016. 2. 1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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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웹툰에서 연재 중인 `아유고삼` [사진=다음 웹툰 홈페이지 캡처]
`아유고삼` 16화 중 가온의 가출 장면 [사진=다음 웹툰 홈페이지 캡처]
양벙글 대표가 EBS 중학수학의 캐릭터 `수학술사 세미`(가운데)와 함께 섰다.

by 이민수 고3의 입시 현실을 다룬 웹툰(다음에서 화·토 연재) ‘아유고삼’이 실검 1위에 오르는 등 연일 화제다. ‘Are you 고3?(너 고3이니?)’이란 제목으로 우리 사회에서 고3이 갖는 특수한 정체성을 묻는 것 같다. 누리꾼들은 ‘내 얘기 같다’며 위로를 받았다는 댓글로 응답하고 있다. 수능 60일을 앞둔 주인공 가온이의 가출을 둘러싸고 학생과 부모, 교사 등의 다양한 심리와 행동이 실감 나게 그려진 작품. 교육용 콘텐트면서도 뻔하지 않게 공감을 이끌어낸 것은 실제 학교 현장에서 취재를 통해 건진 캐릭터 덕이다. 제작을 맡은 양벙글 양스마일픽처스 대표와 최유진 작가를 TONG이 만났다. 웹툰 프롤로그= 다시 모의고사 폭격이 시작됐다. 지금 당장 사교육 공수 부대의 지원을 요청한다. 이건 아빠 사령부의 경제력과 엄마 지휘관의 정보력이 필수인 전투라고. 2시 방향 생기부 탱크 출연, 내신 체크, 내신 체크!-프롤로그가 굉장히 강렬합니다. 웹툰 속 명언이나 비유도 인상적이란 반응이 많고요. “(양 대표) 보통 웹툰은 작가 혼자 작업하거나 글 작가와 그림 작가 정도로 구분되는데 저희는 회사 차원에서 기획해 글 작가가 대표로 집필하고 3명 이상의 그림 작가들이 달라붙어 작업했어요. 지난해 6월 충남교육청과 교육부에서 웹툰 제작 공고가 나 짧은 시간에 만들어야 했거든요.
진실한 고3의 이야기를 작가 한두 명이 잘 알 수도 없어 태스크포스를 꾸려 천안의 한 고등학교를 찾아가 심층 면접을 했답니다. 입시 고통을 담은 뉴스도 많이 봤어요. 공부 잘하는 학생, 덜 잘하는 학생, 또는 소위 날라리 학생 아니면 집이 좀 어려운 학생 등 다 만났어요. 학부모, 선생님들도 여럿 인터뷰했고요.
?관계기사: 전쟁 같은 고3의 삶…생생하게 그려낸 ‘소대장’들, 고교 진학상담 김범진·이승복 교사
청소년에게 맞는 그림체를 만들려고 아트팀도 따로 구성했어요. 정부 발주 기존 콘텐트을 보면 딱딱한 이미지, 교과서 삽화라는 고정관념이 있잖아요. 우리는 학생들이 몰입하기 쉽게 실제 학교 사진을 찍어 웹툰 배경으로 재현했어요. 사실 이렇게 인력이 많이 붙으면 회사에서는 수익이 나지 않아요.(웃음)” -댓글을 보면 ‘나도 저랬어’ ‘고3인데 힘이 된다’ 하는 반응들이 많아요. 뻔한 감동 학원물인 줄 알았는데 ‘쩐다’ ‘고퀄이다’라는 댓글도 있고요. “(양 대표) 저희가 원했던 것도 그거예요. 교육용 콘텐트라고 해서 꼭 누굴 가르치려고 하기 보다는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는 창구를 만들고 싶었어요. TV나 인터넷을 보면 공부 잘하는 법, 좋은 부모가 되는 법, 훌륭한 교사가 되는 법, 그런 얘기들이 많잖아요.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서는 ‘나쁜 학생이야’ ‘잘못된 부모, 잘못된 선생입니다’ 이러고요. 모두가 다 잘해야 된다는 얘기 뿐이잖아요.
근데 저희가 만나본 사람들 중에 나쁘고 싶어 나쁘고, 못하고 싶어 못하는 사람은 없었어요. 저도 학생 때 공부 못하고 부모님 속도 많이 썩혔거든요. 그래도 저는 ‘나쁘다’ 그런 마음은 안 가졌어요. 그런데 요즘 학생들은 자신을 죄인처럼 느끼는 듯했어요. 조금 덜 잘하고, 잘못 알았을 뿐인데. 서로의 고통을 알아줄 필요가 있겠구나 싶더라고요. ‘그래, 우리 아이가 이럴 수도 있겠구나’ ‘아 부모님의 진심은 이런 거구나’ ‘선생님도 이런 생각일 거야’ 등등. 이 웹툰을 계기로 서로 응원하고 질책도 하고 그동안 차마 못했던 얘기들을 꺼내길 바랐어요.”

