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폿@이슈] '결혼계약' 유이, 연기 논란→눈물의 여왕까지

[TV리포트=김지현 기자] 분명 성장했다. 정확한 발음 등 여전히 숙제가 남아있지만 감정의 결이 전보다 훨씬 더 깊어졌다. 이제 유이에게서 걸그룹의 이미지는 보이지 않는다. 여러 작품으로 부딪히더니 제법 성장했다. 기특한 일이다.
MBC 주말드라마 '결혼계약'이 정통 멜로의 매력을 드러내며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죽음을 앞둔 여자(유이)와 그를 사랑하게 된 재벌 3세(이서진)라는 다소 상투적인 소재에도 불구, 보는 이들을 끌어당기는 묘한 힘이 있다.
이 드라마는 장르의 공식에 충실하지만 최루성 신파처럼 억지로 시청자의 눈물을 빼지 않는다. 두 남녀가 왜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지, 그 과정이 세세하게 그려진다. 이들의 내면을 포착하면서 왜 서로를 원하게 되는지 시청자가 충분히 납득할 수 있도록 묘사하는 감정의 힘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혜수(유이)는 지훈(이서진)을 사랑하지만, 두 사람은 늘 엇갈린다. 닿을 듯 닿지 않는 안타까움이 이 드라마의 최대 관전 포인트. 남녀 주인공 이서진, 유이의 연기는 지나치게 밝지도, 지나치게 어둡지도 않다. 연기 톤이 드라마의 색에 잘 스며든 느낌이다. 두 배우가 자신들의 캐릭터에 빠져들었다는 뜻일 터.
특히 유이의 괄목할만한 성장이 눈길을 끈다. 걸그룹 에프터스쿨 멤버인 유이는 일찌감치 연기에 발을 디뎠지만, 호평이 따랐던 편은 아니다. 아이돌의 이미지가 강했고 연기력 논란이 따른 적도 있다. 조연으로 출연한 배우에게 관심을 양보한 적도 있다. 하지만 유이는 늘 도전하며 조용히 자신의 경험을 쌓아갔다. 그리고 그 고집이 이번 '결혼계약'에서 어느 정도 결실을 맺었다.
유이가 홀로 키우는 딸 차은성(신린아)를 바라보는 눈빛은 애틋해 가슴 시리다. 아역 배우를 다루는 손길도 실제 엄마들의 그것처럼 능숙해 놀랍다. 캐릭터를 위해 많은 고민을 거듭한 것이 이 같은 디테일한 손짓에서도 보인다.
혜수는 유이가 소화하기 쉬운 캐릭터가 아니다. 홀로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이고, 시한부 인생까지 선고 받은 여자다. 산전수전을 겪은 여자지만 그 안에 풍기는 은근한 순수함이 매력인데 유이는 이런 혜수의 색을 정확히 짚어내 표현하고 있다. 이처럼 점점 캐릭터에 녹아 들더니 이제 시청자를 완전히 자신의 편으로 만들었다. 혜수를 바라만 봐도 눈물이 나지 않는가.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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