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 쓰기' 열풍, 이웃들이 남긴 가치 있는 자산들
[뉴스투데이]
◀ 앵커 ▶
위인전의 주인공이 아니어도 매일매일 기록된 개인의 삶은 어쩌면 더 감동적일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인생역정을 책으로 남기려는 노인들이 최근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윤지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6·25 전쟁 이후 우리 현대사를 평범한 가장의 이야기로 풀어낸 영화 '국제시장'은 1천만 관객을 울렸습니다.
주인공과 같은 시대를 산 김용삼 할아버지는 요즘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담고 있습니다.
일찍 부모를 여의고 책 대신 구두닦이 통을 들어야 했던 어린 시절부터, 젊은 시절 힘들었던 공사장 막일까지.
질곡의 삶이 고스란히 담긴 일대기입니다.
[김용삼(83살)/서울 관악구]
"부모가 있어 아버지가 있어 누가 있어 땅이 있어 뭐 아무것도 없거든. 있는 것이라고는 나밖에 없었단 말이야. 이렇게 살아도 되더라. (이걸 남기려고 책을 썼습니다.)"
이처럼 이른바 '보통사람'의 삶을 기록으로 남기는 자서전 쓰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서울 관악구에서만 노인 40여 명이 자치단체의 도움을 받아 자서전을 펴냈고, 제주와 광주 등 다른 지역도 참여자가 늘고 있습니다.
소소한 개인사를 공유할 수 있는 기록으로 남기는 프로젝트도 향후 100년간 이어집니다.
벌써 2천 명이 넘는 시민들이 자신의 일기를 디지털로 저장하는 사업에 동참했습니다.
[이승휘 교수/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하찮은 것 같지만 그것이 잘 보존되고 잘 관리되면 훗날 아주 귀중한 역사의 사료도 되고 자료도 되고 (중요한 지표가 될 수도 있습니다.)"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우리 이웃들의 굳센 삶의 궤적.
어쩌면 위인전보다 가치 있고, 참 지혜가 담겨 있는 우리의 자산일 수 있습니다.
MBC뉴스 윤지윤입니다.
(윤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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