-극 중 인물은 실제 학생이나 부모, 선생님들을 모티프로 한 건가요?

“(최 작가) 실존 인물은 아니에요. 실제로 만나 보니 갈등이 어느 지점에서 깊어지는지 좀 알겠더라고요. 소통이 안 되는 부분이 어딘지… 학생이 주장할 때 한 발 물러서는 부모가 있어요. 지훈이 아빠 같은 경우죠. 학생의 의견을 듣더라도 좀 더 주장을 고수하는 쪽이 가온이 부모고요. 학생의 생각은 관심 없고 정해 놓은 길로 살기 원하는 수지 부모 같은 분도 있어요. 갈등 양상에 따라 캐릭터를 유형화한 거죠. 그런 갈등에 대해 저희가 정답을 제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특히 수지를 보면 오히려 가출한 가온이를 부러워하는 부분이 나와요. 지금 고3의 현실 속에서는 방황도 사치일 수밖에 없구나 싶더라고요.

“(최 작가) 가온이가 부모님 마음을 외면하며 막 나가는 모습에 너무 나쁜 애가 됐다는 지적이 잇따랐어요. 큰일이다 싶다가 이제는 부모님이 너무 한다는 의견이 막 나와요. 또 댓글에는 없지만, 트위터 유저 중에서는 가온이가 ‘나 같다’는 반응이 많았어요. 공개적으로 말하기는 힘들었나 봐요. 공부를 포기한 듯한 어느 학생에게 말을 건넸더니 ‘이미 끝났어요’라고 대답하는 거예요. 근데 눈빛이 흔들려요. 마음이 여린 거죠. 실은 듣고 싶은 거예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말을." "(양 대표) 댓글 중에 ‘나도 가온이랑 똑같은데 난 저럴 용기가 없어’ 하는 게 있었어요. 학생들에게 ‘언제 행복할 것 같니?’라고 물으니 ‘꿈을 이룰 때’가 아니라 ‘월급 따박따박 나올 때’라고 답하는 거예요. 꿈이랑 행복은 별개라는 거잖아요. 꿈은 이루면 좋은 건데 먹고 살 걱정이 더 앞서는 거죠. 조금 놀랐어요.”

-고등학교를 소재로 한 웹툰 ‘정글고’는 현실 풍자가 두드러져요, '아유고삼'은 교육청이 제작하는 거라 자극적인 소재도 쓸 수 없고 흥미를 어떻게 끌 수 있었나요?

