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의 미래] 자비스·스카이넷..인류의 '조력자'이거나 '파괴자'로 그려져

박병률 기자 2016. 3. 1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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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영화 속 인공지능

인간 수준의 인공지능은 공상과학(SF) 영화 속 단골 주제다. 인간보다 뛰어난 인공지능은 때론 인간을 구하기도 하고, 인간을 파멸로 몰기도 했다.

지난 11일 카이스트 학부생과 대학원생이 경향신문 설문조사에서 꼽은 ‘가장 인상 깊은 인공지능 영화’는 스파이크 존스 감독의 <허(her)>다. 이혼을 앞두고 홀로 사는 남자 테오도르를 아침마다 깨워주고 일정을 관리해주는 여성이 있다. 이 여성은 목소리만 있고 실체는 없다. 스마트폰처럼 생긴 기기에 깔린 운영체계(OS)이기 때문이다. 자신을 ‘사만다’라 불러달라는 이 운영체계는 테오도르의 연인이 된다. 테오도르와 애틋한 사랑의 경험이 쌓일수록 사만다는 진화해 인간의 감정을 알아간다. 그런데 사만다는 네트워크를 통해 동시에 수백명의 인간과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사만다는 여성의 음성으로 착점을 지시하는 알파고를 생각하면 상상하기 쉽다.

헬스케어 로봇으로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빅히어로>의 베이맥스가 있다. 환자의 전신을 스캐닝해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통증을 1에서 10으로 나눠 통증의 정도를 말해달라고 환자에게 요구하기도 한다. 환자에게 맞춤식 처방을 내리기 위해서다.

<월-E>는 ‘폐기물 수거 처리용 로봇’이다. 인간이 지구를 떠난 지 700년 동안 홀로 지구에 남아 쓰레기 천지가 된 지구를 청소한다. 하루 종일 청소를 한 뒤 밤이 되면 창고로 돌아와 스스로 충전하고 잠에 든다. 심지어 인간이 남긴 비디오테이프를 보면서 스스로 인간이 되고 싶어 한다. <아이언맨>의 핵융합심장 ‘자비스’도 토니스타크를 도와 지구를 구한다. 적의 위치와 심리를 파악하고 전략전술까지 세우는 인공지능이다. 영화 <스타워즈>의 ‘R2D2’와 ‘시-스리피오’도 인류를 돕는 인공지능 로봇이다.

인간을 파멸로 모는 군사용 인공지능으로는 <터미네이터>(사진)의 ‘스카이넷’이 있다. 자아를 갖게 된 스카이넷은 인류에게 2003년 핵공격 명령을 내린다. 미래에서 온 존 코너는 스카이넷의 서버를 파괴하지만 핵전쟁을 막지는 못한다. 스카이넷은 크라우딩 컴퓨터로 연결돼 인터넷 망상에서 존재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워쇼스키 감독의 <매트릭스>는 2199년 인공지능에 지배당한 사회를 그린다. 인간은 태어나자마자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자궁 속에 갇혀 AI 생명연장을 위한 에너지로 사용되지만 자신들은 1999년 가상현실에서 사는 것으로 착각한다. AI가 인간들의 뇌에 ‘매트릭스’라는 프로그램을 입력시켜 현실을 인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들이 보고 느끼는 것들은 항상 AI가 검색엔진을 통해 감시한다. 인간의 기억은 AI에 의해 입력되거나 삭제된다.

로봇 인공지능을 믿지 못해 인간의 뇌를 그대로 이용하는 로봇도 있다. <로보캅>이다. 로보캅은 사고로 상반신만 남은 경찰 알렉스 머피의 머리에 로봇의 몸을 붙였다. 로봇경찰을 도입하고는 싶으나 감정이 없는 로봇에 치안을 맡기면 더 큰 부작용이 있다는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서였다.

김상욱 부산대 교수는 “공상과학(SF) 영화에는 인공지능과 관련된 영화가 유독 많다”며 “인류보다 똑똑한 인공지능을 통제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병률 기자 m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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