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파문에 추락하는 일본 기업들, 미쓰비시자동차 사태로 신뢰 흔들

박석원 2016. 4. 2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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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쓰비시(三菱)자동차가 연비 시험결과 조작 파문에 휘말리면서 일본 기업의 도덕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더욱이 미쓰비시의 거짓말은 이번이 세 번째여서 일본 기업이미지가 땅에 떨어지고 있다.

미쓰비시자동차의 20일 발표에 따르면 연비조작을 통해 판매한 차량은 ‘eK 왜건’와 ‘eK 스페이스’, 닛산자동차 용으로 생산한 ‘데이즈’와 ‘데이즈 룩스’ 등 경차 4종, 62만5,000대다. 미쓰비시는 일본에서 2002년부터 일부 차량의 연비를 부적절한 방식으로 측정해 법규를 위반했다고 실토했다. 이와함께 해외로 수출한 차량에 대해서도 연비 조작 여부를 조사한다는 방침이어서 파문은 확산되고 있다.

미쓰비시자동차는 앞서 2000년과 2002년 두 차례 결함ㆍ리콜을 은폐한 전력이 있어 논란이 번지고 있다. 미쓰비시는 2000년 일본 정부의 클레임 정보 조사에 리콜 안건 수백여 건을 제외하고 상품정보 등만 보고한 사실이 드러나 사장이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홍역을 앓았다. 2002년에는 트럭 앞바퀴 결함으로 주행 중 바퀴가 빠지면서 운전자와 바퀴에 치인 행인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수사당국 조사에 앞서 바퀴축 결함과 관련해 허위보고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정비불량을 사고 원인으로 몰았던 사실이 발각되기도 했다.

미쓰비시자동차의 모회사인 미쓰비시그룹은 2차 대전 당시 동아시아 일대에서 제국주의 전쟁에 부역한 전력 때문에 ‘전범기업’이란 낙인이 찍혀 있던 터라 이번 사건으로 모회사까지 불똥이 번지게 됐다. 최근 배우 송혜교는 전범기업이란 이유로 미쓰비시자동차의 모델 제의를 거절하기도 했다. 20일 기자회견장에서는 “미쓰비시의 은폐 체질이 변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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