“(양 대표) 비정규직의 현실을 담은 웹툰 ‘미생’을 보면 그냥 담담하게 위로하잖아요. 우리도 그러고 싶었어요. 사람들마다 상황은 다 다른데 올바른 것만 제시하지 말자고 생각했어요. 선정성과 폭력성, 비속어도 다 배제됐어요. 한편으로 생각하니 꼭 그런 게 있어야만 리얼한가 싶더라고요. 가출하는 곳도 학교 옥상이잖아요. 가온이가 말해요. ‘대학도 갈 데가 없지만 집 나와 내가 잘 아는 곳도 학교뿐’이라고. 사실 스토리가 계속 바뀌었어요. 직원들이 ‘노잼, 노잼’ 고개를 저으면 고치고 또 고치고. 그렇게 밤샘을 밥 먹듯 하니 어느새 한 회 한 회 완성됐고 반응이 좋아지니 교육청에서 처음에 ‘댓글 조작했냐’고 의심까지 하데요.(웃음)”`아유고삼` 16화 중 가온의 가출 장면 [사진=다음 웹툰 홈페이지 캡처]
-이번 작업 가운데 가장 힘든 점이라면?
“(최 작가) 가장 큰 고민은 역시 공감대를 이끌어 낼 수 있느냐였어요. 저는 98학번인데 이번에 수능을 본 친구들은 97년생이잖아요. 근데 거의 20년이 흘렀어도 제가 당시에 가졌던 고민과 이 친구들의 고민이 크게 다르지는 않더라고요. 글을 쓸 때 제 고3 때를 많이 떠올렸어요. 대체로 고3 이야기는 굉장히 공부를 잘하는 학생 아니면 굉장히 못하다가 어떻게 해서 잘했다는 된 학생 이 두 가지 패러다임 속에 갇혀 있는 것 같아요. 실제 보통 아이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는 별로 관심이 없고. 그래서 중간의 평범한 학생들을 예상 독자로 하고 포커스를 거기에 맞췄어요.”
-대표님도 학창 시절 우등생은 아니라고 하셨는데요. “(양 대표) 저는 원래 춤을 추고 싶었어요. 백댄서를 하다 고교 때 연극도 하고 그랬어요. 대학도 영화 ‘쉬리’ 보고 감동받아 경찰행정과 가려다 성적이 안 돼 정외과로 가고. 결국 공채도 볼 수 없어 EBS 파견직 조연출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어요. IMF시절 아버지가 쓰러지셔서 전기, 물 다 끊겨 봤고. 학비 벌려고 노가다 하고 화장품도 팔러 다니고 알바도 정말 많이 했죠. 저는 부모님이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줘 오히려 고맙게 여겨요. 부모님도 제가 뭘 해도 믿어줬고요. 아버지가 제 이름을 ‘벙글’이라 지은 거는 ‘울지 말라고’였어요. 회사 이름도 그래서 ‘양스마일’이거든요. 사람들은 이게 별명인 줄 알아요. 4~5년 알던 사람이 ‘본명이 뭐냐’고 물어요. 이 이름에 너무 감사해요. 어디 가서 인상 못 쓰죠. ‘싱글’이란 형은 없어요.(웃음) 동생은 ‘귀비’였다가 ‘꽃님’이 됐고요.”
-EBS 다큐프라임 ‘학교란 무엇인가’ 등의 CG 작업을 맡았고, 웹툰은 이번이 처음이라 들었어요.
“(양 대표) 제가 EBS PD로 있을 때 최 작가와 만났어요. 교육 분야 콘텐트를 같이 제작하며 서로 생각을 공유한 게 컸어요. 그 후 300만원을 들고 컴퓨터 하나로 오피스텔에서 회사를 차렸어요. 초기에는 한 달 후 결제 대금이 빠져나가는 기프티콘을 사서 편의점 라면을 사 먹으며 버틴 적도 있었어요. 주로 방송 작업을 한 최 작가도 그렇고 저도 웹툰은 처음이에요. 하지만 2014년 EBS의 유명한 수학술사 ‘세미’를 만들며 교육용 애니를 했으니까 연관성은 있죠. 수포자인 제가 수포자를 위한 수학 캐릭터를 만들었다니까요 글쎄.”

-'아유고삼'이 2월 20일이면 24화로 종영되는데요, 단행본으로 출간돼 무료 배포될 거라 들었어요.

“마지막 회에 ‘아유고삼’의 숨은 또 다른 의미가 밝혀질 테니 끝까지 관심 가져주세요. 최 작가가 오늘의 고3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담겨있을 거에요.”
글=이민수(아주대 입학 예정) TONG청소년기자, 청소년사회문제연구소 YUSC지부
도움=박정경 기자 park.jeong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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