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검은 땀과 눈물.. 예술로 꽃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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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정선 삼탄아트마인 입구에 있는 갱도엔 탄광시절 설치한 ‘아빠! 오늘도 무사히’란 푯말이 그대로 붙어 있다. |

이곳은 15년이 지난 지금도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 안의 모습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현대에 맞춰 변했다. 광부들이 옷을 갈아입거나 샤워를 하던 공간은 예술 작품으로 채워졌다. 석탄을 캐기 위해 광부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 대신 관광객들로 붐빈다. 석탄 채굴 작업을 하던 막장이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2012년 개장한 ‘삼탄아트마인(Samtan Art Mine)’은 삼척탄광을 뜻하는 ‘삼탄’과 예술을 의미하는 ‘아트’, 광산의 영어 표기 ‘마인’에서 따왔다.

주차장에서 내려 입구에 들어서면 라운지가 나오는데 탄광 전경을 볼 수 있다. 이곳은 건물 4층이다. 광부들이 석탄을 캐러 지하로 내려가는 것처럼 4층부터 1층까지 자연스레 내려가며 관람을 하게 된다. 삼탄 시절 광부들의 급여명세서, 작업일지 등 각종 자료가 각기 전시돼 있다. 이와 함께 당시 쓰던 세탁기와 수세식 화장실, 샤워장 등이 당시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단순히 당시 모습만을 보존해 놓은 것이 아니다. 문화 예술공간답게 탄광 시설에 의미를 부여해주는 작품 등을 전시해놨다. 수세식 화장실이 있던 자리엔 중세 유럽 기사들이 입었던 갑옷을 놔뒀다. 각종 분진에 뒤덮여 일하는 광부들의 모습에서 더러움이 연상된다면 유럽 귀족을 대표하는 기사는 광부들의 삶과는 반대의 모습이 떠오른다. 하지만 기사들이 입은 갑옷의 무게는 40㎏에 육박한다. 이를 입으면 화장실을 가지 못하고 입은 채로 배설을 했다고 한다. 결국 배설에서는 광부가 귀족보다 나았다는 상대적 비교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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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정선 삼탄아트마인 건물 내 복도에 탄광 시절 광부들이 갱도 앞에서 서있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 걸려 있다. 그림의 1050항이란 해발 1050m에 있는 갱도를 뚫고 들어가 석탄을 캤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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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정선 삼탄아트마인의 석탄을 운송했던 철로와 검은 바닥 위에 붉은 꽃의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검은 흙에서도 희망을 의미하는 꽃이 자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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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정선 삼탄아트마인은 녹슨 수직갱도와 낡은 시설물이 시간이 멈춘 듯 옛 모습 그대로 서있다. 녹이 슨 높은 수직갱도는 시간이 흐르면서 신록이 푸른 산들과 어우러져 자연의 일부처럼 보인다. 최근 인기를 끈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송중기가 송혜교 신발끈을 묶어주는 장면, 송혜교가 인질로 잡히는 장면 등을 촬영한 곳으로 새로운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
정선=글·사진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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