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계좌 이용 간편 해외송금 .. 핀테크 주도

페이원
EU 중앙은행에 이어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다.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면 이론적으로 대출자가 은행으로부터 거꾸로 이자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연출된다. 은행이 현금의 안전한 보관소 이외에 할 일이 없어진다는 의미다. 은행 생존이 위협받으면서 유럽 은행주들이 지난주 폭락했다.
초저금리 시대를 맞고 있는 국내 은행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어떡하든 살아남아야 하는데, 이전에 없던 서비스를 개발하려 혈안이다. 그 중 하나로 떠오르는 것이 해외송금서비스다. 특히 국내 외국인 거주자가 170만 명에 달하고 있어 이들을 위한 국내외송금서비스는 결코 작은 시장이 아니다. 은행도 아니면서 이 시장에 일찌감치 자리를 잡은 핀테크 기업이 최근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페이원(대표 이대형)은 국내 외국인 근로자들의 송금시장에 타깃을 맞추고 있다. 고용허가를 받은 국내 외국인 근로자는 2015년 말 현재 62만이 넘어섰고 증가추세에 있다. 이들에게 필수적인 것이 편리한 송금이다. 그러나 언어, 한국 은행서비스에 대한 정보부족, 은행과 근무지와 거리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송금에 애로가 많다. 페이원은 이 점에 착안해 2008년 10월부터 가상계좌를 이용한 간편한 해외송금시스템을 개발했다.
페이원의 PES(Pay-Easy Service)는 모계좌와 가상계좌를 이용한 국내외 송금거래 및 결제시스템이다. 국내 및 외국 현지 은행과 제휴를 맺고 모계좌와 가상계좌를 개설해 FX카드 2개를 발급받는다. 외국인 근로자가 급여계좌와 연계한 입출금 카드(프라이머리 카드)를 갖고 외국 현지 가족이 출금카드(세컨더리 카드)를 휴대하면서 현지 제휴은행 ATM에서 출금하는 시스템이다. 그러면 모계좌에서 국내와 외국 현지 제휴은행 간 밸런싱 & 클리어링을 하게 된다. 금융결제원 역할을 하는 셈이다. FX카드를 이용한 송금서비스는 페이원이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PES를 이용할 경우 은행 방문 없이 스마트폰 앱이나 ATM에서 편리하고 저렴하게 급여를 본국으로 송금할 수 있다. 현지 은행에서 수수료와 환율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편리하게 은행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전 영업점에 현지어로 된 상품 안내서와 신청서 등을 비치하고 있다. ATM·인터넷뱅킹·폰뱅킹(ARS)·스마트폰을 이용해 해외송금을 할 경우 앱을 통해 현지어로 된 화면도 제공한다.
해외송금수수료도 저렴하다. 은행 송금수수료가 5% 안팎인데 반해 FX카드 송금서비스는 1% 정도에 불과하다. 송금이 온라인으로 이뤄져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은행을 통한 송금서비스는 3일이 소요되는 데 반해 송금 즉시 출금이 가능하다. 신청에 따라 자동이체도 가능하다.
이밖에 페이원은 FX카드 전문 현지어 상담원이 전담하는 콜센터와 현지어 웹사이트도 구축해 운영 중이다. 현재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중국 미얀마 몽골 등 FX카드 송금서비스를 하는 6개국 상담원이 배치돼 있다. 현지어 상담원이 응대하다 보니 외국인 근로자들이 금융서비스 문의뿐 아니라 일상생활 중 부닥치는 다양한 문제를 상담해오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한다. 주로 여행 관광 쇼핑 교통 의료와 관련된 것들이다. 이런 상담이 전체의 40%에 달한다. 페이원은 모든 상담에 친절히 응한다고 한다.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송금서비스와 관련한 데이터 외에 그들이 한국에서 봉착하는 문제에 대한 각종 데이터가 축적되고 이는 외국인 근로자와 관련한 관리 및 서비스 기관들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 실제로 페이원은 개인정보를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데이터를 고용노동부를 비롯한 기관과 여행 관광 유통 의료업계 등과 공유할 의사를 갖고 있다.
현재까지 페이원의 PES 회원으로 가입한 외국인 근로자가 8만 7000명에 이르고 연간 해외 송금규모는 미화 1억 7300만 달러(2014년 기준, 한화 약 2000억원)에 달한다. 올해 우즈베키스탄과 네팔까지 서비스를 확대하고 기존 6개국 근로자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면 데이터는 갈수록 풍부해질 전망이다. 곧 시행예정인 소액외환이체업까지 진출하면 은행의존을 줄이면서 보다 간편한 앱 기반 송금서비스 시스템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페이원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은 지역 위주로 환전 및 송금서비스 지원 사무소 3곳을 운영 중인데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해외 지사도 현 베트남과 몽골 법인 외에 장기적으로 모든 거래국에 설립할 예정이다.
페이원은 이달 초 몽골 3위 은행인 TDB(Trade & Development Bank)와 2009년 맺은 단순 협력관계를 강화해 전략적 협력관계로 격상했다. 양사는 2009년부터 KEB 하나은행과 공동으로 외국인 전용 급여통장, 체크카드, 해외송금 등의 복합 서비스 패키지인 '하나 Pay-Easy 서비스'를 한국거주 몽골인들에게 제공해 오고 있다. 몽골 TDB는 페이원과 공동으로 TFT를 구성해 모든 해외 거주 몽골인들을 위한 금융서비스를 개발하는 것까지 구상 중이다.페이원은 장기적으로 외국인 근로자 송금서비스와 상담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소액대출서비스까지 벌여 핀테크를 통한 외국인 근로자 전문 금융서비스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비단 한국뿐 아니라 이 모델을 전 세계로 확장해 지구촌 외국인 근로자의 토털 금융서비스 기업이 되겠다는 야심이다.
이규화 선임기자 dav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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